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확실히 나눈다…“2차 병원,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입력 2024.03.18 (06:36) 수정 2024.03.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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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의료 공백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우리 의료 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은 환자들이 몰리고, 중소 지역병원은 반대로 인력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의 역할을 확실하게 나누는 등 의료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세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심장질환 전문 병원입니다.

2차 기관인 중소병원 가운데 심장이나 뇌, 척추 등 특정 분야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면 전문 병원으로 지정됩니다.

[조용건/경기도 부천시 : "너무 복잡해요, 대학 병원. 3~4시간은 기본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되고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여기는 훨씬 낫죠. 응급실 가도 바로바로 진료를 해주고."]

이 같은 전문 병원을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목푭니다.

2차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3차 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과 고난도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지역별로 2차 병원 서너 곳을 정해서 필수의료 특화 병원으로 육성합니다.

상급종합병원에 온 경증 환자를 거주지 병 의원급으로 돌려보내는 전담 인력을 늘리고 수가 지원도 확대합니다.

[신현웅/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동안) 많은 환자를 봐야 이득이 되는 경쟁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서로 경쟁이 아니라 협력해도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상급종합병원에 가려면 반드시 2차 기관의 의뢰서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대형병원 쏠림이 완화된 지금을 체질 개선 기회로 삼겠다는 겁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지난 13일 : "환자 중증도에 적합한 의료 전달 체계가 작동하는 이 상황은 그동안 우리의 의료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각 단계에 맞는 의료기관 이용이 정착되려면, 지역 2차 병원에 대한 신뢰 회복과 의료 수요 조절도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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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할 확실히 나눈다…“2차 병원,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 입력 2024-03-18 06:36:06
    • 수정2024-03-18 06: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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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의료 공백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우리 의료 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은 환자들이 몰리고, 중소 지역병원은 반대로 인력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기관의 역할을 확실하게 나누는 등 의료체계를 개편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세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심장질환 전문 병원입니다.

2차 기관인 중소병원 가운데 심장이나 뇌, 척추 등 특정 분야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면 전문 병원으로 지정됩니다.

[조용건/경기도 부천시 : "너무 복잡해요, 대학 병원. 3~4시간은 기본으로 그 자리에 앉아있어야 되고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여기는 훨씬 낫죠. 응급실 가도 바로바로 진료를 해주고."]

이 같은 전문 병원을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정부 목푭니다.

2차 기관의 기능을 강화해 3차 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이 중증과 고난도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지역별로 2차 병원 서너 곳을 정해서 필수의료 특화 병원으로 육성합니다.

상급종합병원에 온 경증 환자를 거주지 병 의원급으로 돌려보내는 전담 인력을 늘리고 수가 지원도 확대합니다.

[신현웅/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동안) 많은 환자를 봐야 이득이 되는 경쟁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서로 경쟁이 아니라 협력해도 일정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상급종합병원에 가려면 반드시 2차 기관의 의뢰서를 갖추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대형병원 쏠림이 완화된 지금을 체질 개선 기회로 삼겠다는 겁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지난 13일 : "환자 중증도에 적합한 의료 전달 체계가 작동하는 이 상황은 그동안 우리의 의료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각 단계에 맞는 의료기관 이용이 정착되려면, 지역 2차 병원에 대한 신뢰 회복과 의료 수요 조절도 함께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 임홍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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