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예고에 환자들 “그럼 우리는”…교수들 정말 병원 떠나나?

입력 2024.03.13 (21:31) 수정 2024.03.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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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을 논의하자, 환자들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들이 있는 대형병원엔 진료나 수술이 시급한 중증질환자와 응급환자가 많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현장 상황을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예고에 환자들의 걱정은 더 깊어졌습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이사 : "'패닉'이라고 보시면 돼요. 교수진들께서는 (병원에서) 맨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두지휘를 해 주셔야 되는 분들이거든요."]

상급종합병원에서 교수는 진료의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외래와 입원 진료는 물론 환자 상태에 따른 수술 여부를 판단하고, 수술 집도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집니다.

교수들이 떠난다는 건, 이 모든 기능이 멈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재훈/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교수 집단 사직으로) 진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고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

그러나 사직의 뜻을 밝힌 교수들이 곧바로 병원을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사직서를 내도 병원장이 수리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는 18일 사직을 예고한 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진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방재승/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서울의대/오늘/KBS 1라디오 '전격시사' : "사직서를 내도 저희 신분은 의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대안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자원봉사나 아니면 2000년에 의약분업 파업 때처럼 참의료진료단 같은 걸 만들어서 최대한..."]

잇단 집단 사직 예고에는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지보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둔 거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공의 이탈로 4주째 과중한 업무를 떠맡은 교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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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직 예고에 환자들 “그럼 우리는”…교수들 정말 병원 떠나나?
    • 입력 2024-03-13 21:31:20
    • 수정2024-03-13 21: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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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을 논의하자, 환자들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의대 교수들이 있는 대형병원엔 진료나 수술이 시급한 중증질환자와 응급환자가 많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현장 상황을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예고에 환자들의 걱정은 더 깊어졌습니다.

[안선영/한국중증질환연합회 이사 : "'패닉'이라고 보시면 돼요. 교수진들께서는 (병원에서) 맨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진두지휘를 해 주셔야 되는 분들이거든요."]

상급종합병원에서 교수는 진료의 모든 과정에 관여합니다.

외래와 입원 진료는 물론 환자 상태에 따른 수술 여부를 판단하고, 수술 집도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책임집니다.

교수들이 떠난다는 건, 이 모든 기능이 멈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재훈/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교수 집단 사직으로) 진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고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제..."]

그러나 사직의 뜻을 밝힌 교수들이 곧바로 병원을 떠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사직서를 내도 병원장이 수리하지 않으면, 효력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는 18일 사직을 예고한 서울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진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방재승/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서울의대/오늘/KBS 1라디오 '전격시사' : "사직서를 내도 저희 신분은 의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생각한 대안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자원봉사나 아니면 2000년에 의약분업 파업 때처럼 참의료진료단 같은 걸 만들어서 최대한..."]

잇단 집단 사직 예고에는 병원을 그만두겠다는 의지보다는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둔 거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공의 이탈로 4주째 과중한 업무를 떠맡은 교수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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