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한계천에 이끼 띠…환경부 산하기관 오염수 방류

입력 2024.03.18 (06:27) 수정 2024.03.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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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의 청정 하천이 오염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취는 물론 이끼가 뒤덮고 있는데요.

이 오염수를 배출한 곳, 환경부 산하기관이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악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천혜의 청정 하천, 한계천입니다.

그런데 바닥과 돌멩이가 온통 거뭇거뭇합니다.

지난해 초가을부터 하천을 뒤덮은 초록색 이끼는 겨울새 짙게 변했고, 이끼 사이엔 부유물까지 뒤섞였습니다.

[나병호/강원도 인제군 북면 : "녹색 이끼가 바위 위에까지 번성을 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취까지 진동을 해서."]

이끼 띠는 상류 2킬로미터까지 이어집니다.

하천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되는 기점, 하천으로 뚫려 있는 배수로입니다.

환경부의 국립공원공단이 만든 설악산생태탐방원의 배수롭니다.

여기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낸 겁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방류수 수질 검사에서는 각종 오염 지표가 기준치의 서너 배씩 높게 나왔습니다.

석 달 뒤 재조사에서도 일부 항목이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이호/설악산생태탐방원 운영관리과장 : "전문관리업체에서 관리 중에 관리가 잘못됐다 보니까, 오염수 오염 수치가, 방류수 오염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하천으로 이어지는 생태탐방원 하수처리시설 배수로입니다.

지금은 방류를 중단해서 물의 흐름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탐방원은 자체 하수처리시설의 용량을 2배 정도 늘릴 때까진 하천 방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끼 띠 현상은 장마철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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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 한계천에 이끼 띠…환경부 산하기관 오염수 방류
    • 입력 2024-03-18 06:27:56
    • 수정2024-03-18 0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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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의 청정 하천이 오염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취는 물론 이끼가 뒤덮고 있는데요.

이 오염수를 배출한 곳, 환경부 산하기관이었습니다.

그 현장을,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악의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천혜의 청정 하천, 한계천입니다.

그런데 바닥과 돌멩이가 온통 거뭇거뭇합니다.

지난해 초가을부터 하천을 뒤덮은 초록색 이끼는 겨울새 짙게 변했고, 이끼 사이엔 부유물까지 뒤섞였습니다.

[나병호/강원도 인제군 북면 : "녹색 이끼가 바위 위에까지 번성을 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취까지 진동을 해서."]

이끼 띠는 상류 2킬로미터까지 이어집니다.

하천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되는 기점, 하천으로 뚫려 있는 배수로입니다.

환경부의 국립공원공단이 만든 설악산생태탐방원의 배수롭니다.

여기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낸 겁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방류수 수질 검사에서는 각종 오염 지표가 기준치의 서너 배씩 높게 나왔습니다.

석 달 뒤 재조사에서도 일부 항목이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이호/설악산생태탐방원 운영관리과장 : "전문관리업체에서 관리 중에 관리가 잘못됐다 보니까, 오염수 오염 수치가, 방류수 오염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하천으로 이어지는 생태탐방원 하수처리시설 배수로입니다.

지금은 방류를 중단해서 물의 흐름이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탐방원은 자체 하수처리시설의 용량을 2배 정도 늘릴 때까진 하천 방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끼 띠 현상은 장마철까지 지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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