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사진출처 : 연합뉴스
MLB 서울 시리즈에 참여 중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의 분신과도 사이였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로부터 거액의 횡령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 구단은 21일 오타니의 통역사인 잇페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은 해고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 등은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며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 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또한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잇페이는 어제(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평상시처럼 오타니와 함께하며 통역 업무를 소화하는 장면이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 오타니와 '11년 인연 단짝' 잇페이…2018년부터 오타니 따라 미국행
홋카이도 출신인 잇페이는 유년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페이는 201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맡아, 2013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는데, 잇페이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오타니의 전속 통역사가 됐다.
이후 오타니의 단짝이자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됐고, 올 시즌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전격 이적하자 잇페이도 다저스로 직장을 옮겼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잇페이는 오타니의 통역 업무는 물론 운전과 캐치볼 상대를 맡는 등 항상 오타니의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오타니가 처음으로 아메리칸 리그 MVP를 수상한 2021년에는 자신의 버팀목 같은 존재로 잇페이를 꼽기도 했다.
자연스레 오타니 부인인 다나카 마미코와 잇페이의 부인의 사이도 가까워 20일 잇페이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미코와 함께 고척돔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잇페이(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오타니에게 피해 끼쳐" 일본 팬, 언론 충격…잇페이 "모두 내 잘못"
ESPN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오타니가 도박업자인 매슈 보여 측에게 송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ESPN은 오타니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50만 달러(약 6억 6,000만 원)씩 송금된 자료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오타니 측은 오타니가 잇페이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저지르고 오타니의 돈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잇페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경기에는 전혀 돈을 걸지 않았다"며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에 베팅했었다고 해명했다.
잇페이는 어제 개막전이 끝난 뒤에는 다저스 팀 동료들에게 스스로 도박 중독 사실을 밝히며 "다 내 탓"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오타니가 국민적 영웅인 일본에서는 잇페이 역시 유명 인사가 됐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특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오타니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물론, 정신적 충격까지 안겼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잇페이가 오타니에겐 '오른팔'과 같은 존재라며 오타니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잇페이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잇페이의 계정을 언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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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으로 오타니 60억 횡령’ 통역사의 배신에 일본 열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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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21 15:21:56
MLB 서울 시리즈에 참여 중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자신의 분신과도 사이였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로부터 거액의 횡령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 구단은 21일 오타니의 통역사인 잇페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은 해고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 등은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며 오타니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 원)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또한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밝혔다.
잇페이는 어제(20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평상시처럼 오타니와 함께하며 통역 업무를 소화하는 장면이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 오타니와 '11년 인연 단짝' 잇페이…2018년부터 오타니 따라 미국행
홋카이도 출신인 잇페이는 유년기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페이는 201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맡아, 2013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는데, 잇페이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오타니의 전속 통역사가 됐다.
이후 오타니의 단짝이자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됐고, 올 시즌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전격 이적하자 잇페이도 다저스로 직장을 옮겼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잇페이는 오타니의 통역 업무는 물론 운전과 캐치볼 상대를 맡는 등 항상 오타니의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오타니가 처음으로 아메리칸 리그 MVP를 수상한 2021년에는 자신의 버팀목 같은 존재로 잇페이를 꼽기도 했다.
자연스레 오타니 부인인 다나카 마미코와 잇페이의 부인의 사이도 가까워 20일 잇페이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미코와 함께 고척돔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 "오타니에게 피해 끼쳐" 일본 팬, 언론 충격…잇페이 "모두 내 잘못"
ESPN에 따르면 이번 의혹은 오타니가 도박업자인 매슈 보여 측에게 송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ESPN은 오타니 명의로 두 차례에 걸쳐 50만 달러(약 6억 6,000만 원)씩 송금된 자료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오타니 측은 오타니가 잇페이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송금했다고 설명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저지르고 오타니의 돈에 부적절하게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잇페이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경기에는 전혀 돈을 걸지 않았다"며 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등에 베팅했었다고 해명했다.
잇페이는 어제 개막전이 끝난 뒤에는 다저스 팀 동료들에게 스스로 도박 중독 사실을 밝히며 "다 내 탓"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오타니가 국민적 영웅인 일본에서는 잇페이 역시 유명 인사가 됐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특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오타니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물론, 정신적 충격까지 안겼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잇페이가 오타니에겐 '오른팔'과 같은 존재라며 오타니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오타니는 잇페이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잇페이의 계정을 언팔로우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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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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