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내에서 한 승객이 종이에 불을 붙이고 있어요."
주말인 지난 9일 토요일 낮12시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탄 승객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적한 주말 도시철도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전동차에 앉아있던 한 50대 남성.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고개를 푹 숙입니다.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로 명함 크기의 종이에 불을 붙이고선, 바닥에 던져두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 즉시 부산도시철도 관제실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세번째 정차 역에서 역무원이 출동했습니다.
![도시철도 전동차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 역무원이 도착했지만 이를 부인하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교통공사)](/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535299.png)
그런데 불을 붙인 이 남성, 신고를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역무원에게 오히려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냅니다. '애먼 사람을 잡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종이에 불을 붙인 행각은 전동차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다행히 종이에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약간의 그을음만 있었는데요. 하지만 승객들은 화재에 취약한 지하철에서 혹시나 불이 날까, 또 남성이 또 다른 이상 행동을 할까 모두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이 순간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당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두려움에 떨며 자리를 피해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교통공사)](/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414483.png)
역무원과의 실랑이는 다음 역까지 이어졌고, 다음 역에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는 순간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그 즉시 이 남성을 추적하는 동시에 모든 도시철도 역사에 지역경찰을 근무하도록 조처했습니다. 투입된 경력만 124명입니다.
CCTV를 통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인 어제(10일) 오후 1시쯤, 부산역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남성 긴급체포했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전동차 안에서 불을 지르려 한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704194.jpg)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불을 붙인 종이는 2장으로 명함 크기로 자른 A4용지였습니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선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50대 남성에 대해 철도안전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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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차에서 종이에 불을?…두려움에 떤 승객들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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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11 16:35:44
"전동차 내에서 한 승객이 종이에 불을 붙이고 있어요."
주말인 지난 9일 토요일 낮12시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에 탄 승객들이 '화들짝' 놀랐습니다. 한적한 주말 도시철도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전동차에 앉아있던 한 50대 남성.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고개를 푹 숙입니다. 손에 쥐고 있던 라이터로 명함 크기의 종이에 불을 붙이고선, 바닥에 던져두더니 아무렇지 않은 척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 즉시 부산도시철도 관제실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고 세번째 정차 역에서 역무원이 출동했습니다.
![도시철도 전동차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인 50대 남성. 역무원이 도착했지만 이를 부인하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교통공사)](/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535299.png)
그런데 불을 붙인 이 남성, 신고를 받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역무원에게 오히려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냅니다. '애먼 사람을 잡는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종이에 불을 붙인 행각은 전동차 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다행히 종이에 불이 제대로 붙지 않아 약간의 그을음만 있었는데요. 하지만 승객들은 화재에 취약한 지하철에서 혹시나 불이 날까, 또 남성이 또 다른 이상 행동을 할까 모두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이 순간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당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두려움에 떨며 자리를 피해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교통공사)](/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414483.png)
역무원과의 실랑이는 다음 역까지 이어졌고, 다음 역에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는 순간 남성은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그 즉시 이 남성을 추적하는 동시에 모든 도시철도 역사에 지역경찰을 근무하도록 조처했습니다. 투입된 경력만 124명입니다.
CCTV를 통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인 어제(10일) 오후 1시쯤, 부산역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남성 긴급체포했습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전동차 안에서 불을 지르려 한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data/fckeditor/new/image/2024/03/11/310191710139704194.jpg)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이 불을 붙인 종이는 2장으로 명함 크기로 자른 A4용지였습니다. 경찰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범행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선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50대 남성에 대해 철도안전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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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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