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호주 대사 귀국…“방산 공관장회의 참석…공수처에 소환조사 요청”

입력 2024.03.21 (21:16) 수정 2024.03.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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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오늘(21일)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군에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외압은 성립되지 않는 정치적 프레임이라면서 소환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임한 지 11일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종섭 주호주 대사.

정부가 소집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려고 귀국했다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 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한-호주 외교·국방 회의 준비 등 주호주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사는 당초 다음 달 22일부터인 정례 공관장회의 때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방산 관련 회의가 따로 잡히며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 전 여론 수습을 위해 이 대사 조기 귀국을 위한 회의가 급조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외교부는 부인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러한 배경에 따라서 이번에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오후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자신의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수사 외압 혐의에 대해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고 수사 외압은 정치 프레임이지 법률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은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항명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측은 이 대사를 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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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호주 대사 귀국…“방산 공관장회의 참석…공수처에 소환조사 요청”
    • 입력 2024-03-21 21:16:13
    • 수정2024-03-21 22:10:09
    뉴스 9
[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오늘(21일) 귀국했습니다.

이 대사는 군에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외압은 성립되지 않는 정치적 프레임이라면서 소환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임한 지 11일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 이종섭 주호주 대사.

정부가 소집한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려고 귀국했다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 대사 :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해병대 수사단이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고, 경찰에 적법하게 이첩된 수사 기록을 회수하게 한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한-호주 외교·국방 회의 준비 등 주호주대사 업무에 충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사는 당초 다음 달 22일부터인 정례 공관장회의 때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방산 관련 회의가 따로 잡히며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이에 대해 총선 전 여론 수습을 위해 이 대사 조기 귀국을 위한 회의가 급조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외교부는 부인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 "방산 부문 소그룹 공관장회의를 별도 개최해야 한다는 방침이 미리 정해졌고, 그러한 배경에 따라서 이번에 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오후 이 대사는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자신의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수사 외압 혐의에 대해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고 수사 외압은 정치 프레임이지 법률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은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항명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측은 이 대사를 재판의 첫 번째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황종원/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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