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등 “황상무 발언, 모든 기자에 대한 테러 위협…해임해야”

입력 2024.03.15 (17:57) 수정 2024.03.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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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인 피습 사건을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언론단체들이 황 수석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늘(15일) 성명을 통해 “황 수석이 평생 군사독재에 맞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에 대한 만행을 태연하게 언급한 것은 언론의 비판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모든 기자를 표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나 마찬가지”라며 황 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발언을 진상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자협회는 황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북한 개입설에 사실상 무게를 싣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도 공동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앞장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할 사회 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시민사회수석이 농담이라며 과거의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방송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는 어제(14일) 황상무 수석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이른바 오홍근 기자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또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황 수석이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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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기자협회 등 “황상무 발언, 모든 기자에 대한 테러 위협…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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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15 17:57:53
    사회
대통령 비서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인 피습 사건을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언론단체들이 황 수석의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늘(15일) 성명을 통해 “황 수석이 평생 군사독재에 맞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에 대한 만행을 태연하게 언급한 것은 언론의 비판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모든 기자를 표적으로 ‘테러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나 마찬가지”라며 황 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발언을 진상 조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자협회는 황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서는 “북한 개입설에 사실상 무게를 싣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영상기자협회·한국PD연합회도 공동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앞장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할 사회 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시민사회수석이 농담이라며 과거의 언론인 테러를 언급한 것은 해당 방송사뿐 아니라 방송 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이라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MBC는 어제(14일) 황상무 수석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이른바 오홍근 기자 피습 사건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또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쓰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라고 황 수석이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4∼5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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