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보존’ 앞으로가 더 문제…“대나무가 사라진다”

입력 2024.03.17 (21:33) 수정 2024.03.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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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어제(16일) 멸종 위기에 놓인 판다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지구 온난화 탓에 판다의 생존 환경이 더 척박해지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40배 넘는 땅에 푸른 대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서늘하고 습해 대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일명 대나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 숲은, 중국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로 꼽힙니다.

전체 면적의 약 90%에서 대나무가 자라 중국의 허파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대나무는 판다의 주식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 탓에 중국의 대나무 숲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판다가 주로 사는 쓰촨 등의 6개 산맥 식물 분포에서, 대나무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탄소 배출과 기온 상승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지면 이 대나무 숲이 2070년까지 절반가량 줄어들 걸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판다는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옮겨다니는 이른바 '생태 이동성'이 낮기 때문에 먹이 부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갑작스럽게 변화가 온다면 적응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위험이 닥치는 그러한 상황이 많이 올 수 있다는 게 판다의 생태 습성입니다."]

대나무가 줄면서 판다의 서식지가 서로 단절되는 것도 판다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먹이경쟁이 심해지고, 근친교배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상돈/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근친교배를 하면) 유전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다음 세대로 넘어오게 되면, '근친 약세'라고 합니다. 개체 수가 줄어들 그런 문제가 있고요."]

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고온과 가뭄 지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오르면 판다를 비롯한 전체 생물종의 54%가 멸종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취재지원: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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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다 보존’ 앞으로가 더 문제…“대나무가 사라진다”
    • 입력 2024-03-17 21:33:42
    • 수정2024-03-18 08:07:48
    뉴스 9
[앵커]

KBS는 어제(16일) 멸종 위기에 놓인 판다의 실태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지구 온난화 탓에 판다의 생존 환경이 더 척박해지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의도 면적의 40배 넘는 땅에 푸른 대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서늘하고 습해 대나무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입니다.

일명 대나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 숲은, 중국의 최대 대나무 군락지로 꼽힙니다.

전체 면적의 약 90%에서 대나무가 자라 중국의 허파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대나무는 판다의 주식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 탓에 중국의 대나무 숲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판다가 주로 사는 쓰촨 등의 6개 산맥 식물 분포에서, 대나무는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탄소 배출과 기온 상승이 지금 추세대로 이어지면 이 대나무 숲이 2070년까지 절반가량 줄어들 걸로 과학자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판다는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옮겨다니는 이른바 '생태 이동성'이 낮기 때문에 먹이 부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신남식/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 "갑작스럽게 변화가 온다면 적응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위험이 닥치는 그러한 상황이 많이 올 수 있다는 게 판다의 생태 습성입니다."]

대나무가 줄면서 판다의 서식지가 서로 단절되는 것도 판다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먹이경쟁이 심해지고, 근친교배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상돈/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근친교배를 하면) 유전적인 문제가 생겨서 그다음 세대로 넘어오게 되면, '근친 약세'라고 합니다. 개체 수가 줄어들 그런 문제가 있고요."]

중국이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고온과 가뭄 지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엔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상 오르면 판다를 비롯한 전체 생물종의 54%가 멸종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취재지원: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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