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격의 임금 인상…노조 요구에 +α까지 [경제합시다]

입력 2024.03.18 (18:25) 수정 2024.03.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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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이라는 유명 일본 만화가 있죠.

요즘 일본을 보면 '진격의 임금'이란 말도 나올 법합니다.

노조가 임금인상 '100'을 요구하면 회사가 '110'을 올려주는 식의 파격이 잇따르기 때문인데요.

임금 인상에 회사가 진심인 일본, 이유가 뭘까요.

일본 임금협상은 대개 봄에 끝납니다.

그래서 봄 싸움, '춘투'라고 하는데, 요즘은 노사가 싸울 일이 없습니다.

일본제철의 임금 인상률은 14.2%, 노조 요구보다 2%p 정도 높였습니다.

혼다도 노조 요구보다 높은 5.6%를 인상했고, 일본 최대 기업 토요타는 노조 요구를 100% 수용해 25년 만에 최대폭을 올렸습니다.

올해 평균 인상률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

'노조 요구를 회사가 100% 받는다'는 만액회답(滿額回答)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런 진풍경의 배경은 뭘까.

요즘 일본 기업, 돈을 잘 법니다.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깬 것과도 연결되지만, 이것만으론 설명이 다 안 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직원 눈높이보다는 덜 임금을 올리려는 게 기업의 당연한 생리입니다.

이걸 깬 건 일본 정부입니다.

임금이 올라야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올라야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래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 속내.

아베 총리 시절부터 기업에 임금 인상을 계속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 3.1%를 기록하며 디플레 탈출 어시스트를 받았으니, 충분한 임금 인상으로 골을 넣자는 겁니다.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늘과 내일 기준금리를 논의합니다.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0%로라도 올린다면, 8년 만의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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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18:25:31
    • 수정2024-03-18 18: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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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이라는 유명 일본 만화가 있죠.

요즘 일본을 보면 '진격의 임금'이란 말도 나올 법합니다.

노조가 임금인상 '100'을 요구하면 회사가 '110'을 올려주는 식의 파격이 잇따르기 때문인데요.

임금 인상에 회사가 진심인 일본, 이유가 뭘까요.

일본 임금협상은 대개 봄에 끝납니다.

그래서 봄 싸움, '춘투'라고 하는데, 요즘은 노사가 싸울 일이 없습니다.

일본제철의 임금 인상률은 14.2%, 노조 요구보다 2%p 정도 높였습니다.

혼다도 노조 요구보다 높은 5.6%를 인상했고, 일본 최대 기업 토요타는 노조 요구를 100% 수용해 25년 만에 최대폭을 올렸습니다.

올해 평균 인상률은 1991년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

'노조 요구를 회사가 100% 받는다'는 만액회답(滿額回答)이란 말도 있습니다.

이런 진풍경의 배경은 뭘까.

요즘 일본 기업, 돈을 잘 법니다.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깬 것과도 연결되지만, 이것만으론 설명이 다 안 됩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직원 눈높이보다는 덜 임금을 올리려는 게 기업의 당연한 생리입니다.

이걸 깬 건 일본 정부입니다.

임금이 올라야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올라야 오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래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 속내.

아베 총리 시절부터 기업에 임금 인상을 계속 요청했습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 3.1%를 기록하며 디플레 탈출 어시스트를 받았으니, 충분한 임금 인상으로 골을 넣자는 겁니다.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늘과 내일 기준금리를 논의합니다.

현재 -0.1%인 기준금리를 0%로라도 올린다면, 8년 만의 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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