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마트 가격 두 배 차이” 이유는?

입력 2024.03.12 (22:04) 수정 2024.03.12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농산물 산지 가격과 마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 가격은 두 배 가량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이 도매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저 토마토 생산량의 30%가 모이는 농협 선별장입니다.

2월 기준 대저 토마토 출하 가격은 2.5kg당 만 4천 원 가량.

그런데 부산 대형마트에선 2만 5천 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생산가와 소비가가 80%가량 차이 나는 겁니다.

[김성배/대저 토마토 재배 농민 : "5%만 생산량이 감소하면 금값이 되고 5%만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폭락해버립니다. 그런데 그걸 매번 농민들 탓으로만 돌리고…."]

특히 출하량 감소 폭이 커질수록 경매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올라간다는게 중도매상인 설명입니다.

[김민규/농협 부산공판장 과일도매상 조합장 : "출하량이 10% 줄면 가격 변동이 10%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출하량이 20% 줄면 30% 정도 가격 변동이 생기고 지금처럼 50% 이상 줄면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게 됩니다."]

사과, 배뿐 아니라 토마토와 참외 등 대체 과일 출하량도 대부분 급감해 가격 상승 폭을 더 키웠습니다.

산지와 마트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농민이 직접 마트에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강서구에서 2만 제곱미터 규모의 대파밭을 경작하는 이일고 씨.

지난해 10월, 밭을 통째로 파는 '포전 매매'로 생산물의 90%를 도매상에 팔았는데 파 1단에 천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10%는 직접 가공해 마트에 판매했더니 1단에 4천5백 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손만 더 있다면 직접 판매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일고/대파 재배 농민 : "많이 하지는 않고 한 300평, 500평 정도 (직접 판매) 작업하는데, 내년에는 한 2천 평 정도는 작업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폭등이 올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의 유통 방식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정운호/그래픽:김희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산지-마트 가격 두 배 차이” 이유는?
    • 입력 2024-03-12 22:04:41
    • 수정2024-03-12 22:19:11
    뉴스9(부산)
[앵커]

그런데 농산물 산지 가격과 마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 가격은 두 배 가량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이 도매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저 토마토 생산량의 30%가 모이는 농협 선별장입니다.

2월 기준 대저 토마토 출하 가격은 2.5kg당 만 4천 원 가량.

그런데 부산 대형마트에선 2만 5천 원 정도에 판매됩니다.

생산가와 소비가가 80%가량 차이 나는 겁니다.

[김성배/대저 토마토 재배 농민 : "5%만 생산량이 감소하면 금값이 되고 5%만 생산량이 많아지면 가격이 폭락해버립니다. 그런데 그걸 매번 농민들 탓으로만 돌리고…."]

특히 출하량 감소 폭이 커질수록 경매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더 올라간다는게 중도매상인 설명입니다.

[김민규/농협 부산공판장 과일도매상 조합장 : "출하량이 10% 줄면 가격 변동이 10%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출하량이 20% 줄면 30% 정도 가격 변동이 생기고 지금처럼 50% 이상 줄면 가격이 엄청나게 오르게 됩니다."]

사과, 배뿐 아니라 토마토와 참외 등 대체 과일 출하량도 대부분 급감해 가격 상승 폭을 더 키웠습니다.

산지와 마트 가격 차이가 크다보니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농민이 직접 마트에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강서구에서 2만 제곱미터 규모의 대파밭을 경작하는 이일고 씨.

지난해 10월, 밭을 통째로 파는 '포전 매매'로 생산물의 90%를 도매상에 팔았는데 파 1단에 천 원가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10%는 직접 가공해 마트에 판매했더니 1단에 4천5백 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손만 더 있다면 직접 판매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일고/대파 재배 농민 : "많이 하지는 않고 한 300평, 500평 정도 (직접 판매) 작업하는데, 내년에는 한 2천 평 정도는 작업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폭등이 올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의 유통 방식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정운호/그래픽:김희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