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이산화탄소로 고기도 만들고 빵도 만듭니다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입력 2024.03.20 (08:51) 수정 2024.03.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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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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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년까지 글로벌 배양육 시장 580조 원 규모 예상
-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 축산 폐기물 등 적어
- 식물 기반의 대체육과 줄기세포 배양의 배양육 등 있어
- 1930년대 윈스턴 처칠이 배양육에 대한 예측을 에세이에 적어놔
- 1950년대 네덜란드에서 배양육 개념 구체화해 특허 내
- 2013년 소의 근육세포를 배양한 햄버거 만들었는데 약 3억 6천만 원 가격
-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도 접목해 식품화 진행
- 미국, 이스라엘, 핀란드 등이 적극적으로 배양육 생산 개발에 나서
- 배양 해산물, 배양 참다랑어 등도 만들어내
- 대체육 전문 회사 비욘드미트는 나스닥에 상정해
-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단백질 합성해 식품들 만들어
- 싱가포르는 식품 수입 의존도 높아, 대체식품 개발에 적극적
- 대체육 시장은 현재 2%에서 2035년 10~15%까지 성장 기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19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들 고기 좋아하시죠. 고기. 저도 고기 참 좋아하는데요. 고기가 많이 값싸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채식주의 하시는 분들도 마음 편하게, 진짜 고기는 아니더라도 고기의 질감, 맛이 나는 그런 것도 즐기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이제 하나둘씩 좀 가까워지고 있죠. 대체육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실제로 이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AT커니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580조 원 규모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전체 육류 시장의 35% 거의 3분의 1 넘게 2040년에는 배양육이 차지할 거다라는 전망인데요. 그 시대가 과연 어떻게 올까요. 미래 생활 사전 시간을 같이 한번 배워보시죠. 조가현 벤처캐피탈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일단 지금도 뭐 소, 닭, 돼지, 양고기까지 고기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체육, 배양육 시장이 계속 커지는 배경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일단 선진국은 조금 덜하겠지만 이제 그 중상위 또는 중하위 소득 수준의 국가들에서 지속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고 육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OECD 농업 전망을 보면 적어도 2075년도까지는 이런 국가들을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반대로 생산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보니까 이런 대체식품이나 대체 고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또 늘 이야기하지만 기후위기이고 그것 때문에 이제 농경지나 이런 축산업 같은 경우도 사업을 할 수 있는 토지들이 좀 줄어들고 있고요. 탄소 중립 같은 것들도 이런 대체 고기 시장에 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통적인 축산업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축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한 970만 톤 정도가 되는데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한 70% 정도 늘어난 수치이고요. 그리고 많이들 그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어쨌든 가축 전염병이 있다 보니까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들이 불안정하고 그러다 보면 가격도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안정적이게 수급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 또는 대체 고기를 보자라는 기술 개발이나 트렌드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고기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온실가스 배출이나 축산 폐기물이나 폐수 같은 것들이 좀 적게 쓰이는 장점이 있고요. 또 이게 축사에서 키우지 않다 보니까 병원균이나 어떤 성장 과정에 항생제 내성 같은 것들도 좀 적게 발생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있긴 합니다.

◇이대호> 저는 그래서 주로 대체육, 배양육 하면은 채식주의자 뭐 이런 생각을 많이 떠올렸었는데 그게 아니라 탄소 중립 기후 위기와도 이게 맥이 닿아 있는 거네요. 근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 시장의 관심을 더 키운 계기가 됐다고요.

◆조가연> 코로나19 때 특히 북미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1, 2위 육류 가공업체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타이슨푸드가 글로벌 2위 육가공 업체인데 거기도 직원들이 대규모로 감염되면서 공장에 한 번 셧다운된 적이 있고요.

◇이대호> 이제 도축도 해야 되고 유통도 해야 되는데.

◆조가연> 네, 그리고 브라질이 이제 전 세계 1위 회사가 있는데 거기 JBS 같은 경우도 현지에서 한 번 셧다운이 되면서 이제 공장이 가동이 안 되니까 한때 미국 내 기사를 보면 1인당 육류 소비 구매량을 제한한다, 이런 기사도 있었을 정도로 코로나19 때 육류 같은 경우도 우리가 전통적인 축산업에만 기댈 수는 없구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대호> 그래요. 그리고 이제 대체육이라고 부르고 또 배양육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안에 세부적으로 보면 이게 종류가 되게 많아요.

◆조가연> 잘 알고 계시는 어떤 대체육은 이제 식물성 보통 우리가 콩고기라고 많이 부르죠. 그런 식물 기반 대체육이 있고요. 최근에 많이 연구 개발되는 것들은 이제 세포 배양 육류 그리고 과거부터도 많이 나왔던 미생물이나 곤충 기반 육류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에 많이 연구 개발되는 것들은 보통 컬티베이티드 미트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우리말로는 배양육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생각해 보시면 이제 실험실 플레이트 위에서 키운 육류다라고 생각하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동물에게서 그 줄기세포를 추출해내서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고요. 그렇게 해서 실내의 특정 환경에서 키워낸 육류다라고 보시면 좋겠고 다른 콩이나 곡물 기반의 식물성 고기보다는 이제 동물성 단백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먹을 때 맛이나 풍미가 일반적인 고기와 좀 더 유사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근데 주로 뭘 추출하냐면 보통 근육 세포나 섬유화 세포 같은 것들을 동물에게서 추출을 하고요. 이 섬유화 세포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시면 제일 좋냐면 콜라겐이나 어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들을 만드는 세포입니다. 이게 사람에게도 있고 동물에게도 있는데, 워낙 분리하기 좀 편의하고 또 분열을 잘하기 때문에 이제 빠르게 크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량 생산이나 상업화에 유리한 조직이다라고 해서 섬유화 세포가 지금은 좀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뭔가 상처 나면 상처 치유하기 위해서 새살이 돋아나듯이 그런 쉽게 말하면 살점 같은 거.

◆조가연> 네, 그러니까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걸로 이제 고기를 말 그대로 이제 키워내는 거네요. 콩고기는 말 그대로 콩이고 대체하는 고기인데 이거는 배양하는 고기. 그러면 이 배양육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거예요?

◆조가연> 우리가 고기를 배양해서 먹어볼 수 있다라는 그 최초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옛날에 나왔습니다. 이게 1930년대 재밌는 건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있었던 에세이에 나와 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계속해서 축사에서 도축한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배양한 고기를 먹을 것이다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시점이고요.

◇이대호> 윈스턴 처칠이요.

◆조가연> 예, 그리고 실제로 이 배양육 개념을 구체화해서 특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들어서 네덜란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이나 프랑스의 학교나 연구 교수들이 이런 실험실에서 금붕어나 개구리들을 세포 수준에서 배양해내면서 이 이게 좀 상용화되기 시작했고요.

◇이대호> 금붕어를 일부를 배양을 해냈다고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게 동물의 세포를 뽑아서 키워낸다면 금붕어나 개구리도 가능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적용해냈고 실제로 우리가 우리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연구 개발을 처음 한 것은 이제 2013년도로 올라옵니다. 네덜란드에 마크 포스트라는 교수가 있는데 이 사람이 이제 배양육의 아버지다라고 불리는 학자이고요. 2013년 8월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의 근육 세포를 가지고 키워낸 고기를 햄버거로 만들어서 공개를 했고 당시에 이제 어떤 시식회를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 그 햄버거 제조 비용으로 당시에 한 25만 유로, 지금 돈으로 치면 한 3억 6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 기술을 가지고 모사미트라고 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이런 배양육의 선두주자 회사 중에 하나로 커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모사미트라는 회사. 근데 여기도 투자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근데 처음에는 이거 햄버거 고기를 뭐라고 하죠. 패티라고 하나요.

◆조가연> 그렇죠.

◇이대호> 그거 하나 만드는 데 막 수억 원이 들었다면서요.

◆조가연> 이게 배양육이 그냥 단순히 세포에서 배양하면 되는 게 아니야? 왜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걸 이제 비유하자면 배양육도 그 세포를 키워내는 농업이라고 보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땅에다가 씨를 심을 때도 그 종자가 필요한데 그 종자 역할을 하는 게 동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 종자를 가만히 놓으면 커지지는 않잖아요. 보통 우리가 땅에 심고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하는데 그 땅이 그 세포가 자라나기 위한 배양기라고 하는 이 기계가 될 것이고요. 우리가 거기에 주는 물이나 비료나 햇빛 같은 것들은 영양소를 담고 있는 배양액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요소 기술들이 다들 이제 비싸다 보니까 아직은 연구개발하는 수준이다 보니까 단가가 좀 높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사실 기술적으로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동물로부터 잘 클 수 있는 세포를 뽑아내는 것도 일종의 세포를 획득하는 것도 기술이고요. 또 배지에서 키워내는 것도 필요하고 배양기 안에서 세포가 우리가 먹을 만큼 늘어나고 증식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또 잘 자라도록 예를 들어서 어떤 지방과 근육이 잘 섞여 있는 모양새가 되도록 여러 가지 영양액도 환경을 바꿔가면서 키워야 되기 때문에 사실은 정말 많은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냥 실험실 속의 농장인 거네요. 농장.

◆조가연> 맞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시면 잘 키워낸 세포도 그냥 먹으라고 줄 수 없다 보니까, 우리가 고기랑 비슷하게 만들어야 되잖아요.

◇이대호> 또 한 번 가공을.

◆조가연> 예, 이제 그런 것들은 보통 이제 좀 익숙하게 들어보셨을 만한 3D 프린터를 이용하는데 이제 그냥 3D 프린터가 아니라 식품화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사용을 하고요. 거기다가 또 고기 맛을 잘 내기 위해서 어떤 숙성을 시킨다거나 풍미를 더하는 것들도 필요해서 사실 굉장히 많은 기술 단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이게 아직은 이제 연구개발하고 있는 단계다 보니까 배양액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니까 배양하려면 거기에 영양소나 잘 크기 위한 어떤 성장 인자들이 들어가는데 지금까지는 소 태아에서 뽑아낸 혈청을 쓰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아마도 축산업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보통 국내에서 1리터를 뽑아내는 데 한 100만 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배양육을 생산하는 데 거의 50~90% 정도 비용을 차지한다라고 알려져 있는3데요. 그렇다 보니까 사실 굉장히 비싼 산업이긴 합니다. 아직까지.

◇이대호> 어떤 송아지의 혈청을 뽑아내는 데만도 100만 원 이상이 든다.

◆조가연> 네, 1L에 100만 원 정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걸로 이제 또 배양하는 데 쓰는 거고요. 그리고 따져보니까 근데 이렇게 만들어내도 그거는 대체, 배양육의 소재일 뿐이고 이걸 또 맛있는 고기로 만들어야 사람들한테 먹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니 그 과정에서 또 돈이 들 테고 그래서 햄버거 패티 하나에 3억 원이었다.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근데 이게 또 따져보면 어찌 됐든 간에 동물에서 뽑아내는 것 아닙니까. 줄기세포 같은 것들. 아까 뭐야 송아지의 혈청이라고도 이야기를 해 주셨고 근데 이거를 그냥 이용을 하는 게 진짜 대체육이 맞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좀 나올 것 같아요.

◆조가연> 그러니까 물론 이제 채식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배양육이라고 하려면 결국 배양하기 위한 종자가 필요한데 그 종자는 이제 동물 줄기세포가 일종의 모세포처럼 활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이제 뽑아낸 세포가 잘 크기 위한 배양액을 만드는 소혈청 같은 경우도 요즘에는 이 부분은 좀 연구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혈청을 대신하는 소위 이제 무혈청 배양액 배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소혈청이 아니라 효모나 유산균을 가지고서 어떤 적절한 미생물 추출물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이제 소태아 혈청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거기에서 우리가 필요한 성장과 관련된 요소들만 이제 뽑아내어서 별도로 생산하는 방식들도 이제 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배양하는 것도 좀 이미 키울 때부터 약간 조직처럼 유사하게 키우기 위해서 지지체를 만들다거나 그런 기술도 좀 만들어지고 있어서 전망하건데 아주 공격적으로 기술 개발이 잘 된다면 원래 2013년도에는 한 37만 달러였던 생산 단가가 2025년도에는 1개당 5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다라는 공격적인 전망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이대호> 형후남 님이 저는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좀 큽니다. 어쩐지 먹고 나면 내 몸 안에서 배양이 돼서 살이 마구마구 찔까 봐. 아직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좀 걱정은 나중에 하셔도 될 것 같고요. 근데 이 배양육 이야기를 사실 처음 한 게 아니고 6년 전에도 성공예감에서 말씀을 해주셨다고 해요.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 보면 당연히 이걸 하는 회사들이 더 많아지긴 했을 텐데, 어느 정도입니까.

◆조가연> 그때는 사실 이제 식물성 기반 대체육은 상품화되어 있었던 상황이고.

◇이대호> 콩고기 같은 거.

◆조가연> 예, 배양육 같은 경우는 이제 다소 약간 초기 기술이었는데 지금 최근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배양육 기업이 적게 잡아도 150개 정도가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당연히 3분의 1 이상의 회사가 미국에 있고 그 뒤로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순으로 기업들이 등장을 해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회사가 미국의 업사이드 푸드라는 회사인데 원래 6년 전에는 멤피스미트라고 하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던 기업이고요. 여기가 이제 미국의 줄기세포학자랑 심장 전문의가 함께 공동 창업을 했는데 2016년도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양육을 가지고 만든 고기 뭉치, 미트볼을 개발을 해서 출시를 했었습니다. 여기는 2022년도에는 미국 FDA가 여기서 배양한 배양 닭고기 제품을 식품 허가를 하면서 전 세계, 미국 FDA 최초의 승인 사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FDA에서 승인이 됐다, 닭고기가. 배양육 닭고기가요. 그러면 이제 팔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조가연> 판매를 위한 대량 생산들은 할 텐데요. 그러니까 FDA가 지금 허가를 내준 것은 이 배양육 고기가 식품 원재료로 이용될 수 있고 사람이 먹었을 때 안전하다고 인정을 해준 것이고요. 다만 가격대가 비싸다 보니까 현재는 이런 대부분의 배양육 제품들이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기보다는 시중 대량 판매를 위한 선 허가를 받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대호> 또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들도 이 배양육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요.

◆조가연> 이스라엘도 사실 대부분의 기술이 그렇지만 푸드테크 같은 경우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고요. 알레프팜즈, 빌리버미트, 슈퍼미트 굉장히 많은 배양육 또는 대체육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도에 설립한 빌리버미트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용 배양육 생산 시설을 만든 곳입니다. 산업용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대량 생산 시설을 만든 거고요.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 이렇게 4가지 고기를 만들 수 있고 닭고기 배양육 같은 경우는 이 햄버거에 들어가는 닭고기 패티 한 개당 생산 단가를 한 8900원까지 낮춰놨습니다. 2017년도에 만들어진 알레프팜즈 같은 경우는 여기는 이제 3D 프린팅 기술이 핵심인 곳인데요. 여기는 배양육 스테이크를 개발을 했는데 재밌는 건 2019년도에 그 지상에서 채취한 소 근육 줄기세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우주정거장에서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3D 바이오 프린터를 가지고서 소 스테이크를 뽑아낸 기술을 한번 선보여서 성공 사례를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이대호> 왜 중력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 보겠다, 뭐 이랬던 거예요. 왜 굳이 그 비싼 우주 정거장까지 가가지고.

◆조가연> 사실 이 우주정거장 같은 경우는 이제 우주인들 생활할 때 이런 식료품 조달이라든지 이제 이런 고민도 있다 보니까 가능한가를 한번 시범해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대호> 그 우주인들 우주 비행사들이 과연 그곳에 장기간 머물면서 거기서 고기를 만들어 먹는 것까지 실험해보자. 그런 취지였군요. 그리고 또 이스라엘이나 이제 중동 쪽 문화권은 아무래도 식문화가 우리랑 또 많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또 종교적으로 까다롭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발달하고 있는 것도 있나 봐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유대 율법에 따라서 코셔라고 하는 음식이 지정되어 있다라고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소나 송아지, 염소는 먹을 수 있지만 돼지는 안 되는 분야이고.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할랄 푸드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시장이 굉장히 큰 게 코셔나 할랄 시장을 합치면 우리 돈으로 한 1600조 원 정도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실제로 꽤 많은 배양육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과 이슬람 문화권 판매를 위해서 할랄과 코셔 푸드 인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셔 인증 기관이 작년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팜즈가 만든 배양육 스테이크를 코셔 식품이다라고 인정을 해줬고요. 또 슈퍼미트가 만든 배양 닭고기도 코셔 인증이 됐고요. 또 사우디 같은 경우는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요청한 조사를 가지고서 할랄 가축의 줄기세포를 이용한다면 그것으로 키운 배양육도 할랄 식품으로 인증하겠다라고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할랄 가축이요?

◆조가연> 그러니까 할랄에서 인정하는 고기로 만들어졌다면 그 세포를 가지고 만든 배양육 역시 할랄 식품으로 인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혹시 우리가 가축이라고 부르는 닭이나 돼지나 소, 양까지도 이런 거 말고 해산물이나 생선도 이게 그럼 가능합니까?

◆조가연> 아까 2000년대 미국과 프랑스에서 키워냈던 초기 사례 중에 하나가 금붕어와 개구리가 있었는데요. 엄밀하게 이론상으로는 살아있는 동물, 해산물로부터 세포를 추출할 수만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모두 키워낼 수 있는 게 맞습니다.

◇이대호> 세포가 자라나는 생물이라면.

◆조가연> 실제로 배양 해산물,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류나 갑각류의 근육 조직을 분리해서 그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해산물의 어떤 그 살과 비슷하게 키워내는 기업들이 꽤 많이 등장을 해 있고요. 그렇다면 이건 장점이 뭐냐라고 생각해 본다면 사실 생선살만 순수하게 분리해서 배양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때 좀 편하다라는 장점이 있고.

◇이대호> 순살.

◆조가연> 예, 그리고 사실 대형 어류 같은 경우는 중금속이나 이런 미세 플라스틱 오염 이슈가 있는데 그런 것들로부터 좀 자유로울 수 있고 요즘에는 워낙 해안 같은 경우도 온난화 때문에 자랄 수 있는 수종이 좀 달라지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수급량 부족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을 보면 적어도 한 20개 회사가 이런 분야에 들어와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가장 유명한 곳이 2016년도에 창업한 미국의 필리스 푸드라고 하는 곳이 있고요. 여기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참다랑어를 세포 배양해서 만들어냈고 2018년에 만들어진 블루날루나 그리고 미국의 와일드 타입 같은 회사들도 도심 속에 어떤 세포 배양기를 설치하고서 도심에서, 바다가 아니라 도심에서 해산물 살을 키워내는 세포 배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참다랑어라면 참치. 참치살을 만들어냈다는 거잖아요. 대단합니다. 지금 동해에서도 오징어가 안 잡혀서 금징어라고 하는데 명태도 마찬가지고. 이런 걸 나중에 배양육으로 만들면 대박 날 수 있겠네요. 물론 처음에 가격은 비싸겠습니다만. 가시도 없고 비늘도 없고 또 어디서든 키워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달걀, 우유. 설마 우유도 이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그 유제품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사실 귀리 우유나 아몬드 우유 같은 거를 대체 식품으로 드실 텐데요. 그런 것들은 식물성 대체유라고 불리고요. 세포 배양 우유도 존재는 합니다. 그러니까 우유에서, 그러니까 갓 짜낸 우유에서 거기에서도 줄기세포를 뽑아낼 수 있고요. 그리고 우유, 예를 들어 젖을 분비하는 그 유선 세포만 분리해서 배양을 합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우유가 나오는 방식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성 우유와 비교했을 때 어떤 맛이나 향이나 그 입에 마실 때 질감은 일반 우유와 훨씬 비슷하다라고 알려져 있고요. 단가를 보니까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 1L당 한 20달러에서 한 30달러, 우리 돈으로 한 3~4만 원 정도까지 내려와 있고요. 아무래도 단가 차이가 좀 아직까지는 다른 가격들보다는 덜 비싸다 보니까 좀 빠르게 상업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 배양 달걀도 등장하기 시작했고요.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엄밀하게 세포주를 얻을 수 있으면 다 키울 수 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호주의 보우라고 하는 스타트업은 상상하기 힘든 캥거루나 알파카나 사자나 거북이의 줄기세포주들을 쭉 뽑아서 일종의 세포주 박물관, 도서관을 만들어 놨습니다. 우리는 보통 그걸 라이브러리라고 부르는데 여러 가지 생물들의 세포주를 모아서 원한다면, 필요하다면 어떤 동물이나 생물의 근육이나 조직도 키워낼 수 있도록 세포주 은행을 만들어 놓은 기업도 있습니다.

◇이대호> 거의 살아있는 동물원이 아니라 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동물원이 되는 것도 신기합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또 하나가 미쿨파 님이 얼마 전에 밀웜이 고기 대체로 유망하다던데 왜 사그라들었을까요라는 질문도 주셨고 2001번 님께서는 대체 단백질로 곤충이 거론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 돼지 등은 에너지 소비나 탄소 배출과도 연관이 있어서요라고 곤충도 여쭤보셨거든요. 사실 식용 곤충을 키우는 건 꽤 오래 됐잖아요.

◆조가연> 꽤 많이 이용되고 있고요. 곤충뿐만이 아니라 해조류 같은 것들도 갈아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해서 단백질 원료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곤충 단백질을 쓰려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용 곤충을 발굴을 해야 되고요. 거기에서 기름기나, 유지 같은 기름기나 단백질을 추출을 하고 가공해서 일종의 분말화 시킨 다음에 식품으로 재가공하는 것들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고요.

◇이대호> 밀웜을 통째로 먹는 건 좀 그러니까 가루로 만들어서.

◆조가연> 네, 그리고 그 곡물 같은 경우는 대두나 완두콩 같은 것들이 많이 쓰이는데 그 단백질 원재료를 뽑아서 고기와 비슷하게 약간 가공하는 기술을 더하고요. 거기에 고기 맛이 나도록 그 맛이나 풍미 같은 첨가물을 넣고 있는 기술들로 이미 많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식용 곤충 같은 것도 가루로 만들어서 이 그 가루를 다시 또 가공하면 또 고기처럼 느껴지는. 신기합니다. 아까 잠깐 비욘드미트라는 회사도 언급해 주셨고 몇 가지 스타트업들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비욘드미트는 벌써 나스닥에 상장한 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요?

◆조가연> 네, 2019년도에 나스닥 상장을 했고요. 다만 요즘에 좀 주가가 빠지긴 했었습니다. 여기가 전 세계 1위 식물대체육을 만들고 있는 회사이고 시장 점유율이 한 10% 정도가 되는 곳이고요. 완두콩이나 쌀이나 녹두를 이용해서 거기에 지방 풍미를 내기 위해서 코코넛 오일을 좀 집어넣고요. 그리고 고기와 비슷한 색깔을 내기 위해서 식물 비트에서 뽑아낸 추출물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제품들이 버거라든지 식물성 소시지 같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고요. 국내에도 판매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한 65개 국가들이 판매를 하고 있고요.

◇이대호> 어디 마트에 있나요?

◆조가연> 마트에서도 아마 찾아보실 수 있다면 찾아보실 수 있을 텐데 아마 이 비욘드미트의 제품들, 유통 허가를 받은 대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양대 산맥이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만한 인파서블 푸드가 있고요. 여기도 소고기 패티나 미트볼 이런 것들을 팔고 있는데 점유율은 한 5% 정도로 알려져 있고 버거 같은 경우는 한 6달러, 소고기 같은 경우는 한 9달러, 버거 패티 같은 경우는 한 7달러 정도에 미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고 사실 미국 현지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 인파서블이라는 회사도 그렇고 인파서블 푸드. 비욘드미트도 그렇고 여기는 배양육이 아니라 식물로 만든 대체육 말하는 거죠?

◆조가연> 콩이나 곡물을 가지고서 고기 질감과 맛과 풍미가 굉장히 유사하게 만들어 놓은 식물성 대체육입니다.

◇이대호> 아까 진짜로 줄기세포 같은 걸 배양을 해서 만든 배양육은 아직은 상업화는 되지 않았고 나중에 되면 그 배양육과 식물 대체육과 어떤 게 더 맛있나, 어떻게 더 진짜 같나, 이런 것도 비교가 되겠네요. 물론 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할 테고요. 그리고 작년에도 보면 다른 이야기 좀 하시다가 3D 프린터로 대체육도 마치 그림 그리듯이 쌓아올려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잖아요. 그 기술이 지금 어디까지 또 와 있습니까?

◆조가연> 3D 바이오 프린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러니까 일반적인 잉크가 아니라 바이오 잉크 또는 식품 원재료를 활용한 먹을 수 있는 잉크를 넣어가면서 3차원으로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이게 2006년도에 미국의 한 대학에서 치즈나 초콜릿을 가지고서 이 3D 프린팅을 하면서 아마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요즘에는 전투식량을 만든다거나 우주식품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좀 특화되어 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 육군 같은 경우는 군용 식품이나 전투식량에 3D 프린팅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고요. 이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전투 지역에서 바로 뽑아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을 위해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아까 우주정거장에서 고기를 뽑아내는 것도 말씀드렸는데 나사 같은 경우도 이 3D 바이오 프린팅을 활용해서 맨 처음부터 들고 가지 않아도 우주에서 필요할 때마다 식품 프린팅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을 R&D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한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고령자 분들이나 약간 구강질환 환자들이 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굉장히 부드러운 식품으로 뽑아내는 일종의 연화식품 특화되어 있는 바이오 프린팅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고기. 별게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프린터기로 고기를 만드는 걸 또 연구를 하고 있는 거고요. 초콜릿이나 치즈 같은 거 3D 프린터로 만드는 건 이미 개발이 한참 전에 된 거고 이건 참 생각만 해도 맛있겠네. 그런데 생각만 해도 또 맛있는 게 있네요. 곰팡이로도 이렇게, 곰팡이로도 뭘 만들어낼 수 있어요? 먹는 거를.

◆조가연> 그러니까 곰팡이나 박테리아 효모 같은 소위 미생물들을 발효시켜서 그 발효부산물을 가지고서 고기와 비슷하게 좀 제작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는데요.

◇이대호> 발효.

◆조가연> 예. 그러니까 독일의 인피니트 루트라고 하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왜 보시면 버섯 뿌리 부분이 있잖아요. 그 뿌리 부분 균사체를 가지고서 소시지나 미트볼이나 스테이크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버섯도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균사체도 먹을 수 있는...

◇이대호> 하기사 버섯이 거기서 시작된 거네요. 생각해 보니까.

◆조가연> 조금 거부감이 덜하시지 않을까 싶고요. 사실 버섯, 하우스 같은 데 가보시면 알겠지만 동물이나 식물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적은 공간에서 또 빠르게 자라납니다. 그런 효율성이 있고 배양 탱크에서 발효를 시키면 우리가 세포를 넣어서 고기 형태로 배양할 때까지 이 인피니트 루트 같은 경우는 한 일주일 정도가 거친다고 하고요. 올해 초에 굉장히 크게 좀 투자를 받았습니다. 5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770억 원 정도 받았는데 이런 미생물 발효 대체 고기로는 꽤 크게 투자를 받은 케이스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버섯도 이걸 인위적으로 또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거고 신기합니다. 앞에서 줄기세포뿐만이 아니라 우유도 그것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배웠고 곰팡이로도 만들어낼 수 있고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게 공기를 가지고도 이산화탄소를 가지고도 이게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고요?

◆조가연> 예전에 한 번 탄소 포집 기술 DAC라고 한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게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그 이산화탄소로 광물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그 콜라에 들어가는 그 탄산을 만든다거나 그런 것들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게 단백질에 쓰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식물, 곤충 배양육을 거쳐서 네 번째 대체육이다, 제4의 대체육이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 방법을 보면 일단 공기 중에 있는 CO2 이산화탄소를 추출을 합니다. 그다음에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뽑아내고요. 그리고 그 특정한 배양기 안에 적당한 영양분과 비타민 같은 것들을 같이 집어넣고 거기에 특정한 박테리아 종을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이 박테리아가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먹고서 배출하는 게 일종의 콩가루 비슷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거고요. 그 단백질을 잘 가공해서 빵이나 파스타나 요구르트 같은 것들 타먹기도 하고 또는 단백질 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핀란드의 솔라푸드라고 하는 회사가 이런 공기로부터 얻어낸 단백질을 가지고서 솔레인이라고 하는 식품들을 최초로 개발을 했고 지금 계속해서 고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공기 유래 단백질인 거예요? 공기 유래 단백질.

◆조가연> 사실은 엄밀하게 말하면 공기에서 뽑아낸 이산화탄소로 만든 단백질이겠죠.

◇이대호> 이산화탄소로 단백질, 그러니까 고기 같은 걸 만들어 낸다. 이게 참 상상하기도 힘든 일인데 이거는 핀란드 기업이 만든 거네요. 이거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조가연> 이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에 나사가 우주 비행사들이 먹기 위한 식품을 개발하면서 이 아이디어가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나왔던 게 이산화탄소에 존재하는 수소를 먹이로 하는 수소 영양 박테리아를 발견을 한 거고요. 우주선 안에서 우주 비행사가 숨을 쉬니까 그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박테리아가 그걸 먹어서 단백질을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연구 개발을 했었고 다만 당시에는 이런 기술들이 초기여서 비용도 비싸고 좀 중단됐던 것들이 지금 시제품으로 좀 나오고 있는 단계이고요. 이게 핀란드 회사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에어프로테인이라고 하는 회사도 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로 만든 고기로 에어미트라고 하는 시제품은 만들어놨고요. 여기 같은 경우는 조금 단계가 한 발 앞서 나가서 미국 농무부에서 이 공기 단백질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영국의 딥 브랜치라고 하는 한 회사도 이런 공기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고 다만 아직까지 앞서 있는 건 아까 말씀드렸던 핀란드의 솔라푸드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여기는 싱가포르에서 재작년에 우리가 공기로 만든 고기를 수입하고 제조하고 시판할게요라고 하는 것도 승인을 받았고요. 그리고 작년에 투자를 꽤 크게 받았는데 올해 안에, 핀란드 안에 연간 120톤 규모로 공기 대체육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라는 발표도 확인했습니다.

◇이대호> 이건 대동강물 갖다가 파는 것도 아니고 장난 아닌데요. 누구나 숨은 쉬고 심지어 우주 비행사도 우주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니까 그걸로 고기를 만들자. 대단한 발상입니다. 그런데 또 기업들이 또 여러 군데가 뛰어들고 있고 거의 원가가 안 들겠네요. 물론 포집 장치는 비용 투자를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만.

◆조가연> 그리고 영양분이나 미생물을 넣는 것들을, 그러니까 미생물을 뭘 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런 특허들과 기술이 있을 텐데요. 어쨌든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 고기, 대체 단백질을 연구 개발하기 위한 기술들은 계속 고도화되고 있고 그리고 실제로 상용화를 위해서 뛰어들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산화탄소를 모읍니다.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를 모읍니다라고 하면 가서 아르바이트 좀 해야겠네요. 숨 좀 쉬고 가서. 그런데 이게 각국 정부에서 많이 권장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래 산업이다 보니까.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나라는 또 어디가 있을까요?

◆조가연> 싱가포르가 사실 좀 재미있게도 이 4가지 유형의 대체 단백질, 대체 고기를 모두 시판 허용한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유일한 국가이고요. 배양육, 식물 가공육, 곤충육 그리고 지금 공기육까지 모두 승인을 했고요.

◇이대호> 싱가포르가 다 만들어라, 다 개발해 봐라, 이런 거죠.

◆조가연> 그러니까 판매 승인을 한 겁니다. 완전 완벽하게.

◇이대호> 만들면 그냥 다 팔게 해줄게, 이거네요.

◆조가연> 그게 왜 그러냐 봤더니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식품의 한 8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하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싱가포르 정부가 우리가 식품 자급률을 좀 상승시키자. 그리고 동시에 미래 식품인 대체육도 좀 적극적으로 허가하자라는 것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안에 이슬람 문화권 인구가 많은 것도 좀 한몫을 했는데요. 그래서 배양육의 할랄 인정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또 싱가포르가 워낙 바다에 인접해 있다 보니까 이런 해양 해산물 같은 경우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하고 있고 수용미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그 세포에서 배양한 새우살 같은 것들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런데 6년 전에도 한번 이걸 소개해 주셨다고 했는데 당시랑 지금이랑 비교해 보면 특히 우리나라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좀 어때요? 해외 기업들은 지금 엄청나게 지금 치고 나가고 있는데요.

◆조가연> 국내 같은 경우도 한 10개 정도 스타트업들을 거론할 수 있을 것 같고 주로 시리즈 A, B 정도의 아직은 조금 초중기 기업들입니다. 배양육을 만들고 있는 회사로는 다나그릴이나 셀미트나 시위드 같은 기업들이 각각 시제품을 만들면서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고요. 심지어 독도 새우 시제품을 보여주거나 해조류를 가지고서 한우 배양육을 만드는 기업들도 존재를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우리 밥상에 올라올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상용화하기 위한 대량 생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고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들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우리나라도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거고요. 중요한 거는 대체고기, 맛있어야죠. 아무리 대체하고 이게 산업으로 의미 있으면 합니까? 이제 사람들이 맛있게 찾아서 막 먹어야 되는데 어떨까요? 실제 맛은.

◆조가연> 사실 이게 사서 먹지 못하다 보니까 시제품 행사에 다녀온 분들 후기를 좀 들어야 되는데.

◇이대호> 아직 배양육은 특히나 더 없고.

◆조가연>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전에 먹던 식물 대체 고기보다는 조금 고기 질감 같다. 그리고 좀 그 씹히는 맛이 있다라는 후기는 좀 들었었고요. 아직까지는 식품 원료로 좀 인정을 받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약처가 지난달에 식품 규격 인정 고시를 내면서 이 세포나 미생물로 배양한 신기술 적용 원료도 식품 원료 인정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을 하면서 어떤 제도적인 기반은 마련이 됐습니다. 예상치는 조금 다르지만 공격적으로 예상해 본다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배양육으로 만든 제품들의 어떤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시판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하고 있고요.

◇이대호> 우리나라에서요?

◆조가연> 다만 생산 단가나 이런 소비자의 어떤 인식 같은 것들은 좀 필요하다 보니까 얼마나 많이 팔릴 수 있을지는 좀 시장에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우리나라에서 빠르면 올해 안에 제조 허가네요. 그러니까 시판은 아니고.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판매 허가는 아니고 제조 허가, 배양육. 배양육도 한번 맛을 볼 수 있는 날을 한번 기대를 해보겠고요. 그런데 중요한 게 아까 8784님도 그렇고 지금도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에서는 이런 안전성 문제는 없을까요라는 질문 많이 들어오거든요.

◆조가연> 일부 배양육 같은 경우에는 그 혈청을 대신하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 성장인자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이대호> 빨리 자라게끔.

◆조가연> 그러니까 소로부터 그 태아혈청을 뽑아내지 않고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도록 무혈청 배질을 개발하면서 유전자 조작을 쓰는 경우도 있긴 있고요. 그리고 어떤 기업들은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냥 세포 배양을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회사마다 연구개발 방법마다 그 걱정은 좀 다를 것 같고 물론 소비자의 신뢰나 어떤 인식은 좀 바뀔 필요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국내 같은 경우도 소위 해썹인증이라고 하죠. 해썹을 받기 위한 어떤 그 적용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시설을 어떻게 좀 마련할 수 있을지는 회사들마다 연구개발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원재료 같은 경우도 어떻게 표시를 할지 그리고 혹시나 알러지가 있다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도 연구개발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규제도 연구개발 속도에 맞춰서 좀 빠르게 또 같이 가야겠고요. 이스라엘은 또 다 판매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어떻게 계속 커갈지 또 왜냐하면 사람들이 배양육까지 사서 먹는 데까지는 좀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거든요.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종의 좀 캐치프레이즈 같긴 하지만 육식의 종말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기도 했었고요. 사실은 육류 단백질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당연히 공급 가능한 단백질의 총량은 한계가 정해져 있고 탄소 중립이나 기후 변화 같은 그런 어떤 시장의 성장세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앞에서 AT커니 얘기를 해주셨지만 PWC에서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현 시점에서 글로벌 육류시장 중에 대체육 비중이 한 2% 정도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게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2035년까지 적어도 10~15%까지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대체육 시장 자체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기술에서 더 고도화시켜서 어떤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들은 필요할 것이고요. 또 정책적인 근거나 기술에 대한 어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고요. 또 이게 워낙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까 사실 어떤 기업들은 좀 경기 침체로 투자를 못 받아서 연구개발이 정체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도 좀 해소할 수 있는 투자 활성화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미래의 생활사전 이 시간 잘 들으면 진짜 현재부터 미래까지 쫙 기술의 지도가 펼쳐집니다. 방대한 자료 조사,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와 함께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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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이산화탄소로 고기도 만들고 빵도 만듭니다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 입력 2024-03-20 08:51:36
    • 수정2024-03-21 10:02:09
    성공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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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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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년까지 글로벌 배양육 시장 580조 원 규모 예상
- 대체육은 온실가스 배출, 축산 폐기물 등 적어
- 식물 기반의 대체육과 줄기세포 배양의 배양육 등 있어
- 1930년대 윈스턴 처칠이 배양육에 대한 예측을 에세이에 적어놔
- 1950년대 네덜란드에서 배양육 개념 구체화해 특허 내
- 2013년 소의 근육세포를 배양한 햄버거 만들었는데 약 3억 6천만 원 가격
-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도 접목해 식품화 진행
- 미국, 이스라엘, 핀란드 등이 적극적으로 배양육 생산 개발에 나서
- 배양 해산물, 배양 참다랑어 등도 만들어내
- 대체육 전문 회사 비욘드미트는 나스닥에 상정해
-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단백질 합성해 식품들 만들어
- 싱가포르는 식품 수입 의존도 높아, 대체식품 개발에 적극적
- 대체육 시장은 현재 2%에서 2035년 10~15%까지 성장 기대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19일(화)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들 고기 좋아하시죠. 고기. 저도 고기 참 좋아하는데요. 고기가 많이 값싸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채식주의 하시는 분들도 마음 편하게, 진짜 고기는 아니더라도 고기의 질감, 맛이 나는 그런 것도 즐기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이제 하나둘씩 좀 가까워지고 있죠. 대체육에 대해서 오늘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실제로 이 대체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 AT커니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배양육 시장이 580조 원 규모로 커질 거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전체 육류 시장의 35% 거의 3분의 1 넘게 2040년에는 배양육이 차지할 거다라는 전망인데요. 그 시대가 과연 어떻게 올까요. 미래 생활 사전 시간을 같이 한번 배워보시죠. 조가현 벤처캐피탈리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이대호> 일단 지금도 뭐 소, 닭, 돼지, 양고기까지 고기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체육, 배양육 시장이 계속 커지는 배경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조가연> 일단 선진국은 조금 덜하겠지만 이제 그 중상위 또는 중하위 소득 수준의 국가들에서 지속적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인구도 늘고 육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OECD 농업 전망을 보면 적어도 2075년도까지는 이런 국가들을 중심으로 육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반대로 생산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보니까 이런 대체식품이나 대체 고기에 대한 수요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또 늘 이야기하지만 기후위기이고 그것 때문에 이제 농경지나 이런 축산업 같은 경우도 사업을 할 수 있는 토지들이 좀 줄어들고 있고요. 탄소 중립 같은 것들도 이런 대체 고기 시장에 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전통적인 축산업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축산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이 한 970만 톤 정도가 되는데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거의 한 70% 정도 늘어난 수치이고요. 그리고 많이들 그 뉴스에서 보셨겠지만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같은 어쨌든 가축 전염병이 있다 보니까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들이 불안정하고 그러다 보면 가격도 불안정해질 수 있고 이제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안정적이게 수급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 또는 대체 고기를 보자라는 기술 개발이나 트렌드가 좀 나오고 있습니다. 대체 고기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온실가스 배출이나 축산 폐기물이나 폐수 같은 것들이 좀 적게 쓰이는 장점이 있고요. 또 이게 축사에서 키우지 않다 보니까 병원균이나 어떤 성장 과정에 항생제 내성 같은 것들도 좀 적게 발생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있긴 합니다.

◇이대호> 저는 그래서 주로 대체육, 배양육 하면은 채식주의자 뭐 이런 생각을 많이 떠올렸었는데 그게 아니라 탄소 중립 기후 위기와도 이게 맥이 닿아 있는 거네요. 근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 시장의 관심을 더 키운 계기가 됐다고요.

◆조가연> 코로나19 때 특히 북미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1, 2위 육류 가공업체들이 거의 다 문을 닫았었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타이슨푸드가 글로벌 2위 육가공 업체인데 거기도 직원들이 대규모로 감염되면서 공장에 한 번 셧다운된 적이 있고요.

◇이대호> 이제 도축도 해야 되고 유통도 해야 되는데.

◆조가연> 네, 그리고 브라질이 이제 전 세계 1위 회사가 있는데 거기 JBS 같은 경우도 현지에서 한 번 셧다운이 되면서 이제 공장이 가동이 안 되니까 한때 미국 내 기사를 보면 1인당 육류 소비 구매량을 제한한다, 이런 기사도 있었을 정도로 코로나19 때 육류 같은 경우도 우리가 전통적인 축산업에만 기댈 수는 없구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대호> 그래요. 그리고 이제 대체육이라고 부르고 또 배양육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안에 세부적으로 보면 이게 종류가 되게 많아요.

◆조가연> 잘 알고 계시는 어떤 대체육은 이제 식물성 보통 우리가 콩고기라고 많이 부르죠. 그런 식물 기반 대체육이 있고요. 최근에 많이 연구 개발되는 것들은 이제 세포 배양 육류 그리고 과거부터도 많이 나왔던 미생물이나 곤충 기반 육류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즘에 많이 연구 개발되는 것들은 보통 컬티베이티드 미트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우리말로는 배양육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생각해 보시면 이제 실험실 플레이트 위에서 키운 육류다라고 생각하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동물에게서 그 줄기세포를 추출해내서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고요. 그렇게 해서 실내의 특정 환경에서 키워낸 육류다라고 보시면 좋겠고 다른 콩이나 곡물 기반의 식물성 고기보다는 이제 동물성 단백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먹을 때 맛이나 풍미가 일반적인 고기와 좀 더 유사하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근데 주로 뭘 추출하냐면 보통 근육 세포나 섬유화 세포 같은 것들을 동물에게서 추출을 하고요. 이 섬유화 세포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시면 제일 좋냐면 콜라겐이나 어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들을 만드는 세포입니다. 이게 사람에게도 있고 동물에게도 있는데, 워낙 분리하기 좀 편의하고 또 분열을 잘하기 때문에 이제 빠르게 크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량 생산이나 상업화에 유리한 조직이다라고 해서 섬유화 세포가 지금은 좀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뭔가 상처 나면 상처 치유하기 위해서 새살이 돋아나듯이 그런 쉽게 말하면 살점 같은 거.

◆조가연> 네, 그러니까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걸로 이제 고기를 말 그대로 이제 키워내는 거네요. 콩고기는 말 그대로 콩이고 대체하는 고기인데 이거는 배양하는 고기. 그러면 이 배양육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거예요?

◆조가연> 우리가 고기를 배양해서 먹어볼 수 있다라는 그 최초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옛날에 나왔습니다. 이게 1930년대 재밌는 건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있었던 에세이에 나와 있는데요. 그러니까 우리가 계속해서 축사에서 도축한 고기를 먹는 게 아니라 나중에는 배양한 고기를 먹을 것이다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시점이고요.

◇이대호> 윈스턴 처칠이요.

◆조가연> 예, 그리고 실제로 이 배양육 개념을 구체화해서 특허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들어서 네덜란드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미국이나 프랑스의 학교나 연구 교수들이 이런 실험실에서 금붕어나 개구리들을 세포 수준에서 배양해내면서 이 이게 좀 상용화되기 시작했고요.

◇이대호> 금붕어를 일부를 배양을 해냈다고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게 동물의 세포를 뽑아서 키워낸다면 금붕어나 개구리도 가능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적용해냈고 실제로 우리가 우리 입으로 먹을 수 있는 연구 개발을 처음 한 것은 이제 2013년도로 올라옵니다. 네덜란드에 마크 포스트라는 교수가 있는데 이 사람이 이제 배양육의 아버지다라고 불리는 학자이고요. 2013년 8월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의 근육 세포를 가지고 키워낸 고기를 햄버거로 만들어서 공개를 했고 당시에 이제 어떤 시식회를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그때 그 햄버거 제조 비용으로 당시에 한 25만 유로, 지금 돈으로 치면 한 3억 6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 기술을 가지고 모사미트라고 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만들어서 지금까지도 이런 배양육의 선두주자 회사 중에 하나로 커오고 있습니다.


◇이대호> 모사미트라는 회사. 근데 여기도 투자를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근데 처음에는 이거 햄버거 고기를 뭐라고 하죠. 패티라고 하나요.

◆조가연> 그렇죠.

◇이대호> 그거 하나 만드는 데 막 수억 원이 들었다면서요.

◆조가연> 이게 배양육이 그냥 단순히 세포에서 배양하면 되는 게 아니야? 왜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걸 이제 비유하자면 배양육도 그 세포를 키워내는 농업이라고 보시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땅에다가 씨를 심을 때도 그 종자가 필요한데 그 종자 역할을 하는 게 동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그 종자를 가만히 놓으면 커지지는 않잖아요. 보통 우리가 땅에 심고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하는데 그 땅이 그 세포가 자라나기 위한 배양기라고 하는 이 기계가 될 것이고요. 우리가 거기에 주는 물이나 비료나 햇빛 같은 것들은 영양소를 담고 있는 배양액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요소 기술들이 다들 이제 비싸다 보니까 아직은 연구개발하는 수준이다 보니까 단가가 좀 높을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사실 기술적으로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동물로부터 잘 클 수 있는 세포를 뽑아내는 것도 일종의 세포를 획득하는 것도 기술이고요. 또 배지에서 키워내는 것도 필요하고 배양기 안에서 세포가 우리가 먹을 만큼 늘어나고 증식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또 잘 자라도록 예를 들어서 어떤 지방과 근육이 잘 섞여 있는 모양새가 되도록 여러 가지 영양액도 환경을 바꿔가면서 키워야 되기 때문에 사실은 정말 많은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냥 실험실 속의 농장인 거네요. 농장.

◆조가연> 맞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시면 잘 키워낸 세포도 그냥 먹으라고 줄 수 없다 보니까, 우리가 고기랑 비슷하게 만들어야 되잖아요.

◇이대호> 또 한 번 가공을.

◆조가연> 예, 이제 그런 것들은 보통 이제 좀 익숙하게 들어보셨을 만한 3D 프린터를 이용하는데 이제 그냥 3D 프린터가 아니라 식품화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사용을 하고요. 거기다가 또 고기 맛을 잘 내기 위해서 어떤 숙성을 시킨다거나 풍미를 더하는 것들도 필요해서 사실 굉장히 많은 기술 단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이게 아직은 이제 연구개발하고 있는 단계다 보니까 배양액이 너무 비쌉니다. 그러니까 배양하려면 거기에 영양소나 잘 크기 위한 어떤 성장 인자들이 들어가는데 지금까지는 소 태아에서 뽑아낸 혈청을 쓰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아마도 축산업 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제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보통 국내에서 1리터를 뽑아내는 데 한 100만 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게 배양육을 생산하는 데 거의 50~90% 정도 비용을 차지한다라고 알려져 있는3데요. 그렇다 보니까 사실 굉장히 비싼 산업이긴 합니다. 아직까지.

◇이대호> 어떤 송아지의 혈청을 뽑아내는 데만도 100만 원 이상이 든다.

◆조가연> 네, 1L에 100만 원 정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걸로 이제 또 배양하는 데 쓰는 거고요. 그리고 따져보니까 근데 이렇게 만들어내도 그거는 대체, 배양육의 소재일 뿐이고 이걸 또 맛있는 고기로 만들어야 사람들한테 먹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니 그 과정에서 또 돈이 들 테고 그래서 햄버거 패티 하나에 3억 원이었다.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근데 이게 또 따져보면 어찌 됐든 간에 동물에서 뽑아내는 것 아닙니까. 줄기세포 같은 것들. 아까 뭐야 송아지의 혈청이라고도 이야기를 해 주셨고 근데 이거를 그냥 이용을 하는 게 진짜 대체육이 맞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좀 나올 것 같아요.

◆조가연> 그러니까 물론 이제 채식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제 배양육이라고 하려면 결국 배양하기 위한 종자가 필요한데 그 종자는 이제 동물 줄기세포가 일종의 모세포처럼 활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던 이제 뽑아낸 세포가 잘 크기 위한 배양액을 만드는 소혈청 같은 경우도 요즘에는 이 부분은 좀 연구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혈청을 대신하는 소위 이제 무혈청 배양액 배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 개발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소혈청이 아니라 효모나 유산균을 가지고서 어떤 적절한 미생물 추출물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이제 소태아 혈청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거기에서 우리가 필요한 성장과 관련된 요소들만 이제 뽑아내어서 별도로 생산하는 방식들도 이제 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배양하는 것도 좀 이미 키울 때부터 약간 조직처럼 유사하게 키우기 위해서 지지체를 만들다거나 그런 기술도 좀 만들어지고 있어서 전망하건데 아주 공격적으로 기술 개발이 잘 된다면 원래 2013년도에는 한 37만 달러였던 생산 단가가 2025년도에는 1개당 5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다라는 공격적인 전망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이대호> 형후남 님이 저는 배양육에 대한 거부감이 좀 큽니다. 어쩐지 먹고 나면 내 몸 안에서 배양이 돼서 살이 마구마구 찔까 봐. 아직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좀 걱정은 나중에 하셔도 될 것 같고요. 근데 이 배양육 이야기를 사실 처음 한 게 아니고 6년 전에도 성공예감에서 말씀을 해주셨다고 해요.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해 보면 당연히 이걸 하는 회사들이 더 많아지긴 했을 텐데, 어느 정도입니까.

◆조가연> 그때는 사실 이제 식물성 기반 대체육은 상품화되어 있었던 상황이고.

◇이대호> 콩고기 같은 거.

◆조가연> 예, 배양육 같은 경우는 이제 다소 약간 초기 기술이었는데 지금 최근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 배양육 기업이 적게 잡아도 150개 정도가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당연히 3분의 1 이상의 회사가 미국에 있고 그 뒤로 이스라엘, 영국, 싱가포르 순으로 기업들이 등장을 해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회사가 미국의 업사이드 푸드라는 회사인데 원래 6년 전에는 멤피스미트라고 하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던 기업이고요. 여기가 이제 미국의 줄기세포학자랑 심장 전문의가 함께 공동 창업을 했는데 2016년도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양육을 가지고 만든 고기 뭉치, 미트볼을 개발을 해서 출시를 했었습니다. 여기는 2022년도에는 미국 FDA가 여기서 배양한 배양 닭고기 제품을 식품 허가를 하면서 전 세계, 미국 FDA 최초의 승인 사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그래요, FDA에서 승인이 됐다, 닭고기가. 배양육 닭고기가요. 그러면 이제 팔 수 있다는 뜻이잖아요.

◆조가연> 판매를 위한 대량 생산들은 할 텐데요. 그러니까 FDA가 지금 허가를 내준 것은 이 배양육 고기가 식품 원재료로 이용될 수 있고 사람이 먹었을 때 안전하다고 인정을 해준 것이고요. 다만 가격대가 비싸다 보니까 현재는 이런 대부분의 배양육 제품들이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기보다는 시중 대량 판매를 위한 선 허가를 받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대호> 또 미국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들도 이 배양육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요.

◆조가연> 이스라엘도 사실 대부분의 기술이 그렇지만 푸드테크 같은 경우도 굉장히 공격적으로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는 나라 중에 하나이고요. 알레프팜즈, 빌리버미트, 슈퍼미트 굉장히 많은 배양육 또는 대체육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도에 설립한 빌리버미트 같은 경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산업용 배양육 생산 시설을 만든 곳입니다. 산업용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대량 생산 시설을 만든 거고요. 닭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소고기 이렇게 4가지 고기를 만들 수 있고 닭고기 배양육 같은 경우는 이 햄버거에 들어가는 닭고기 패티 한 개당 생산 단가를 한 8900원까지 낮춰놨습니다. 2017년도에 만들어진 알레프팜즈 같은 경우는 여기는 이제 3D 프린팅 기술이 핵심인 곳인데요. 여기는 배양육 스테이크를 개발을 했는데 재밌는 건 2019년도에 그 지상에서 채취한 소 근육 줄기세포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우주정거장에서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3D 바이오 프린터를 가지고서 소 스테이크를 뽑아낸 기술을 한번 선보여서 성공 사례를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이대호> 왜 중력이 없는 곳에서 만들어 보겠다, 뭐 이랬던 거예요. 왜 굳이 그 비싼 우주 정거장까지 가가지고.

◆조가연> 사실 이 우주정거장 같은 경우는 이제 우주인들 생활할 때 이런 식료품 조달이라든지 이제 이런 고민도 있다 보니까 가능한가를 한번 시범해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대호> 그 우주인들 우주 비행사들이 과연 그곳에 장기간 머물면서 거기서 고기를 만들어 먹는 것까지 실험해보자. 그런 취지였군요. 그리고 또 이스라엘이나 이제 중동 쪽 문화권은 아무래도 식문화가 우리랑 또 많이 다르고 먹는 음식이 또 종교적으로 까다롭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발달하고 있는 것도 있나 봐요.

◆조가연> 그러니까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유대 율법에 따라서 코셔라고 하는 음식이 지정되어 있다라고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소나 송아지, 염소는 먹을 수 있지만 돼지는 안 되는 분야이고.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할랄 푸드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 부위로 만든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사실 이 시장이 굉장히 큰 게 코셔나 할랄 시장을 합치면 우리 돈으로 한 1600조 원 정도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실제로 꽤 많은 배양육 스타트업들이 이스라엘과 이슬람 문화권 판매를 위해서 할랄과 코셔 푸드 인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코셔 인증 기관이 작년에 이스라엘 스타트업 알레프팜즈가 만든 배양육 스테이크를 코셔 식품이다라고 인정을 해줬고요. 또 슈퍼미트가 만든 배양 닭고기도 코셔 인증이 됐고요. 또 사우디 같은 경우는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요청한 조사를 가지고서 할랄 가축의 줄기세포를 이용한다면 그것으로 키운 배양육도 할랄 식품으로 인증하겠다라고 허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할랄 가축이요?

◆조가연> 그러니까 할랄에서 인정하는 고기로 만들어졌다면 그 세포를 가지고 만든 배양육 역시 할랄 식품으로 인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대호> 혹시 우리가 가축이라고 부르는 닭이나 돼지나 소, 양까지도 이런 거 말고 해산물이나 생선도 이게 그럼 가능합니까?

◆조가연> 아까 2000년대 미국과 프랑스에서 키워냈던 초기 사례 중에 하나가 금붕어와 개구리가 있었는데요. 엄밀하게 이론상으로는 살아있는 동물, 해산물로부터 세포를 추출할 수만 있다면 이론상으로는 모두 키워낼 수 있는 게 맞습니다.

◇이대호> 세포가 자라나는 생물이라면.

◆조가연> 실제로 배양 해산물, 그러니까 예를 들어 어류나 갑각류의 근육 조직을 분리해서 그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해산물의 어떤 그 살과 비슷하게 키워내는 기업들이 꽤 많이 등장을 해 있고요. 그렇다면 이건 장점이 뭐냐라고 생각해 본다면 사실 생선살만 순수하게 분리해서 배양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을 때 좀 편하다라는 장점이 있고.

◇이대호> 순살.

◆조가연> 예, 그리고 사실 대형 어류 같은 경우는 중금속이나 이런 미세 플라스틱 오염 이슈가 있는데 그런 것들로부터 좀 자유로울 수 있고 요즘에는 워낙 해안 같은 경우도 온난화 때문에 자랄 수 있는 수종이 좀 달라지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런 수급량 부족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스타트업들을 보면 적어도 한 20개 회사가 이런 분야에 들어와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가장 유명한 곳이 2016년도에 창업한 미국의 필리스 푸드라고 하는 곳이 있고요. 여기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참다랑어를 세포 배양해서 만들어냈고 2018년에 만들어진 블루날루나 그리고 미국의 와일드 타입 같은 회사들도 도심 속에 어떤 세포 배양기를 설치하고서 도심에서, 바다가 아니라 도심에서 해산물 살을 키워내는 세포 배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미 참다랑어라면 참치. 참치살을 만들어냈다는 거잖아요. 대단합니다. 지금 동해에서도 오징어가 안 잡혀서 금징어라고 하는데 명태도 마찬가지고. 이런 걸 나중에 배양육으로 만들면 대박 날 수 있겠네요. 물론 처음에 가격은 비싸겠습니다만. 가시도 없고 비늘도 없고 또 어디서든 키워낼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머지않아 올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달걀, 우유. 설마 우유도 이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조가연> 그 유제품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사실 귀리 우유나 아몬드 우유 같은 거를 대체 식품으로 드실 텐데요. 그런 것들은 식물성 대체유라고 불리고요. 세포 배양 우유도 존재는 합니다. 그러니까 우유에서, 그러니까 갓 짜낸 우유에서 거기에서도 줄기세포를 뽑아낼 수 있고요. 그리고 우유, 예를 들어 젖을 분비하는 그 유선 세포만 분리해서 배양을 합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우유가 나오는 방식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성 우유와 비교했을 때 어떤 맛이나 향이나 그 입에 마실 때 질감은 일반 우유와 훨씬 비슷하다라고 알려져 있고요. 단가를 보니까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이 1L당 한 20달러에서 한 30달러, 우리 돈으로 한 3~4만 원 정도까지 내려와 있고요. 아무래도 단가 차이가 좀 아직까지는 다른 가격들보다는 덜 비싸다 보니까 좀 빠르게 상업화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포 배양 달걀도 등장하기 시작했고요. 사실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엄밀하게 세포주를 얻을 수 있으면 다 키울 수 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호주의 보우라고 하는 스타트업은 상상하기 힘든 캥거루나 알파카나 사자나 거북이의 줄기세포주들을 쭉 뽑아서 일종의 세포주 박물관, 도서관을 만들어 놨습니다. 우리는 보통 그걸 라이브러리라고 부르는데 여러 가지 생물들의 세포주를 모아서 원한다면, 필요하다면 어떤 동물이나 생물의 근육이나 조직도 키워낼 수 있도록 세포주 은행을 만들어 놓은 기업도 있습니다.

◇이대호> 거의 살아있는 동물원이 아니라 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동물원이 되는 것도 신기합니다. 무섭기도 하고요. 또 하나가 미쿨파 님이 얼마 전에 밀웜이 고기 대체로 유망하다던데 왜 사그라들었을까요라는 질문도 주셨고 2001번 님께서는 대체 단백질로 곤충이 거론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소, 돼지 등은 에너지 소비나 탄소 배출과도 연관이 있어서요라고 곤충도 여쭤보셨거든요. 사실 식용 곤충을 키우는 건 꽤 오래 됐잖아요.

◆조가연> 꽤 많이 이용되고 있고요. 곤충뿐만이 아니라 해조류 같은 것들도 갈아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해서 단백질 원료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곤충 단백질을 쓰려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식용 곤충을 발굴을 해야 되고요. 거기에서 기름기나, 유지 같은 기름기나 단백질을 추출을 하고 가공해서 일종의 분말화 시킨 다음에 식품으로 재가공하는 것들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고요.

◇이대호> 밀웜을 통째로 먹는 건 좀 그러니까 가루로 만들어서.

◆조가연> 네, 그리고 그 곡물 같은 경우는 대두나 완두콩 같은 것들이 많이 쓰이는데 그 단백질 원재료를 뽑아서 고기와 비슷하게 약간 가공하는 기술을 더하고요. 거기에 고기 맛이 나도록 그 맛이나 풍미 같은 첨가물을 넣고 있는 기술들로 이미 많이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식용 곤충 같은 것도 가루로 만들어서 이 그 가루를 다시 또 가공하면 또 고기처럼 느껴지는. 신기합니다. 아까 잠깐 비욘드미트라는 회사도 언급해 주셨고 몇 가지 스타트업들이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비욘드미트는 벌써 나스닥에 상장한 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요?

◆조가연> 네, 2019년도에 나스닥 상장을 했고요. 다만 요즘에 좀 주가가 빠지긴 했었습니다. 여기가 전 세계 1위 식물대체육을 만들고 있는 회사이고 시장 점유율이 한 10% 정도가 되는 곳이고요. 완두콩이나 쌀이나 녹두를 이용해서 거기에 지방 풍미를 내기 위해서 코코넛 오일을 좀 집어넣고요. 그리고 고기와 비슷한 색깔을 내기 위해서 식물 비트에서 뽑아낸 추출물도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제품들이 버거라든지 식물성 소시지 같은 것들을 판매하고 있고요. 국내에도 판매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한 65개 국가들이 판매를 하고 있고요.

◇이대호> 어디 마트에 있나요?

◆조가연> 마트에서도 아마 찾아보실 수 있다면 찾아보실 수 있을 텐데 아마 이 비욘드미트의 제품들, 유통 허가를 받은 대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양대 산맥이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만한 인파서블 푸드가 있고요. 여기도 소고기 패티나 미트볼 이런 것들을 팔고 있는데 점유율은 한 5% 정도로 알려져 있고 버거 같은 경우는 한 6달러, 소고기 같은 경우는 한 9달러, 버거 패티 같은 경우는 한 7달러 정도에 미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고 사실 미국 현지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이 인파서블이라는 회사도 그렇고 인파서블 푸드. 비욘드미트도 그렇고 여기는 배양육이 아니라 식물로 만든 대체육 말하는 거죠?

◆조가연> 콩이나 곡물을 가지고서 고기 질감과 맛과 풍미가 굉장히 유사하게 만들어 놓은 식물성 대체육입니다.

◇이대호> 아까 진짜로 줄기세포 같은 걸 배양을 해서 만든 배양육은 아직은 상업화는 되지 않았고 나중에 되면 그 배양육과 식물 대체육과 어떤 게 더 맛있나, 어떻게 더 진짜 같나, 이런 것도 비교가 되겠네요. 물론 단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할 테고요. 그리고 작년에도 보면 다른 이야기 좀 하시다가 3D 프린터로 대체육도 마치 그림 그리듯이 쌓아올려서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셨잖아요. 그 기술이 지금 어디까지 또 와 있습니까?

◆조가연> 3D 바이오 프린팅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러니까 일반적인 잉크가 아니라 바이오 잉크 또는 식품 원재료를 활용한 먹을 수 있는 잉크를 넣어가면서 3차원으로 뽑아내는 방식입니다. 이게 2006년도에 미국의 한 대학에서 치즈나 초콜릿을 가지고서 이 3D 프린팅을 하면서 아마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요즘에는 전투식량을 만든다거나 우주식품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좀 특화되어 있는 음식을 만드는 데도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 육군 같은 경우는 군용 식품이나 전투식량에 3D 프린팅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고요. 이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전투 지역에서 바로 뽑아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을 위해서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아까 우주정거장에서 고기를 뽑아내는 것도 말씀드렸는데 나사 같은 경우도 이 3D 바이오 프린팅을 활용해서 맨 처음부터 들고 가지 않아도 우주에서 필요할 때마다 식품 프린팅을 할 수 있는 기술들을 R&D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한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고령자 분들이나 약간 구강질환 환자들이 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굉장히 부드러운 식품으로 뽑아내는 일종의 연화식품 특화되어 있는 바이오 프린팅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고기. 별게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프린터기로 고기를 만드는 걸 또 연구를 하고 있는 거고요. 초콜릿이나 치즈 같은 거 3D 프린터로 만드는 건 이미 개발이 한참 전에 된 거고 이건 참 생각만 해도 맛있겠네. 그런데 생각만 해도 또 맛있는 게 있네요. 곰팡이로도 이렇게, 곰팡이로도 뭘 만들어낼 수 있어요? 먹는 거를.

◆조가연> 그러니까 곰팡이나 박테리아 효모 같은 소위 미생물들을 발효시켜서 그 발효부산물을 가지고서 고기와 비슷하게 좀 제작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는데요.

◇이대호> 발효.

◆조가연> 예. 그러니까 독일의 인피니트 루트라고 하는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왜 보시면 버섯 뿌리 부분이 있잖아요. 그 뿌리 부분 균사체를 가지고서 소시지나 미트볼이나 스테이크 같은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버섯도 먹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균사체도 먹을 수 있는...

◇이대호> 하기사 버섯이 거기서 시작된 거네요. 생각해 보니까.

◆조가연> 조금 거부감이 덜하시지 않을까 싶고요. 사실 버섯, 하우스 같은 데 가보시면 알겠지만 동물이나 식물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적은 공간에서 또 빠르게 자라납니다. 그런 효율성이 있고 배양 탱크에서 발효를 시키면 우리가 세포를 넣어서 고기 형태로 배양할 때까지 이 인피니트 루트 같은 경우는 한 일주일 정도가 거친다고 하고요. 올해 초에 굉장히 크게 좀 투자를 받았습니다. 5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한 770억 원 정도 받았는데 이런 미생물 발효 대체 고기로는 꽤 크게 투자를 받은 케이스 중에 하나입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버섯도 이걸 인위적으로 또 만들어낼 수 있다라는 거고 신기합니다. 앞에서 줄기세포뿐만이 아니라 우유도 그것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배웠고 곰팡이로도 만들어낼 수 있고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게 공기를 가지고도 이산화탄소를 가지고도 이게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고요?

◆조가연> 예전에 한 번 탄소 포집 기술 DAC라고 한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그게 공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그 이산화탄소로 광물을 만든다거나 아니면 그 콜라에 들어가는 그 탄산을 만든다거나 그런 것들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게 단백질에 쓰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식물, 곤충 배양육을 거쳐서 네 번째 대체육이다, 제4의 대체육이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 방법을 보면 일단 공기 중에 있는 CO2 이산화탄소를 추출을 합니다. 그다음에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를 뽑아내고요. 그리고 그 특정한 배양기 안에 적당한 영양분과 비타민 같은 것들을 같이 집어넣고 거기에 특정한 박테리아 종을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이 박테리아가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먹고서 배출하는 게 일종의 콩가루 비슷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거고요. 그 단백질을 잘 가공해서 빵이나 파스타나 요구르트 같은 것들 타먹기도 하고 또는 단백질 제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핀란드의 솔라푸드라고 하는 회사가 이런 공기로부터 얻어낸 단백질을 가지고서 솔레인이라고 하는 식품들을 최초로 개발을 했고 지금 계속해서 고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공기 유래 단백질인 거예요? 공기 유래 단백질.

◆조가연> 사실은 엄밀하게 말하면 공기에서 뽑아낸 이산화탄소로 만든 단백질이겠죠.

◇이대호> 이산화탄소로 단백질, 그러니까 고기 같은 걸 만들어 낸다. 이게 참 상상하기도 힘든 일인데 이거는 핀란드 기업이 만든 거네요. 이거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조가연> 이것도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에 나사가 우주 비행사들이 먹기 위한 식품을 개발하면서 이 아이디어가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나왔던 게 이산화탄소에 존재하는 수소를 먹이로 하는 수소 영양 박테리아를 발견을 한 거고요. 우주선 안에서 우주 비행사가 숨을 쉬니까 그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로 박테리아가 그걸 먹어서 단백질을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연구 개발을 했었고 다만 당시에는 이런 기술들이 초기여서 비용도 비싸고 좀 중단됐던 것들이 지금 시제품으로 좀 나오고 있는 단계이고요. 이게 핀란드 회사만 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에어프로테인이라고 하는 회사도 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로 만든 고기로 에어미트라고 하는 시제품은 만들어놨고요. 여기 같은 경우는 조금 단계가 한 발 앞서 나가서 미국 농무부에서 이 공기 단백질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영국의 딥 브랜치라고 하는 한 회사도 이런 공기 단백질을 개발하고 있고 다만 아직까지 앞서 있는 건 아까 말씀드렸던 핀란드의 솔라푸드라고 하는 회사이고요. 여기는 싱가포르에서 재작년에 우리가 공기로 만든 고기를 수입하고 제조하고 시판할게요라고 하는 것도 승인을 받았고요. 그리고 작년에 투자를 꽤 크게 받았는데 올해 안에, 핀란드 안에 연간 120톤 규모로 공기 대체육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라는 발표도 확인했습니다.

◇이대호> 이건 대동강물 갖다가 파는 것도 아니고 장난 아닌데요. 누구나 숨은 쉬고 심지어 우주 비행사도 우주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니까 그걸로 고기를 만들자. 대단한 발상입니다. 그런데 또 기업들이 또 여러 군데가 뛰어들고 있고 거의 원가가 안 들겠네요. 물론 포집 장치는 비용 투자를 좀 많이 해야겠습니다만.

◆조가연> 그리고 영양분이나 미생물을 넣는 것들을, 그러니까 미생물을 뭘 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런 특허들과 기술이 있을 텐데요. 어쨌든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 고기, 대체 단백질을 연구 개발하기 위한 기술들은 계속 고도화되고 있고 그리고 실제로 상용화를 위해서 뛰어들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산화탄소를 모읍니다.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를 모읍니다라고 하면 가서 아르바이트 좀 해야겠네요. 숨 좀 쉬고 가서. 그런데 이게 각국 정부에서 많이 권장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래 산업이다 보니까.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나라는 또 어디가 있을까요?

◆조가연> 싱가포르가 사실 좀 재미있게도 이 4가지 유형의 대체 단백질, 대체 고기를 모두 시판 허용한 국가 중에 하나입니다. 유일한 국가이고요. 배양육, 식물 가공육, 곤충육 그리고 지금 공기육까지 모두 승인을 했고요.

◇이대호> 싱가포르가 다 만들어라, 다 개발해 봐라, 이런 거죠.

◆조가연> 그러니까 판매 승인을 한 겁니다. 완전 완벽하게.

◇이대호> 만들면 그냥 다 팔게 해줄게, 이거네요.

◆조가연> 그게 왜 그러냐 봤더니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식품의 한 8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하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싱가포르 정부가 우리가 식품 자급률을 좀 상승시키자. 그리고 동시에 미래 식품인 대체육도 좀 적극적으로 허가하자라는 것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싱가포르 안에 이슬람 문화권 인구가 많은 것도 좀 한몫을 했는데요. 그래서 배양육의 할랄 인정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또 싱가포르가 워낙 바다에 인접해 있다 보니까 이런 해양 해산물 같은 경우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하고 있고 수용미트라고 하는 회사 같은 경우는 그 세포에서 배양한 새우살 같은 것들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대호> 신기합니다. 그런데 6년 전에도 한번 이걸 소개해 주셨다고 했는데 당시랑 지금이랑 비교해 보면 특히 우리나라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좀 어때요? 해외 기업들은 지금 엄청나게 지금 치고 나가고 있는데요.

◆조가연> 국내 같은 경우도 한 10개 정도 스타트업들을 거론할 수 있을 것 같고 주로 시리즈 A, B 정도의 아직은 조금 초중기 기업들입니다. 배양육을 만들고 있는 회사로는 다나그릴이나 셀미트나 시위드 같은 기업들이 각각 시제품을 만들면서 시스템을 구축을 하고 있고요. 심지어 독도 새우 시제품을 보여주거나 해조류를 가지고서 한우 배양육을 만드는 기업들도 존재를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우리 밥상에 올라올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상용화하기 위한 대량 생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고 허가를 받기 위한 작업들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대호> 우리나라도 이제 시작 단계에 있는 거고요. 중요한 거는 대체고기, 맛있어야죠. 아무리 대체하고 이게 산업으로 의미 있으면 합니까? 이제 사람들이 맛있게 찾아서 막 먹어야 되는데 어떨까요? 실제 맛은.

◆조가연> 사실 이게 사서 먹지 못하다 보니까 시제품 행사에 다녀온 분들 후기를 좀 들어야 되는데.

◇이대호> 아직 배양육은 특히나 더 없고.

◆조가연>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전에 먹던 식물 대체 고기보다는 조금 고기 질감 같다. 그리고 좀 그 씹히는 맛이 있다라는 후기는 좀 들었었고요. 아직까지는 식품 원료로 좀 인정을 받기 위한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약처가 지난달에 식품 규격 인정 고시를 내면서 이 세포나 미생물로 배양한 신기술 적용 원료도 식품 원료 인정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라고 말을 하면서 어떤 제도적인 기반은 마련이 됐습니다. 예상치는 조금 다르지만 공격적으로 예상해 본다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배양육으로 만든 제품들의 어떤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 그러니까 시판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하고 있고요.

◇이대호> 우리나라에서요?

◆조가연> 다만 생산 단가나 이런 소비자의 어떤 인식 같은 것들은 좀 필요하다 보니까 얼마나 많이 팔릴 수 있을지는 좀 시장에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우리나라에서 빠르면 올해 안에 제조 허가네요. 그러니까 시판은 아니고.

◆조가연> 맞습니다.

◇이대호> 판매 허가는 아니고 제조 허가, 배양육. 배양육도 한번 맛을 볼 수 있는 날을 한번 기대를 해보겠고요. 그런데 중요한 게 아까 8784님도 그렇고 지금도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에서는 이런 안전성 문제는 없을까요라는 질문 많이 들어오거든요.

◆조가연> 일부 배양육 같은 경우에는 그 혈청을 대신하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 성장인자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리고.

◇이대호> 빨리 자라게끔.

◆조가연> 그러니까 소로부터 그 태아혈청을 뽑아내지 않고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도록 무혈청 배질을 개발하면서 유전자 조작을 쓰는 경우도 있긴 있고요. 그리고 어떤 기업들은 유전자 조작이 아니라 순수하게 그냥 세포 배양을 하는 곳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회사마다 연구개발 방법마다 그 걱정은 좀 다를 것 같고 물론 소비자의 신뢰나 어떤 인식은 좀 바뀔 필요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국내 같은 경우도 소위 해썹인증이라고 하죠. 해썹을 받기 위한 어떤 그 적용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시설을 어떻게 좀 마련할 수 있을지는 회사들마다 연구개발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원재료 같은 경우도 어떻게 표시를 할지 그리고 혹시나 알러지가 있다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도 연구개발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호> 또 규제도 연구개발 속도에 맞춰서 좀 빠르게 또 같이 가야겠고요. 이스라엘은 또 다 판매할 수 있다라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어떻게 계속 커갈지 또 왜냐하면 사람들이 배양육까지 사서 먹는 데까지는 좀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거든요.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가연> 일종의 좀 캐치프레이즈 같긴 하지만 육식의 종말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기도 했었고요. 사실은 육류 단백질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당연히 공급 가능한 단백질의 총량은 한계가 정해져 있고 탄소 중립이나 기후 변화 같은 그런 어떤 시장의 성장세는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앞에서 AT커니 얘기를 해주셨지만 PWC에서 나온 조사 결과를 보면 현 시점에서 글로벌 육류시장 중에 대체육 비중이 한 2% 정도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게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2035년까지 적어도 10~15%까지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대체육 시장 자체는 분명히 성장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현재 기술에서 더 고도화시켜서 어떤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들은 필요할 것이고요. 또 정책적인 근거나 기술에 대한 어떤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고요. 또 이게 워낙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까 사실 어떤 기업들은 좀 경기 침체로 투자를 못 받아서 연구개발이 정체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도 좀 해소할 수 있는 투자 활성화도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대호> 미래의 생활사전 이 시간 잘 들으면 진짜 현재부터 미래까지 쫙 기술의 지도가 펼쳐집니다. 방대한 자료 조사, 조가연 벤처캐피탈리스트와 함께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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