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그룹 맏딸의 ‘수상한 주식 취득’

입력 2024.03.20 (21:39) 수정 2024.03.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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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가의 수상한 주식 취득과 관련해 KBS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얘기입니다.

구 대표 남편 회사가 수백억 원을 투자했던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구 대표가 개인적으로 취득했는데, 매수 시점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입니다.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데, 지난해 4월 19일 장중 미국계 투자사의 500억 원 투자 소식을 알렸습니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최고투자책임자 윤 모 씨가 "서류 등 검토 결과 신약 승인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씨는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이 회사 주식을 윤 씨의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개인적으로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주당 만 8천 원 정도하던 주식은 투자 발표 당일 급등했고, 지난해 9월에는 5만 3천 원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관심은 구 대표의 주식 매수 시점입니다.

구 대표가 주식을 사들인 게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통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영일/KBS 자문 변호사 : "투자 발표 이전에 주식을 취득했다면, 그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가 중요합니다.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과 경위를 묻는 KBS 질문에 구 대표는 한 달 반이 지나서야 "많은 고심을 하다 회신이 늦어졌다", "가족 간 송사가 진행중인 상황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 제보"라면서도 주식 매수 시점 등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구 대표는 최근 갖고 있던 주식 3만 주 가량을 LG복지재단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복지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구 대표가) 복지재단에 기부하셨고 관련 내용은 주무관청 보고 후에 공시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자료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단 측은 구 대표가 KBS 취재 이후 기부를 결정했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김경민/화면출처:뉴욕타임스/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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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LG 그룹 맏딸의 ‘수상한 주식 취득’
    • 입력 2024-03-20 21:39:52
    • 수정2024-03-21 21:15:52
    뉴스 9
[앵커]

재벌가의 수상한 주식 취득과 관련해 KBS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얘기입니다.

구 대표 남편 회사가 수백억 원을 투자했던 바이오 기업의 주식을 구 대표가 개인적으로 취득했는데, 매수 시점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업체입니다.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데, 지난해 4월 19일 장중 미국계 투자사의 500억 원 투자 소식을 알렸습니다.

당시 보도자료에는 최고투자책임자 윤 모 씨가 "서류 등 검토 결과 신약 승인 가능성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씨는 작고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결과 이 회사 주식을 윤 씨의 아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개인적으로 취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주당 만 8천 원 정도하던 주식은 투자 발표 당일 급등했고, 지난해 9월에는 5만 3천 원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관심은 구 대표의 주식 매수 시점입니다.

구 대표가 주식을 사들인 게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통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영일/KBS 자문 변호사 : "투자 발표 이전에 주식을 취득했다면, 그 정보를 미리 알았는지가 중요합니다.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과 경위를 묻는 KBS 질문에 구 대표는 한 달 반이 지나서야 "많은 고심을 하다 회신이 늦어졌다", "가족 간 송사가 진행중인 상황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 제보"라면서도 주식 매수 시점 등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구 대표는 최근 갖고 있던 주식 3만 주 가량을 LG복지재단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복지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구 대표가) 복지재단에 기부하셨고 관련 내용은 주무관청 보고 후에 공시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자료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단 측은 구 대표가 KBS 취재 이후 기부를 결정했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 김경민/화면출처:뉴욕타임스/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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