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창고에 개 사체가…“개 농장 아닌 개 지옥” [현장K]

입력 2024.03.21 (21:43) 수정 2024.03.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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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농장에서 죽은 개의 사체와 오물이 사육 중인 개와 함께 방치된 끔찍한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동물 보호 법령과 규제가 강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단속의 사각지대에서는 여전히 이런 동물 학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K, 최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 60여 마리를 사육하는 한 농장.

곳곳에 개 사체가 눈에 띕니다.

심지어 살아 있는 개 바로 옆에도 사체가 방치돼 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도 개 사체가 가득합니다.

동물보호법 위반입니다.

["여기는 개 농장도 아니고 그냥 개 지옥이죠. 말 그대로."]

사육장 곳곳에서 악취가 나는 상황.

철망으로 된 사육시설 밑엔 오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역시 가축분뇨법 위반입니다.

["죽을 때까지 뜬장에 있다 보니까 땅을 한 번도 밟아 본 역사가 없습니다."]

또 다른 비닐하우스 안.

눈도 채 뜨지 못한 강아지를 품은 어미가 힘없이 앉아있습니다.

사육장 안 먹이 그릇에선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물들에게 줄 밥을 모아놓은 통입니다.

냄새도 모양새도 음식물 쓰레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비쩍 마른 또 다른 어미견은 구석에 누워 떨기만 합니다.

["새끼가 없는 걸 보면 새끼를 뺏겼다든가 새끼들이 다 죽었다는..."]

이렇게 이 농장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4년 동안 운영돼왔습니다.

[개 사육장 주인/음성변조 : "집에서 저걸 몇 마리 사다가 키워본 것이 지금 30~40마리 됐어요. 하여간 미안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 개들은 마리당 40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윤동선/애니멀파트너 팀장 : "(개는) 가축으로 (인정)되지가 않으니까 국가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사료를 먹는지, 그리고 어떤 질병이 있는지 관리 감독도 안 되고..."]

관할 지자체인 안성시는 해당 사육장 주인을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장K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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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동창고에 개 사체가…“개 농장 아닌 개 지옥” [현장K]
    • 입력 2024-03-21 21:43:15
    • 수정2024-03-21 22: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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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성에 있는 한 농장에서 죽은 개의 사체와 오물이 사육 중인 개와 함께 방치된 끔찍한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동물 보호 법령과 규제가 강화됐는데도 불구하고 단속의 사각지대에서는 여전히 이런 동물 학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장K, 최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 60여 마리를 사육하는 한 농장.

곳곳에 개 사체가 눈에 띕니다.

심지어 살아 있는 개 바로 옆에도 사체가 방치돼 있습니다.

냉동창고 안에도 개 사체가 가득합니다.

동물보호법 위반입니다.

["여기는 개 농장도 아니고 그냥 개 지옥이죠. 말 그대로."]

사육장 곳곳에서 악취가 나는 상황.

철망으로 된 사육시설 밑엔 오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역시 가축분뇨법 위반입니다.

["죽을 때까지 뜬장에 있다 보니까 땅을 한 번도 밟아 본 역사가 없습니다."]

또 다른 비닐하우스 안.

눈도 채 뜨지 못한 강아지를 품은 어미가 힘없이 앉아있습니다.

사육장 안 먹이 그릇에선 물 한 방울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동물들에게 줄 밥을 모아놓은 통입니다.

냄새도 모양새도 음식물 쓰레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비쩍 마른 또 다른 어미견은 구석에 누워 떨기만 합니다.

["새끼가 없는 걸 보면 새끼를 뺏겼다든가 새끼들이 다 죽었다는..."]

이렇게 이 농장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4년 동안 운영돼왔습니다.

[개 사육장 주인/음성변조 : "집에서 저걸 몇 마리 사다가 키워본 것이 지금 30~40마리 됐어요. 하여간 미안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된 개들은 마리당 40만 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윤동선/애니멀파트너 팀장 : "(개는) 가축으로 (인정)되지가 않으니까 국가에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어떤 사료를 먹는지, 그리고 어떤 질병이 있는지 관리 감독도 안 되고..."]

관할 지자체인 안성시는 해당 사육장 주인을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장K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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