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장악’ 홍해 갇힌 폐유조선서 오염수 7만 톤 유출 우려

입력 2024.03.22 (09:38) 수정 2024.03.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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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홍해에서 기름과 유독성 폐기물 수만 톤을 실은 유조선 두 척이 몇 달 째 갇혀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제작된 지 50년 가까이 된 구형 유조선의 선체가 부식돼 대규모 기름 유출 우려도 큽니다.

블룸버그는 1970년대 제작된 폐유조선 SFO 세이퍼호와 이를 인양하기 위해 투입된 새 유조선 MT예멘 호가 후티의 미사일 발사 기지인 라스이사 항구 근처 홍해상에서 수개월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멘 국영 석유공사가 소유한 세이퍼호는 엔진이 장착되지 않은 초대형 유조선으로, 해상 정유 시설로 사용되다가 2015년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뒤 후티가 인근 항구를 장악하면서 방치됐습니다.

방치된 세이퍼호의 선체 부식이 진행되며 대형 유출 사고 우려가 커지자 유엔은 지난해 네덜란드 업체 ‘스미트 샐비지’와 계약을 맺고 1억 2천 백만 달러(한화 약 천614억 원)를 들여 인양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유엔은 세이퍼호에 남아 있던 기름을 새로 투입한 유조선 MT 예멘 호에 옮겨 담은 뒤, 유독성 물질과 오염수를 실은 세이퍼호는 다른 곳으로 옮겨 폐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후티와 예멘 정부가 세이퍼호에 남아있던 기름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두 척 모두 지난해 8월부터 홍해에서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후티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고, 최근엔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이 침몰하면서 싣고 있던 기름과 비료가 대량으로 바다에 쏟아졌습ㄴ다.

해운업체 측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세이퍼호에 남아있던 기름은 모두 MT예멘 호에 옮겨졌지만, 세이퍼호에는 여전히 유독성 폐기물과 기름을 씻는 데에 사용한 세탁수가 7만 톤가량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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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 장악’ 홍해 갇힌 폐유조선서 오염수 7만 톤 유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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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홍해에서 기름과 유독성 폐기물 수만 톤을 실은 유조선 두 척이 몇 달 째 갇혀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 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제작된 지 50년 가까이 된 구형 유조선의 선체가 부식돼 대규모 기름 유출 우려도 큽니다.

블룸버그는 1970년대 제작된 폐유조선 SFO 세이퍼호와 이를 인양하기 위해 투입된 새 유조선 MT예멘 호가 후티의 미사일 발사 기지인 라스이사 항구 근처 홍해상에서 수개월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멘 국영 석유공사가 소유한 세이퍼호는 엔진이 장착되지 않은 초대형 유조선으로, 해상 정유 시설로 사용되다가 2015년 예멘 내전이 본격화한 뒤 후티가 인근 항구를 장악하면서 방치됐습니다.

방치된 세이퍼호의 선체 부식이 진행되며 대형 유출 사고 우려가 커지자 유엔은 지난해 네덜란드 업체 ‘스미트 샐비지’와 계약을 맺고 1억 2천 백만 달러(한화 약 천614억 원)를 들여 인양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유엔은 세이퍼호에 남아 있던 기름을 새로 투입한 유조선 MT 예멘 호에 옮겨 담은 뒤, 유독성 물질과 오염수를 실은 세이퍼호는 다른 곳으로 옮겨 폐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후티와 예멘 정부가 세이퍼호에 남아있던 기름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두 척 모두 지난해 8월부터 홍해에서 갇혀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후티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고, 최근엔 후티의 공격을 받은 영국 소유 벌크선이 침몰하면서 싣고 있던 기름과 비료가 대량으로 바다에 쏟아졌습ㄴ다.

해운업체 측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세이퍼호에 남아있던 기름은 모두 MT예멘 호에 옮겨졌지만, 세이퍼호에는 여전히 유독성 폐기물과 기름을 씻는 데에 사용한 세탁수가 7만 톤가량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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