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빠진 축구협회 해명…“A씨, 홈 유니폼 AFC 직원들에게 선물”

입력 2024.03.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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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A씨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유니폼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협회는 어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해당 경기(요르단전)에서 한국팀은 AFC의 경기 계획상 원정팀이었다. 추가 조사 결과 (대표)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협회의 해명은 중요한 핵심 사실이 빠진 반쪽 해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대한축구협회 조사에서 대회 기간 선수들의 유니폼을 외부 관계자에게 선물한 사실을 인정했다.

A씨를 직접 면담한 한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KBS에 유니폼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유니폼을 넉넉하게 챙겨갔을 텐데,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깐 A씨 말이 'AFC 심판위원장이 와서 달라 하고 또 다른 AFC 직원 등 이 사람, 저 사람 달라 해서 해서 하나씩 줬다'고 말하더라고요."

통상 국제 대회에서는 협회가 외부 선물용으로 유니폼을 들고 가긴 하지만 이것은 대회 전부터 철저히 계산된 수량을 사전에 보고하고 챙겨가는 것이지, 이번처럼 현지에서 운영팀장 자의적 판단으로 유니폼을 외부에 돌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고위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A씨가 담당했던 직무는 경력도 많고 연륜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고, 메뉴얼 대로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축구협회의 최근 계속된 행정 난맥상이 '특정 대학' 라인이 주요 요직을 맡으며 형성된 파벌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와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B 본부장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음주 전력이 있는 이상민(현 김천상무)을 선발한 것에 책임지고 함께 협회 징계를 받기도 했는데, 이 둘은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징계 이후에도 A씨와 B씨에 대한 어떠한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이 둘이 중심이 된 해당 부서는 아시안컵에서 카드게임, 유니폼 논란 등 문제를 일으켰다.

한편, 아시안컵 당시 몇몇 선수도 A씨와 함께 돈을 걸고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선수가 유럽 등 K리그 이외의 무대에서 뛸 경우 협회 공정위원회에서는 해당 선수를 징계할 권한이 없다고 밝혀 부실한 징계 규정 보완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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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빠진 축구협회 해명…“A씨, 홈 유니폼 AFC 직원들에게 선물”
    • 입력 2024-03-19 06:00:05
    스포츠K

대한축구협회 A씨가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유니폼을 빼돌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협회는 어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해당 경기(요르단전)에서 한국팀은 AFC의 경기 계획상 원정팀이었다. 추가 조사 결과 (대표)팀 내 유니폼 수량 부족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협회의 해명은 중요한 핵심 사실이 빠진 반쪽 해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대한축구협회 조사에서 대회 기간 선수들의 유니폼을 외부 관계자에게 선물한 사실을 인정했다.

A씨를 직접 면담한 한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KBS에 유니폼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유니폼을 넉넉하게 챙겨갔을 텐데,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깐 A씨 말이 'AFC 심판위원장이 와서 달라 하고 또 다른 AFC 직원 등 이 사람, 저 사람 달라 해서 해서 하나씩 줬다'고 말하더라고요."

통상 국제 대회에서는 협회가 외부 선물용으로 유니폼을 들고 가긴 하지만 이것은 대회 전부터 철저히 계산된 수량을 사전에 보고하고 챙겨가는 것이지, 이번처럼 현지에서 운영팀장 자의적 판단으로 유니폼을 외부에 돌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고위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A씨가 담당했던 직무는 경력도 많고 연륜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고, 메뉴얼 대로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축구협회의 최근 계속된 행정 난맥상이 '특정 대학' 라인이 주요 요직을 맡으며 형성된 파벌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와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B 본부장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음주 전력이 있는 이상민(현 김천상무)을 선발한 것에 책임지고 함께 협회 징계를 받기도 했는데, 이 둘은 같은 대학 같은 과 출신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징계 이후에도 A씨와 B씨에 대한 어떠한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결국 이 둘이 중심이 된 해당 부서는 아시안컵에서 카드게임, 유니폼 논란 등 문제를 일으켰다.

한편, 아시안컵 당시 몇몇 선수도 A씨와 함께 돈을 걸고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선수가 유럽 등 K리그 이외의 무대에서 뛸 경우 협회 공정위원회에서는 해당 선수를 징계할 권한이 없다고 밝혀 부실한 징계 규정 보완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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