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활성화 기대했는데…억대 횡령 의혹 ‘아트페어’

입력 2024.03.19 (09:50) 수정 2024.03.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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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술 갤러리들이 모여서 작품을 감상하며 사고, 파는 시장을 '아트페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도 지역 예술인들의 유통시장 참여를 돕기 위해 2016년부터 국제 아트페어가 열려왔는데요.

성장세를 거듭하던 이 행사가 지난해에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을까요?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외 미술작품 천3백여 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 아트페어 행사입니다.

2016년부터 매해 열리면서 2022년에는 만 3천 명 넘는 관람객이 찾았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때 작품 거래액은 32억 원으로 최고 매출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해온 아트페어가 지난해 돌연 중단됐습니다.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2022년 당시 아트페어 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3억 5천만 원, 전액 제주도 보조금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행사에서 나온 수익금은 모두 신고해, 반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신고된 수익에서 축소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술 갤러리들의 행사 부스 임차료.

제주도는 여기에서만 일억 원에 가까운 수익 신고가 누락 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 사람에 만 원이었던 입장료 수익도 2천만 원 이상 축소 신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해당 아트페어 업체를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당시 행사 주최 측은 아트페어 수익금만 따로 보관했었다며, 보조금 정산은 마무리해 수익금 모두를 제주도에 반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행사 취소는 내부 사정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아트페어 횡령 의혹은 2022년 행사로 한정된 만큼, 2016년부터 진행된 전체 보조금 정산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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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시장 활성화 기대했는데…억대 횡령 의혹 ‘아트페어’
    • 입력 2024-03-19 09:50:06
    • 수정2024-03-19 10:36:37
    930뉴스(제주)
[앵커]

미술 갤러리들이 모여서 작품을 감상하며 사고, 파는 시장을 '아트페어'라고 합니다.

제주에서도 지역 예술인들의 유통시장 참여를 돕기 위해 2016년부터 국제 아트페어가 열려왔는데요.

성장세를 거듭하던 이 행사가 지난해에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을까요?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외 미술작품 천3백여 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주지역 최대 규모 아트페어 행사입니다.

2016년부터 매해 열리면서 2022년에는 만 3천 명 넘는 관람객이 찾았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이때 작품 거래액은 32억 원으로 최고 매출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해온 아트페어가 지난해 돌연 중단됐습니다.

보조금 정산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2022년 당시 아트페어 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3억 5천만 원, 전액 제주도 보조금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행사에서 나온 수익금은 모두 신고해, 반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신고된 수익에서 축소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술 갤러리들의 행사 부스 임차료.

제주도는 여기에서만 일억 원에 가까운 수익 신고가 누락 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한 사람에 만 원이었던 입장료 수익도 2천만 원 이상 축소 신고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해당 아트페어 업체를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에 당시 행사 주최 측은 아트페어 수익금만 따로 보관했었다며, 보조금 정산은 마무리해 수익금 모두를 제주도에 반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행사 취소는 내부 사정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아트페어 횡령 의혹은 2022년 행사로 한정된 만큼, 2016년부터 진행된 전체 보조금 정산 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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