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뉴스] “농협 직원이 아버지 물건 섞어 팔아”…레드향 농가 울분

입력 2024.03.14 (21:41) 수정 2024.03.14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시 서부지역에서 레드향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농협을 상대로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레드향을 자신들이 재배한 물건에 섞어서 판매했다는 건데요.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시청자 뉴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의 한 농협 과수유통센터.

지역 농가 30여 곳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곳을 통해 공동으로 레드향을 판매했습니다.

선별과 포장 작업 등을 거쳐 수수료를 받은 농협은 공판장과 하나로마트, 소매점 등에 판매해 농가에 대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공동선별회'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농협 담당 직원이 자신의 아버지가 수확한 레드향을 공동선별회 물건에 섞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송종걸/레드향 판매 농가 : "담당 직원 아버지 물건은 상인들이 아예 사지 않을 정도로 턱없이 물건이 안좋은 거예요. 그 안좋은 물건을 저희 정상 가격보다 더 높은 kg당 6,200원에 농협에서 매입 형식으로..."]

하지만 물량이 모두 판매돼 물건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

KBS는 내부 자료를 확인해봤습니다.

해당 직원이 지난 1월 10일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레드향 2,695kg을 구입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kg당 6,200원. 1,670만 원 상당입니다.

농가들은 또 거래처에 따라 가격이 많게는 5배 가까이 차이 난다며 담당 직원이 특정 소매업자에게 레드향을 싸게 넘긴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종걸/레드향 판매 농가 : "공판장 시세가 농가에서 받을 돈이 kg당 8,000원이 넘어가는데 이상하게 중간에 갑자기 5,000원대가 나와요."]

농가는 울분을 토합니다.

[강종국/레드향 판매 농가 : "이렇게 농민을 속이고 한다고 하면 누가 참 농사 애쓰게 지은 거를 이렇게 눈물이 납니다."]

담당 직원은 이에 대해 당시 물량이 급하게 필요해 아버지의 레드향을 농협 차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농협에서 사들인 시세도 적정했고, 거래처에 싸게 판매된 건 선과 과정에서 나온 비상품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농협 측은 직원의 아버지가 조합원이어서 물건을 산 건 문제 없고, 시세도 적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건 상태는 생물이라 좋고 나쁨이 시시각각 변하고, 판매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한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가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청자뉴스] “농협 직원이 아버지 물건 섞어 팔아”…레드향 농가 울분
    • 입력 2024-03-14 21:41:11
    • 수정2024-03-14 21:53:43
    뉴스9(제주)
[앵커]

제주시 서부지역에서 레드향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농협을 상대로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레드향을 자신들이 재배한 물건에 섞어서 판매했다는 건데요.

시청자 제보로 만드는 시청자 뉴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 서부지역의 한 농협 과수유통센터.

지역 농가 30여 곳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이곳을 통해 공동으로 레드향을 판매했습니다.

선별과 포장 작업 등을 거쳐 수수료를 받은 농협은 공판장과 하나로마트, 소매점 등에 판매해 농가에 대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공동선별회' 제도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농협 담당 직원이 자신의 아버지가 수확한 레드향을 공동선별회 물건에 섞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입니다.

[송종걸/레드향 판매 농가 : "담당 직원 아버지 물건은 상인들이 아예 사지 않을 정도로 턱없이 물건이 안좋은 거예요. 그 안좋은 물건을 저희 정상 가격보다 더 높은 kg당 6,200원에 농협에서 매입 형식으로..."]

하지만 물량이 모두 판매돼 물건 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

KBS는 내부 자료를 확인해봤습니다.

해당 직원이 지난 1월 10일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레드향 2,695kg을 구입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kg당 6,200원. 1,670만 원 상당입니다.

농가들은 또 거래처에 따라 가격이 많게는 5배 가까이 차이 난다며 담당 직원이 특정 소매업자에게 레드향을 싸게 넘긴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송종걸/레드향 판매 농가 : "공판장 시세가 농가에서 받을 돈이 kg당 8,000원이 넘어가는데 이상하게 중간에 갑자기 5,000원대가 나와요."]

농가는 울분을 토합니다.

[강종국/레드향 판매 농가 : "이렇게 농민을 속이고 한다고 하면 누가 참 농사 애쓰게 지은 거를 이렇게 눈물이 납니다."]

담당 직원은 이에 대해 당시 물량이 급하게 필요해 아버지의 레드향을 농협 차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농협에서 사들인 시세도 적정했고, 거래처에 싸게 판매된 건 선과 과정에서 나온 비상품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농협 측은 직원의 아버지가 조합원이어서 물건을 산 건 문제 없고, 시세도 적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물건 상태는 생물이라 좋고 나쁨이 시시각각 변하고, 판매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한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농가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고준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