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20년 일본의 반격…엔화 역습? [뉴스in뉴스]

입력 2024.03.21 (12:41) 수정 2024.03.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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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미국은 기준 금리 동결, 반면에 일본은 17년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모두가 금리를 내린다는데 일본만 올리는 이유는 또 뭔지, 그래서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 건지. 황세운 자본시장구원 선임 연구위원 나왔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앞서 뉴욕 특파원 보도를 보셨습니다만 파월 의장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냥 교감 선생님 같은 뻔한 발언한 거잖아요. 그런데 왜 증시가 저렇게 환호를 했을까요?

[답변]

네 일단 원칙론적인 발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금 당장은 금리 인하를 시도하지 않겠지만 향후에는 분명히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시사를 해줬고요. 그리고 시장은 여기에 굉장히 큰 환호를 했죠. 사실 1월, 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것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 이게 금리 인하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지는 거 아닌가? 내지는 올해 금리 인하 한 번 정도 내지는 두 번 정도밖에 못 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사실은 많았었거든요. 그렇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서 그렇지 않다, 올해 세 번 정도는 거의 확실하게 기준 금리를 인하를 할 거니까 시장이 너무 걱정할 필요성이 없다라는 것들이 확인이 됐고요. 이러한 희소식 때문에 주가는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앵커]

성장률도 전망치를 2.1%로 상향 조정 했어요. 기존 전망치가 1.4%였으니까 1.4의 절반 정도를 더 해서 올린 거니까 이거 꽤 많이 올린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성장률 전망도 대폭 이제 높이게 되었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요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가 인상의 압력이 되는 요인이죠?

[답변]

그렇죠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일단은 동결했다? (그렇습니다.) 다만 속도 조절을 하겠지만, 금리 인하를 하기는 하겠다. 점도표도 공개를 했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점도표를 보시면 이제 4.6%에서 가장 많은 점이 찍혀 있거든요. 작년 12월 같은 경우에는 4.6%에, 여섯 명의 연준 위원들이 4.6%에 점을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3월에는 무려 아홉 명의 연준 위원들이 4.6%에 점을 찍었거든요. 그만큼 많은 수의, 더 많은 수의 연준 위원들이 올해 세 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주게 되는 거죠.

[앵커]

4.6%, 지금이 5에서 5.5%니까 (네 그렇습니다.) 한 0.75%p 내린다고 보면 되겠네요. 올해 안에?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안에 세 번 정도, 0.25%p씩 세 번 정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에서 전망이 나오는 것이죠.

[앵커]

빠르면 6월부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우리가 미국 기준 금리에는 관심을 많이 가졌어도 일본 기준 금리에는 신경 끄고 살았는데 이번 주에 좀 깜짝 발표가 있었어요. 일본이 그러니까 한 8년 정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를 했는데 이걸 올린 거잖아요? 그동안 8년 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한 게 더 놀랍네요.

[답변]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인 국가, 이례적인 통화 정책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고요. 코로나 이후 많은 국가들이 기준 금리를 계속해서 올렸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일본은 장기간 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를 했었거든요. 인플레이션이 크게 문제가 되었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크게 움직이지 않았었는데 작년부터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기 시작했고요. 임금 상승률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더 이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돼서 제로 금리로 되돌아간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임금이 오르고 거기에 따라서 서비스 물가 오르고 아, 이렇게 되면은 상품 물가 오르고 기업 실적 좋아지겠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네. 금리 올려도 되겠다, 이런 판단이 섰다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얼마가 된 거죠? 올려서?

[답변]

그래서 마이너스 0.1%에서 지금은 0에서 0.1%. 사실상 제로 금리로 복귀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이거를 17년 만에 정책 변화라고 해서 잃어버린 20년, 30년 이제 끝난 거다, 이런 선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정말 일본 경제가 이제 살아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답변]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판단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 보면 여러 가지 이제 기업들의 활동, 기업들의 이익 수준부터 시작해서 기업들이 지급하고 있는 임금 수준까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만큼 이전에 비해서 일본 경제가 활력도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좀 특이했던 게 보통 일본이 금리를 뭐 17년 만에 올렸다고 하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오히려 엔화가 약세였어요. 이건 왜 그랬을까요?

[답변]

일단 이게 금리를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 금리로 돌아갔다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사실 -0.1%와 0%의 금리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냐, 그렇게 이제 큰 차이를 그 피부로 느끼기는 힘든 것이고요. 그리고 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라는 이런 의지, 시그널들이 나와야 되는데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라는 부분들을 이미 이 시장에다가 전달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 환율이 크게 영향을 받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엔저는 계속 된다고 봐야 됩니까? 아니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됩니까?

[답변]

당분간은 엔저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일본은행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 또는 몇 번 더 금리 인상을 하겠다라는 이러한 시그널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엔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래서 궁금한 게 지금 일본이 금리를 올린 게 이 본격적인 어떤 사이클로 들어가는 건지, 아니면 기존에 너무나 초 완화적인 정책을 써 왔으니까 이거를 잠시 회수하는 일시적인 그런 어떤 정책 정상화로 봐야 하는 건지.

[답변]

일단 정책 정상화의 의미가 훨씬 더 크다고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사실 이렇게 정상적인 통화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 금리로 되돌아갔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에 약간은 변형된 비정상적인 통화 정책에서 이제 우리가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변경하겠다라는 그런 이제 방향성의 전환을 보여주는 정도인 거고요. 따라서 여기서 시장에 큰 영향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볼 수가 있죠.

[앵커]

네, 그동안 일본 기업들 실적이 좋았던 게 이 엔저 효과가 컸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상대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이 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면 이 상태는 당분간 유지가 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엔저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주로 일본 수출 기업들과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일본에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우리 수출 기업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다소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앵커]

특히 엔화에는 일본 우리 기업들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 가려고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은 좀 당분간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셔도 다시 또 엔화가 높아지면서, 그러니까 엔화가 비싸지면서 일본 여행이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당분간은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엔화, 엔저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라고 하잖아요. 엔화가 쌀 때 사서 그거를 다른 시장에 투자를 해서 환차익도 얻고, 또 금리에 대한 어떤 투자 수익도 얻는 그런 전략. 이것도 좀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요? 앞으로 일본이 계속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한다면?

[답변]

일단 본격적으로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게 된다면 당연히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에는 굉장히 큰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일본에서는 워낙 금리가 낮고 미국은 금리가 높으니까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서 미국에 투자를 하면 이익이 생기는 구조, 그런 현상이란 말이에요? 그렇지만 일본이 계속해서 그 기준 금리를 인상을 하게 되면 밀려 왔던 자금이기 때문에 이자를 지급해야 되는 거고요, 여기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자금이 빠져나와서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높아지는 거거든요. 굉장히 큰 금융 시장에서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지금 당장 그런 현상들이 관찰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이 지속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면 여기에 국제적인 금융 시장에서 엔화 자금의 흐름은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워낙 또 정부 부채가 많아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이제 우리 시장에는 그럼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 우리가 다음 달에 이제 금융통화위원회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기준 금리 결정에는 이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줄 거로 보세요?

[답변]

일단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한다는, 일본의 영향은 사실상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이 반대 방향이잖아요? 그렇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국내 통화 정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요. 우리도 하반기, 조금 늦은 하반기 쪽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미일 금리 삼국지, 황세운 연구위원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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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20년 일본의 반격…엔화 역습? [뉴스in뉴스]
    • 입력 2024-03-21 12:41:00
    • 수정2024-03-21 16:22:25
    뉴스 12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미국은 기준 금리 동결, 반면에 일본은 17년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모두가 금리를 내린다는데 일본만 올리는 이유는 또 뭔지, 그래서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 건지. 황세운 자본시장구원 선임 연구위원 나왔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앞서 뉴욕 특파원 보도를 보셨습니다만 파월 의장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냥 교감 선생님 같은 뻔한 발언한 거잖아요. 그런데 왜 증시가 저렇게 환호를 했을까요?

[답변]

네 일단 원칙론적인 발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지금 당장은 금리 인하를 시도하지 않겠지만 향후에는 분명히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시사를 해줬고요. 그리고 시장은 여기에 굉장히 큰 환호를 했죠. 사실 1월, 2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것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 나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 이게 금리 인하 예상보다 훨씬 더 늦어지는 거 아닌가? 내지는 올해 금리 인하 한 번 정도 내지는 두 번 정도밖에 못 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이 사실은 많았었거든요. 그렇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서 그렇지 않다, 올해 세 번 정도는 거의 확실하게 기준 금리를 인하를 할 거니까 시장이 너무 걱정할 필요성이 없다라는 것들이 확인이 됐고요. 이러한 희소식 때문에 주가는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앵커]

성장률도 전망치를 2.1%로 상향 조정 했어요. 기존 전망치가 1.4%였으니까 1.4의 절반 정도를 더 해서 올린 거니까 이거 꽤 많이 올린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성장률 전망도 대폭 이제 높이게 되었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요소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물가 인상의 압력이 되는 요인이죠?

[답변]

그렇죠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일단은 동결했다? (그렇습니다.) 다만 속도 조절을 하겠지만, 금리 인하를 하기는 하겠다. 점도표도 공개를 했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점도표를 보시면 이제 4.6%에서 가장 많은 점이 찍혀 있거든요. 작년 12월 같은 경우에는 4.6%에, 여섯 명의 연준 위원들이 4.6%에 점을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3월에는 무려 아홉 명의 연준 위원들이 4.6%에 점을 찍었거든요. 그만큼 많은 수의, 더 많은 수의 연준 위원들이 올해 세 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시장에 알려주게 되는 거죠.

[앵커]

4.6%, 지금이 5에서 5.5%니까 (네 그렇습니다.) 한 0.75%p 내린다고 보면 되겠네요. 올해 안에?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안에 세 번 정도, 0.25%p씩 세 번 정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에서 전망이 나오는 것이죠.

[앵커]

빠르면 6월부터?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통상적으로 우리가 미국 기준 금리에는 관심을 많이 가졌어도 일본 기준 금리에는 신경 끄고 살았는데 이번 주에 좀 깜짝 발표가 있었어요. 일본이 그러니까 한 8년 정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를 했는데 이걸 올린 거잖아요? 그동안 8년 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한 게 더 놀랍네요.

[답변]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인 국가, 이례적인 통화 정책이라고 보셔야 될 것 같고요. 코로나 이후 많은 국가들이 기준 금리를 계속해서 올렸습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그렇지만 일본은 장기간 계속해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를 했었거든요. 인플레이션이 크게 문제가 되었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크게 움직이지 않았었는데 작년부터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기 시작했고요. 임금 상승률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더 이상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돼서 제로 금리로 되돌아간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임금이 오르고 거기에 따라서 서비스 물가 오르고 아, 이렇게 되면은 상품 물가 오르고 기업 실적 좋아지겠네.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네. 금리 올려도 되겠다, 이런 판단이 섰다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얼마가 된 거죠? 올려서?

[답변]

그래서 마이너스 0.1%에서 지금은 0에서 0.1%. 사실상 제로 금리로 복귀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이거를 17년 만에 정책 변화라고 해서 잃어버린 20년, 30년 이제 끝난 거다, 이런 선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정말 일본 경제가 이제 살아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답변]

일본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판단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 보면 여러 가지 이제 기업들의 활동, 기업들의 이익 수준부터 시작해서 기업들이 지급하고 있는 임금 수준까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만큼 이전에 비해서 일본 경제가 활력도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좀 특이했던 게 보통 일본이 금리를 뭐 17년 만에 올렸다고 하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야 하는데 오히려 엔화가 약세였어요. 이건 왜 그랬을까요?

[답변]

일단 이게 금리를 올리기는 했습니다만, 이게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 금리로 돌아갔다는 그런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사실 -0.1%와 0%의 금리가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냐, 그렇게 이제 큰 차이를 그 피부로 느끼기는 힘든 것이고요. 그리고 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라는 이런 의지, 시그널들이 나와야 되는데 일본 중앙은행은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라는 부분들을 이미 이 시장에다가 전달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 환율이 크게 영향을 받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엔저는 계속 된다고 봐야 됩니까? 아니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됩니까?

[답변]

당분간은 엔저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일본은행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 또는 몇 번 더 금리 인상을 하겠다라는 이러한 시그널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엔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볼 수가 있죠.

[앵커]

그래서 궁금한 게 지금 일본이 금리를 올린 게 이 본격적인 어떤 사이클로 들어가는 건지, 아니면 기존에 너무나 초 완화적인 정책을 써 왔으니까 이거를 잠시 회수하는 일시적인 그런 어떤 정책 정상화로 봐야 하는 건지.

[답변]

일단 정책 정상화의 의미가 훨씬 더 크다고 평가할 수가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라는 것은 사실 이렇게 정상적인 통화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제로 금리로 되돌아갔다는 것은 그만큼 그동안에 약간은 변형된 비정상적인 통화 정책에서 이제 우리가 정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변경하겠다라는 그런 이제 방향성의 전환을 보여주는 정도인 거고요. 따라서 여기서 시장에 큰 영향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볼 수가 있죠.

[앵커]

네, 그동안 일본 기업들 실적이 좋았던 게 이 엔저 효과가 컸잖아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상대적으로 우리 수출 기업들이 좀 어려움을 겪었고, 그러면 이 상태는 당분간 유지가 된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답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는 거고요. 엔저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주로 일본 수출 기업들과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가 일본에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우리 수출 기업이 일본과의 경쟁에서 다소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앵커]

특히 엔화에는 일본 우리 기업들뿐만 아니라 일본 여행 가려고 준비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그분들은 좀 당분간 마음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거예요?

[답변]

그렇게 서두르지 않으셔도 다시 또 엔화가 높아지면서, 그러니까 엔화가 비싸지면서 일본 여행이 비싸지는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시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당분간은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다. 엔화, 엔저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네,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라고 하잖아요. 엔화가 쌀 때 사서 그거를 다른 시장에 투자를 해서 환차익도 얻고, 또 금리에 대한 어떤 투자 수익도 얻는 그런 전략. 이것도 좀 바뀔 가능성이 있을까요? 앞으로 일본이 계속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한다면?

[답변]

일단 본격적으로 일본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게 된다면 당연히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에는 굉장히 큰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일본에서는 워낙 금리가 낮고 미국은 금리가 높으니까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서 미국에 투자를 하면 이익이 생기는 구조, 그런 현상이란 말이에요? 그렇지만 일본이 계속해서 그 기준 금리를 인상을 하게 되면 밀려 왔던 자금이기 때문에 이자를 지급해야 되는 거고요, 여기에 대한 부담이 커져서 자금이 빠져나와서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높아지는 거거든요. 굉장히 큰 금융 시장에서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고요. 지금 당장 그런 현상들이 관찰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일본이 지속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면 여기에 국제적인 금융 시장에서 엔화 자금의 흐름은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워낙 또 정부 부채가 많아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다만 이제 우리 시장에는 그럼 어떤 영향을 줄 것이냐. 우리가 다음 달에 이제 금융통화위원회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기준 금리 결정에는 이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줄 거로 보세요?

[답변]

일단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한다는, 일본의 영향은 사실상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이 반대 방향이잖아요? 그렇지만 미국이 계속해서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국내 통화 정책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요. 우리도 하반기, 조금 늦은 하반기 쪽에서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다만 상반기까지는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해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미일 금리 삼국지, 황세운 연구위원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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