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손실 배상’ 일회성…은행 연간 이익 악화되진 않을 것”

입력 2024.03.12 (10:17) 수정 2024.03.1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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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을 내놓았지만 이에 따른 손실 배상이 은행의 연간 이익 악화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 손실률 50%, 손실배상비율 40%’‘로 가정해 은행별 상반기 예상 배상액을 산출했습니다.

■ “KB 국민은행 약 1조 원·신한은행 3천억 원 손실배상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KB국민은행의 손실배상 예상액이 약 1조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신한은행이 약 3천억 원, 하나은행 1,500억 원, 우리은행 5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정 연구원은 “예를 들어 배상액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을 보면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조 1,000억 원에 달했는데,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은 충당금 감소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ELS 손실배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운영리스크가 증가하겠지만,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보통주 자본(CET1) 비율이 13.6%에 달해 주주환원 확대 요건(13%) 대비 여유가 확보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실제 배상 규모는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ELS 투자자의 수용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어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액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배상 규모가 관건이겠지만, ELS 손실 배상은 일회성 요인으로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이번 사안이 주주환원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5개 증권사 상반기 홍콩 ELS 배상액, 1,878억 추정”

은행 외에 또 다른 ELS 판매 창구였던 증권사의 홍콩 ELS 손실배상 추정액도 나왔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예상 배상액은 상반기 1,878억 원, 하반기 437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배상액 규모는 은행 대비 작을 것”이라며 “ELS 발행물의 주요 인수자가 은행이고,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와 오프라인 투자자 비중이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상황으로, 이번 사태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위축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 총판매액 18조 8,000억 원 가운데 증권사에서 판매된 금액은 3조 4천억 원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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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S 손실 배상’ 일회성…은행 연간 이익 악화되진 않을 것”
    • 입력 2024-03-12 10:17:21
    • 수정2024-03-12 10:19:16
    경제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안을 내놓았지만 이에 따른 손실 배상이 은행의 연간 이익 악화로 이어지진 않을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 손실률 50%, 손실배상비율 40%’‘로 가정해 은행별 상반기 예상 배상액을 산출했습니다.

■ “KB 국민은행 약 1조 원·신한은행 3천억 원 손실배상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KB국민은행의 손실배상 예상액이 약 1조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신한은행이 약 3천억 원, 하나은행 1,500억 원, 우리은행 5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정 연구원은 “예를 들어 배상액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을 보면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조 1,000억 원에 달했는데,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은 충당금 감소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ELS 손실배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운영리스크가 증가하겠지만,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보통주 자본(CET1) 비율이 13.6%에 달해 주주환원 확대 요건(13%) 대비 여유가 확보된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연구원은 “실제 배상 규모는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ELS 투자자의 수용 여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어서 현재로서는 정확한 액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배상 규모가 관건이겠지만, ELS 손실 배상은 일회성 요인으로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이번 사안이 주주환원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5개 증권사 상반기 홍콩 ELS 배상액, 1,878억 추정”

은행 외에 또 다른 ELS 판매 창구였던 증권사의 홍콩 ELS 손실배상 추정액도 나왔습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예상 배상액은 상반기 1,878억 원, 하반기 437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배상액 규모는 은행 대비 작을 것”이라며 “ELS 발행물의 주요 인수자가 은행이고,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와 오프라인 투자자 비중이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이 증권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원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의존도를 계속 줄여온 상황으로, 이번 사태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위축을 크게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 ELS 총판매액 18조 8,000억 원 가운데 증권사에서 판매된 금액은 3조 4천억 원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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