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사과’에 오픈런…‘제로마진’ 바나나도 풀려

입력 2024.03.22 (09:53) 수정 2024.03.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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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가 귀한 몸이 되다 보니, 일부 마트에서 열린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개장 1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런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수입하는 바나나와 오렌지는 어제부터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이른바 '반값 사과'를 사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1인당 하나씩입니다. 1인당 하나!"]

서울시가 도매상인 등과 협력해 2.5킬로그램 한 상자에 만 원 미만 가격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이 점포에서 준비한 하루 물량은 150상자. 10분도 안 돼 다 팔렸습니다.

[전상준/서울 용산구 : "싸게 판다고 해서 문 열기 30분 전에 와서 기다렸다가 거의 끝에 종료되기 직전에 겨우 샀어요."]

이와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할인 물량도 금세 동났습니다.

[김정순/서울 서대문구 : "진짜 먹고 싶어서 왔는데, 7분 만에 다 나갔다고 하니까, 줄을 서서 사 갔다고 하니까 어떻게 해요. 내일 다시 와 봐야죠."]

농식품부는 이번 주부터 사과 납품단가 지원을 늘리고 소비자가 할인도 30%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집중해 사과값을 낮추면 재고가 부족한 사과 소비를 오히려 촉진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노호영/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 :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남아있는 재고량으로 소비를 하려면, 사과 자체적인 할인보다는 대체 과일들의 소비를 홍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와 오렌지 등 2천 톤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무관세에 20% 낮은 가격, 이른바 제로 마진으로 대형마트에 공급됩니다.

[이구남/대형유통업체 수입과일 담당 : "직수입한 과일을 저희가 20% 싸게 공급을 받았으니까 그만큼 저렴한 수입 과일로 인해서 장바구니 물가를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사과 소비자가격이 월초에 비해 7% 내렸고, 배추와 대파 가격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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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22 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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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과가 귀한 몸이 되다 보니, 일부 마트에서 열린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개장 1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런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수입하는 바나나와 오렌지는 어제부터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이른바 '반값 사과'를 사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1인당 하나씩입니다. 1인당 하나!"]

서울시가 도매상인 등과 협력해 2.5킬로그램 한 상자에 만 원 미만 가격으로 판매하는 겁니다.

이 점포에서 준비한 하루 물량은 150상자. 10분도 안 돼 다 팔렸습니다.

[전상준/서울 용산구 : "싸게 판다고 해서 문 열기 30분 전에 와서 기다렸다가 거의 끝에 종료되기 직전에 겨우 샀어요."]

이와는 별도로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할인 물량도 금세 동났습니다.

[김정순/서울 서대문구 : "진짜 먹고 싶어서 왔는데, 7분 만에 다 나갔다고 하니까, 줄을 서서 사 갔다고 하니까 어떻게 해요. 내일 다시 와 봐야죠."]

농식품부는 이번 주부터 사과 납품단가 지원을 늘리고 소비자가 할인도 30%로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집중해 사과값을 낮추면 재고가 부족한 사과 소비를 오히려 촉진한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노호영/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 :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남아있는 재고량으로 소비를 하려면, 사과 자체적인 할인보다는 대체 과일들의 소비를 홍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사과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직수입한 바나나와 오렌지 등 2천 톤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무관세에 20% 낮은 가격, 이른바 제로 마진으로 대형마트에 공급됩니다.

[이구남/대형유통업체 수입과일 담당 : "직수입한 과일을 저희가 20% 싸게 공급을 받았으니까 그만큼 저렴한 수입 과일로 인해서 장바구니 물가를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달 중순 사과 소비자가격이 월초에 비해 7% 내렸고, 배추와 대파 가격도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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