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수 논쟁’만 골몰…지역·필수의료 강화 논의 확대해야

입력 2024.03.21 (19:27) 수정 2024.03.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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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최종 발표하면서 앞으로 10년 뒤면 충원된 의사 인력이 의료 현장에 나오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의대 정원 논의의 첫 출발점이었던 지역과 필수의료 강화 대책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장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 늘게 되면서 각 시·도마다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늘어난 학생 수를 감당하기에 시설과 장비, 교수진 등 교육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의대 졸업 이후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과제입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대구지역 의대 졸업생 중 30%가, 경북은 90%가 지역을 떠나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았습니다.

[방재승/전국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내년에 예과 학생 8천 명이 들어오고, 교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체 해부를 구할 때 그만큼 카데바(해부용 시신) 숫자가 되지가 않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2027년까지 경북대 등 거점 국립대 교수 천 명을 충원하고,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 인재 전형을 40%에서 60%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의사 인력을 공공과 필수의료 분야로 유인할 뚜렷한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김옥란/전국의료산업노조 정책국장 : "의대 정원 확대가 현안 해결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 한다면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는 실질적인 지역, 필수, 공공의사의 양성과 배치, 복무에 대한 대안으로..."]

열악한 지역 공공의료에 대한 대책도 부실합니다.

대구의료원의 경우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보다 예산이 40억 원 삭감됐고, 경상북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상급병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사 수'만 놓고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면서, 정작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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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수 논쟁’만 골몰…지역·필수의료 강화 논의 확대해야
    • 입력 2024-03-21 19:27:14
    • 수정2024-03-22 13:45:56
    뉴스7(대구)
[앵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최종 발표하면서 앞으로 10년 뒤면 충원된 의사 인력이 의료 현장에 나오게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의대 정원 논의의 첫 출발점이었던 지역과 필수의료 강화 대책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당장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 늘게 되면서 각 시·도마다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늘어난 학생 수를 감당하기에 시설과 장비, 교수진 등 교육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의대 졸업 이후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과제입니다.

실제 지난 10년간 대구지역 의대 졸업생 중 30%가, 경북은 90%가 지역을 떠나 수도권 수련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밟았습니다.

[방재승/전국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내년에 예과 학생 8천 명이 들어오고, 교육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체 해부를 구할 때 그만큼 카데바(해부용 시신) 숫자가 되지가 않습니다."]

정부는 의대 증원과 함께 2027년까지 경북대 등 거점 국립대 교수 천 명을 충원하고, 비수도권 의대는 지역 인재 전형을 40%에서 60%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의사 인력을 공공과 필수의료 분야로 유인할 뚜렷한 대책은 아직 없습니다.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김옥란/전국의료산업노조 정책국장 : "의대 정원 확대가 현안 해결을 위한 필요 조건이라 한다면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는 실질적인 지역, 필수, 공공의사의 양성과 배치, 복무에 대한 대안으로..."]

열악한 지역 공공의료에 대한 대책도 부실합니다.

대구의료원의 경우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보다 예산이 40억 원 삭감됐고, 경상북도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상급병원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사 수'만 놓고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면서, 정작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이병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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