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줄어드는 사과 재배 면적

입력 2024.03.19 (21:34) 수정 2024.03.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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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올해 사과 먹기, 힘들어졌죠.

갈수록 따뜻해지는 한반도 기온에 사과 재배 면적이 계속 감소할 전망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6백 미터 산자락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입니다.

2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데, 갈수록 따뜻해지는 날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육성근/사과 재배 농민 : "20년 전에는 사과꽃 피는 시기가 5월 초 정도 됐거든요. 4월 말에서. 그런데 지금은 꽃 피는 시기가 4월 10일에서 4월 15일 사이로 많이 당겨져서…."]

장수지역 연간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3월 평균 기온은 20년 전에 비해 3.3도나 높았습니다.

꽃이 일찍 피면 냉해 피해가 커집니다.

따뜻한 겨울과 여름철 잦은 비도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입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주 원인도 냉해와 탄저병입니다.

이런 이상기후 탓에 사과 재배 적지도 바뀌고 있습니다.

사과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북쪽에서, 더 높은 곳에서 재배해야 합니다.

[허광윤/장수군 농업기술센터 과수지도팀장 : "장수같이 해발이 어느 정도 높은 데에서 서늘한 기온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커요. 옛날에 대구나 이런 데처럼 평야지에서 주로 재배를 했던 곳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니까 제 품질이 안 나오는 거죠."]

20년 전보다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은 10배, 전북은 1.3배 늘었습니다.

경북, 경남, 충남 등은 증가 폭이 미미하고, 전북도 2019년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이 연평균 1퍼센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 같은 사과 파동은 더 자주, 더 심하게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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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줄어드는 사과 재배 면적
    • 입력 2024-03-19 21:34:58
    • 수정2024-03-19 22:20:25
    뉴스9(전주)
[앵커]

지난해 이상기후로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올해 사과 먹기, 힘들어졌죠.

갈수록 따뜻해지는 한반도 기온에 사과 재배 면적이 계속 감소할 전망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6백 미터 산자락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민입니다.

20년 넘게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데, 갈수록 따뜻해지는 날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육성근/사과 재배 농민 : "20년 전에는 사과꽃 피는 시기가 5월 초 정도 됐거든요. 4월 말에서. 그런데 지금은 꽃 피는 시기가 4월 10일에서 4월 15일 사이로 많이 당겨져서…."]

장수지역 연간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3월 평균 기온은 20년 전에 비해 3.3도나 높았습니다.

꽃이 일찍 피면 냉해 피해가 커집니다.

따뜻한 겨울과 여름철 잦은 비도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입니다.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많이 줄어든 주 원인도 냉해와 탄저병입니다.

이런 이상기후 탓에 사과 재배 적지도 바뀌고 있습니다.

사과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 북쪽에서, 더 높은 곳에서 재배해야 합니다.

[허광윤/장수군 농업기술센터 과수지도팀장 : "장수같이 해발이 어느 정도 높은 데에서 서늘한 기온을 가지고 있으니까 잘 커요. 옛날에 대구나 이런 데처럼 평야지에서 주로 재배를 했던 곳에서는 온도가 올라가니까 제 품질이 안 나오는 거죠."]

20년 전보다 강원도 사과 재배 면적은 10배, 전북은 1.3배 늘었습니다.

경북, 경남, 충남 등은 증가 폭이 미미하고, 전북도 2019년에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사과 재배 면적이 연평균 1퍼센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 같은 사과 파동은 더 자주, 더 심하게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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