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백기’ 발언 일파만파…우크라, 교황청 대사 초치

입력 2024.03.12 (23:58) 수정 2024.03.13 (00: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교황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백기 들 용기'를 언급하며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논란의 불씨는 교황의 스위스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지난 10일/스위스 RTS :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초치해 교황의 말에 실망했다며 항의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교회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합니다. 살고자 하는 사람과 당신을 파괴하려는 사람을 중재하려면 2,500㎞ 떨어진 곳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일제히 교황을 비판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수장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건 백기가 아니라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지만, 동시에 주권 독립 국가로서 승리하기를 원하며 이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의도가 항복이 아닌 휴전과 협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황 ‘백기’ 발언 일파만파…우크라, 교황청 대사 초치
    • 입력 2024-03-12 23:58:18
    • 수정2024-03-13 00:40:44
    뉴스라인 W
[앵커]

최근 교황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백기 들 용기'를 언급하며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논란의 불씨는 교황의 스위스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지난 10일/스위스 RTS :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전황이 불리해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협상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자국 주재 교황청 대사를 초치해 교황의 말에 실망했다며 항의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뼈 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교회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합니다. 살고자 하는 사람과 당신을 파괴하려는 사람을 중재하려면 2,500㎞ 떨어진 곳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일제히 교황을 비판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수장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건 백기가 아니라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지만, 동시에 주권 독립 국가로서 승리하기를 원하며 이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의도가 항복이 아닌 휴전과 협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