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마이너스 금리 탈출

입력 2024.03.19 (18:16) 수정 2024.03.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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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일본의 한 경찰서 주차장입니다.

차 대신 금고가 한가득 쌓여있죠.

동일본 대지진 때 분실된 금고입니다.

당시 왜 이렇게 일본 가정에 금고가 많았냐 하면, 이 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오랜 기간 유지된 제로 금리 때문이죠.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없어 돈을 맡길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심지어 2016년엔 은행에 묶인 돈을 소비, 자산시장으로 풀기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은행에 예금하려면 '금고 사용료' 명목으로 수수료를 내라는 거죠.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일본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왔는데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건 2016년 이후 8년 만입니다.

박석호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늘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0.1%인 단기정책금리를 0에서 0.1%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일본이 단기정책금리를 인상한 건 2007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도 8년 만에 벗어나게 됐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역할을 다했습니다."]

일본은행은 또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통제하던 정책도 종료했습니다.

증시 부양이 목적이었던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축소에 나선 건 최근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대치였고, 중간집계된 평균임금인상률도 5.28%를 기록했습니다.

1990년대 이른바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30년 동안 이어져 온 일본의 장기침체가 전환점에 들어선 겁니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자와 중소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현재의 경제 물가 전망을 전제로 하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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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17년 만에 금리 인상…마이너스 금리 탈출
    • 입력 2024-03-19 18:16:39
    • 수정2024-03-19 19:44:28
    뉴스 6
[앵커]

2011년 일본의 한 경찰서 주차장입니다.

차 대신 금고가 한가득 쌓여있죠.

동일본 대지진 때 분실된 금고입니다.

당시 왜 이렇게 일본 가정에 금고가 많았냐 하면, 이 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오랜 기간 유지된 제로 금리 때문이죠.

은행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없어 돈을 맡길 이유가 없었던 겁니다.

심지어 2016년엔 은행에 묶인 돈을 소비, 자산시장으로 풀기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은행에 예금하려면 '금고 사용료' 명목으로 수수료를 내라는 거죠.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일본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해왔는데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건 2016년 이후 8년 만입니다.

박석호 기자 보돕니다.

[리포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늘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현재 -0.1%인 단기정책금리를 0에서 0.1%로 올리겠다는 겁니다.

일본이 단기정책금리를 인상한 건 2007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도 8년 만에 벗어나게 됐습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역할을 다했습니다."]

일본은행은 또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통제하던 정책도 종료했습니다.

증시 부양이 목적이었던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 매입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축소에 나선 건 최근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해 1982년 이후 최대치였고, 중간집계된 평균임금인상률도 5.28%를 기록했습니다.

1990년대 이른바 버블경제가 붕괴된 이후 30년 동안 이어져 온 일본의 장기침체가 전환점에 들어선 겁니다.

다만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자와 중소기업 등이 영향을 받는 만큼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에다 가즈오/일본은행 총재 : "현재의 경제 물가 전망을 전제로 하면,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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