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방송 원고 쓰고, 가상인간 아나운서가 읽는다

입력 2024.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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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제주도 대변인실에 최근 신입 아나운서 한 명이 입사한 소식이 화제입니다. 이 여성 이름은 제이나. 매주 한 차례, AI가 정리한 제주도정 소식을 전하는 가상인간입니다.

이달 초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아나운서 제이나는 매주 1차례, 제주도 대변인실이 만드는 도정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뉴스는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빛나는 제주TV' 등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 제주도에 입사한 신입 AI 아나운서…월급은 60만 원

제이나(J-NA)라는 이름 석 자는 제주도에서 붙여준 겁니다. 제주 뉴스 AI(JEJU NEWS AI)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하나씩 따왔습니다. 투표를 통해 제주도 대변인실 직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이름을 골랐다고 하네요.

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제이나는 매주 다른 색깔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원고를 읽는 모습이나 손짓 방향 등 몇 가지 몸동작도 할 수 있습니다(머리 모양은 못 바꾼다고 합니다). 목소리 톤도 고를 수 있습니다. 제이나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60만 원 정도. AI 음성·영상 생성 기술을 다루는 한 전문 업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가로 제주도에서 다달이 내고 있습니다.

■ 챗GPT가 보도자료 토대로 방송 원고 작성…입력된 대본 AI 아나운서가 읽어

제이나가 전하는 영상 뉴스의 제작 과정은 이렇습니다. 제주도 대변인실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챗GPT에게 주고 "방송뉴스에 맞게 바꿔달라"라고 명령합니다. AI가 뚝딱 써낸 방송 원고를 대변인실 직원들이 읽으며, 오타나 비문 등을 확인해 수정합니다. 최종 완성된 방송 대본을 AI 생성 프로그램에 입력해, AI 아나운서 제이나가 읽게 합니다. 이렇게 출력된 영상과 음성에 자막을 달고 편집하면, 주간 제주도정 영상 뉴스가 완성됩니다.

제주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제이나가 진행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은 매달 1시간 분량 만들 수 있다"면서 "오디오만 출력해 녹음할 경우, 600분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 "AI 뉴스 진행, 부자연스러워"…제주도 "개발업체와 함께 개선 중"

제주도 신입 AI 아나운서 제이나의 영상뉴스 진행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목소리가 로봇 같다", "뉴스를 읽는 게 부자연스럽다",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 등 기술력 한계를 아쉬워하는 댓글이 있는 반면, "멋지다. 앞으로 더 자연스러워질 것", "좋은 시도다", "진짜 사람 같다. 앞으로 '방송 진행자' 직업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눈앞에 닥친 미래를 언급한 의견도 보였습니다.

제주도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제이나 뉴스가 화제가 되면서, 오늘 하루 동안 전국 공공기관 여러 곳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며 AI 아나운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습니다.

이어 "제이나에 대한 도민 반응이 좋으면, 차후에 남성 AI 아나운서도 써볼까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AI 아나운서의 몸동작과 뉴스를 읽는 목소리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AI 생성 프로그램 도입 초창기라서, 개발 업체와 프로그램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 모양이 어색한 장면의 경우, 영상 편집 과정에서 싱크(화면과 소리 맞춤)를 조정하는 식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뉴스 진행이 서툰 제이나,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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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방송 원고 쓰고, 가상인간 아나운서가 읽는다
    • 입력 2024-03-13 0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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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제주도 대변인실에 최근 신입 아나운서 한 명이 입사한 소식이 화제입니다. 이 여성 이름은 제이나. 매주 한 차례, AI가 정리한 제주도정 소식을 전하는 가상인간입니다.

이달 초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 아나운서 제이나는 매주 1차례, 제주도 대변인실이 만드는 도정정책 영상뉴스인 '위클리 제주'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뉴스는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빛나는 제주TV' 등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 제주도에 입사한 신입 AI 아나운서…월급은 60만 원

제이나(J-NA)라는 이름 석 자는 제주도에서 붙여준 겁니다. 제주 뉴스 AI(JEJU NEWS AI)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하나씩 따왔습니다. 투표를 통해 제주도 대변인실 직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이름을 골랐다고 하네요.

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제이나는 매주 다른 색깔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원고를 읽는 모습이나 손짓 방향 등 몇 가지 몸동작도 할 수 있습니다(머리 모양은 못 바꾼다고 합니다). 목소리 톤도 고를 수 있습니다. 제이나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60만 원 정도. AI 음성·영상 생성 기술을 다루는 한 전문 업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가로 제주도에서 다달이 내고 있습니다.

■ 챗GPT가 보도자료 토대로 방송 원고 작성…입력된 대본 AI 아나운서가 읽어

제이나가 전하는 영상 뉴스의 제작 과정은 이렇습니다. 제주도 대변인실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챗GPT에게 주고 "방송뉴스에 맞게 바꿔달라"라고 명령합니다. AI가 뚝딱 써낸 방송 원고를 대변인실 직원들이 읽으며, 오타나 비문 등을 확인해 수정합니다. 최종 완성된 방송 대본을 AI 생성 프로그램에 입력해, AI 아나운서 제이나가 읽게 합니다. 이렇게 출력된 영상과 음성에 자막을 달고 편집하면, 주간 제주도정 영상 뉴스가 완성됩니다.

제주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제이나가 진행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상은 매달 1시간 분량 만들 수 있다"면서 "오디오만 출력해 녹음할 경우, 600분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도가 최근 도입한 가상인간 아나운서 ‘제이나(J-NA: JEJU NEWS AI)’
■ "AI 뉴스 진행, 부자연스러워"…제주도 "개발업체와 함께 개선 중"

제주도 신입 AI 아나운서 제이나의 영상뉴스 진행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목소리가 로봇 같다", "뉴스를 읽는 게 부자연스럽다", "입 모양과 소리가 맞지 않는다" 등 기술력 한계를 아쉬워하는 댓글이 있는 반면, "멋지다. 앞으로 더 자연스러워질 것", "좋은 시도다", "진짜 사람 같다. 앞으로 '방송 진행자' 직업도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눈앞에 닥친 미래를 언급한 의견도 보였습니다.

제주도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제이나 뉴스가 화제가 되면서, 오늘 하루 동안 전국 공공기관 여러 곳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며 AI 아나운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전했습니다.

이어 "제이나에 대한 도민 반응이 좋으면, 차후에 남성 AI 아나운서도 써볼까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직 AI 아나운서의 몸동작과 뉴스를 읽는 목소리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AI 생성 프로그램 도입 초창기라서, 개발 업체와 프로그램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 모양이 어색한 장면의 경우, 영상 편집 과정에서 싱크(화면과 소리 맞춤)를 조정하는 식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뉴스 진행이 서툰 제이나, 앞으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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