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부 경찰 재소환…“정부 전향적으로 머리 맞대야”

입력 2024.03.15 (11:10) 수정 2024.03.1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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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년과의사회장이 경찰에 다시 출석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15일) 오전 김 위원장과 임 회장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 12일 14시간에 걸친 첫 소환조사 이후 사흘 만입니다.

김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가능성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제자인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퇴로를 정부 측에서 제공하지 않아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좀 유연하게 전향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부 책임이고, 환자 곁을 지키는 것도 의료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로 합리적인 선에서 노력하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경찰 조사 이후 정부 측으로부터 대화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경찰 조사 1시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도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고발장을 공개하며, "고발장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전공의들이 사직서 내는 과정에 아무런 공모를 한 적 없고 누군가의 의료법 위반 행위를 방조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임 회장은 약 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낮 12시 50분쯤 청사를 나와 "특별한 혐의가 없으므로 조사를 일찍 종결했고, 기피 신청을 한 수사팀장이 오늘도 들어왔기 때문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임 회장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 일단 하루 총파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폭거에 더는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들, 심지어 교수님들까지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더는 참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모든 의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이후 이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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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5 11:10:32
    • 수정2024-03-15 16:53:48
    사회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당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년과의사회장이 경찰에 다시 출석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15일) 오전 김 위원장과 임 회장을 서울 마포구 청사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 12일 14시간에 걸친 첫 소환조사 이후 사흘 만입니다.

김 위원장은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가능성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제자인 전공의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퇴로를 정부 측에서 제공하지 않아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좀 유연하게 전향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것은 정부 책임이고, 환자 곁을 지키는 것도 의료인의 책임이기 때문에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로 합리적인 선에서 노력하면 충분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경찰 조사 이후 정부 측으로부터 대화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경찰 조사 1시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도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임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고발장을 공개하며, "고발장과 관련되지 않은 모든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려고 한다"며 "전공의들이 사직서 내는 과정에 아무런 공모를 한 적 없고 누군가의 의료법 위반 행위를 방조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임 회장은 약 3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낮 12시 50분쯤 청사를 나와 "특별한 혐의가 없으므로 조사를 일찍 종결했고, 기피 신청을 한 수사팀장이 오늘도 들어왔기 때문에 복지부가 고발장에 적시한 부분과 직접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진술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임 회장은 "당선인 신분으로 전국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 일단 하루 총파업부터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폭거에 더는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들, 심지어 교수님들까지 범죄자 취급하고 있다"며 "더는 참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모든 의사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이후 이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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