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재난 대비해 철거”…주민 불편은?

입력 2024.03.14 (19:44) 수정 2024.03.1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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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광주·전남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던 집중호우.

구례는 이틀간 최대 5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읍내 곳곳은 물론 5일 시장이 물에 잠기고 주택 지붕 위에는 키우던 소들도 고립되는 등 말 그대로 물난리를 겼었습니다.

또, 마산면 등과 읍을 이어주는 서시교 역시 일부가 잠기면서 현재 홍수 발생 시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수위 확보를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많은 차량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시교 개축공사 설계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현장으로 한번 가보시죠.

하루 평균 6천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서시교.

면 지역 주민들은 5일장, 병원 등을 가기 위해서는 꼭 이곳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서시교가 철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통 마을에서 차량을 이용해 구례읍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지만 떨어진 산업도로로 돌아가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겁니다.

[이주규/구례읍 냉천마을 : "(새로운 도로를) 어떻게 돌아갑니까? 서시교 없어지면 절대 안 됩니다. 마산면, 간전면, 토지면 이쪽 사람들 교통난 때문에 다 죽어요."]

냉천마을 등 인근 주민 200여 명으로 이뤄진 서시교 대책위원회에서도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량사업을 추진하기 전 하천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충분한 수위 확보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창승/서시교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 "현재 다리보다 1m 정도만 높여도 새로운 공법의 다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안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제시하고 있는 거죠."]

반면, 구례읍 주민 대부분은 서시교 철거를 찬성하고 있습니다.

기존 서시교가 철거되지 않고 2.5m 이상 높아지면 주변 도로의 높이도 상승해 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관광 자원화를 위한 현수교 사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성현/구례군 구례읍 : "현재 서시교 위치에 반드시 다리가 존치되어야 한다는 그런 기본 입장입니다. 최근 들어서 새로운 공법을 도입한다든지…."]

이렇게 사업이 추진된 배경은 지난 1월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하천 배수영향구간으로 서시천 등 전남에서 74곳이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하천은 집중호우로 국가하천에서 물을 배수하게 되면 물난리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하천공사를 시행하고 공사비용도 부담하게 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연말까지 서시천 설계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익산청에서는 교량을 철거한 후 경운기와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보행 육교 설치와 전주-순천 간 도로를 연결해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용역 감독 : "인접 국도 활용 안은 서시교를 철거하고 도로를 인접 국도에 연결하는 것이며, 보행자 분들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대로 기존 서시교 상부를 철거 후 보행 육교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이 경우 직접적인 주민 피해가 없고 도로 종단경사가 완만해지는 등 좀 더 효율적으로 도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익산청은 계속해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정부와 주민들의 원만한 협의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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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19:44:12
    • 수정2024-03-14 22:22:24
    뉴스7(광주)
4년 전 광주·전남을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던 집중호우.

구례는 이틀간 최대 5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읍내 곳곳은 물론 5일 시장이 물에 잠기고 주택 지붕 위에는 키우던 소들도 고립되는 등 말 그대로 물난리를 겼었습니다.

또, 마산면 등과 읍을 이어주는 서시교 역시 일부가 잠기면서 현재 홍수 발생 시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수위 확보를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많은 차량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시교 개축공사 설계를 앞두고 지역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현장으로 한번 가보시죠.

하루 평균 6천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서시교.

면 지역 주민들은 5일장, 병원 등을 가기 위해서는 꼭 이곳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서시교가 철거될 수 있다는 소식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통 마을에서 차량을 이용해 구례읍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지만 떨어진 산업도로로 돌아가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겁니다.

[이주규/구례읍 냉천마을 : "(새로운 도로를) 어떻게 돌아갑니까? 서시교 없어지면 절대 안 됩니다. 마산면, 간전면, 토지면 이쪽 사람들 교통난 때문에 다 죽어요."]

냉천마을 등 인근 주민 200여 명으로 이뤄진 서시교 대책위원회에서도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량사업을 추진하기 전 하천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충분한 수위 확보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창승/서시교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 "현재 다리보다 1m 정도만 높여도 새로운 공법의 다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안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제시하고 있는 거죠."]

반면, 구례읍 주민 대부분은 서시교 철거를 찬성하고 있습니다.

기존 서시교가 철거되지 않고 2.5m 이상 높아지면 주변 도로의 높이도 상승해 생활에 불편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관광 자원화를 위한 현수교 사업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성현/구례군 구례읍 : "현재 서시교 위치에 반드시 다리가 존치되어야 한다는 그런 기본 입장입니다. 최근 들어서 새로운 공법을 도입한다든지…."]

이렇게 사업이 추진된 배경은 지난 1월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하천 배수영향구간으로 서시천 등 전남에서 74곳이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하천은 집중호우로 국가하천에서 물을 배수하게 되면 물난리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하천공사를 시행하고 공사비용도 부담하게 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연말까지 서시천 설계 공사를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익산청에서는 교량을 철거한 후 경운기와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는 보행 육교 설치와 전주-순천 간 도로를 연결해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용역 감독 : "인접 국도 활용 안은 서시교를 철거하고 도로를 인접 국도에 연결하는 것이며, 보행자 분들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요구대로 기존 서시교 상부를 철거 후 보행 육교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이 경우 직접적인 주민 피해가 없고 도로 종단경사가 완만해지는 등 좀 더 효율적으로 도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익산청은 계속해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정부와 주민들의 원만한 협의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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