이종섭,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다음달 귀국해 수여식 참석할 듯”

입력 2024.03.1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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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들어와 신임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드니 대신 브리즈번 경유해 호주로 간 까닭은?

이 대사는 출국금지 해제 이틀 만인 어제(11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이어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주호주 대사관이 있는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대사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수도 캔버라와 가까운 거리의 시드니행 항공기도 있었지만, 이 대사는 캔버라에서 먼 브리즈번행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취재진과 현지 교민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대사가 시드니 대신 브리즈번을 경유한 이유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이 대사,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곧 외교행낭으로 보낼 듯

이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 원본은 받지 않고 출국했습니다.

신임장은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가 자국 국가원수로부터 받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정하는 문서입니다.

대규모 공관장 인사 때는 출국 전 신임장 수여식을 통해 원본을 전달받습니다.

그러나 임명 공관장이 소수일 때는 별도로 수여식 일정을 잡기 어려워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하는 경우도 많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신임장 원본을 조만간 외교행낭으로 호주 현지에 보낼 방침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부임하는 공관장이 소수인 경우에는 부임 이후에 외교행낭을 통해 별도로 (신임장을) 송부해서 주재국에 제정한다"고 밝혔습니다.

■ 외교부 "신임장 원본 없어도 통상 외교 업무 가능"

신임장 원본이 없어도 이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호주 외교부에 제출하면 대사로서 대부분의 활동은 가능해집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본을 제출하게 되면 삼부요인(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을 만나고 공식적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며 "대부분의 일반적 외교활동은 신임장 사본 제출 이후에는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현재 대사 파견에 필요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호주 정부로부터 받은 상태입니다.

이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호주 외교부에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다음달 귀국해 신임장 수여식 참석할 듯"

이 대사처럼 비정기적으로 신임 대사로 발령 날 경우, 일단 주재국에 먼저 나간 뒤, 다수의 신임 대사가 국내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될 때 세레머니 차원에서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일시 귀국했을 때 다른 대사들과 함께 신임장 수여식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외공관장회의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이 귀국해 서울에 모이는 행사로 다음 달 개최가 유력합니다.

이에 따라 이 대사와 함께 지난달 4일 임명된 김판규 주나이지리아 대사와 지난 8일 임명된 윤연진 주모로코 대사가 같은 기회에 신임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완중 전임 대사 귀임…"안보 파트너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 임명"

김완중 전임 대사는 오늘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2022년 12월부터 1년 2개월여간 호주 대사로 재직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완중 대사는 지난해 말 정년이 도래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말 24억 달러 규모의 장갑차 수출 계약이 체결돼 관련 업무 종료 후에 후임자 임명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인태전략상 매우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고, 미국을 제외하고 외교 국방 장관 2+2 회의 열리는 유일한 국가"라며 "이런 측면을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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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1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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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다음 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들어와 신임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시드니 대신 브리즈번 경유해 호주로 간 까닭은?

이 대사는 출국금지 해제 이틀 만인 어제(11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이어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주호주 대사관이 있는 수도 캔버라로 이동해 대사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수도 캔버라와 가까운 거리의 시드니행 항공기도 있었지만, 이 대사는 캔버라에서 먼 브리즈번행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취재진과 현지 교민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대사가 시드니 대신 브리즈번을 경유한 이유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이 대사,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곧 외교행낭으로 보낼 듯

이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 원본은 받지 않고 출국했습니다.

신임장은 해외에 파견되는 대사가 자국 국가원수로부터 받아 주재국 국가 원수에게 제정하는 문서입니다.

대규모 공관장 인사 때는 출국 전 신임장 수여식을 통해 원본을 전달받습니다.

그러나 임명 공관장이 소수일 때는 별도로 수여식 일정을 잡기 어려워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하는 경우도 많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신임장 원본을 조만간 외교행낭으로 호주 현지에 보낼 방침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부임하는 공관장이 소수인 경우에는 부임 이후에 외교행낭을 통해 별도로 (신임장을) 송부해서 주재국에 제정한다"고 밝혔습니다.

■ 외교부 "신임장 원본 없어도 통상 외교 업무 가능"

신임장 원본이 없어도 이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호주 외교부에 제출하면 대사로서 대부분의 활동은 가능해집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원본을 제출하게 되면 삼부요인(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을 만나고 공식적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개념"이라며 "대부분의 일반적 외교활동은 신임장 사본 제출 이후에는 모두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사는 현재 대사 파견에 필요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호주 정부로부터 받은 상태입니다.

이 대사가 신임장 사본을 호주 외교부에 제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다음달 귀국해 신임장 수여식 참석할 듯"

이 대사처럼 비정기적으로 신임 대사로 발령 날 경우, 일단 주재국에 먼저 나간 뒤, 다수의 신임 대사가 국내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될 때 세레머니 차원에서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열릴 재외공관장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일시 귀국했을 때 다른 대사들과 함께 신임장 수여식을 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외공관장회의는 세계 각국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장들이 귀국해 서울에 모이는 행사로 다음 달 개최가 유력합니다.

이에 따라 이 대사와 함께 지난달 4일 임명된 김판규 주나이지리아 대사와 지난 8일 임명된 윤연진 주모로코 대사가 같은 기회에 신임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완중 전임 대사 귀임…"안보 파트너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 임명"

김완중 전임 대사는 오늘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2022년 12월부터 1년 2개월여간 호주 대사로 재직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완중 대사는 지난해 말 정년이 도래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말 24억 달러 규모의 장갑차 수출 계약이 체결돼 관련 업무 종료 후에 후임자 임명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인태전략상 매우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고, 미국을 제외하고 외교 국방 장관 2+2 회의 열리는 유일한 국가"라며 "이런 측면을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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