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0대 환자에 돼지신장 이식…“현재 양호”

입력 2024.03.22 (12:26) 수정 2024.03.22 (13: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사람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신장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이식했습니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말기 신장병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인데 지난 16일 수술 후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60대 남성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바이오벤처 e제네시스와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말기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62세 릭 슬레이먼은 지난 16일,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는데, 현재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가와이 타츠오/의료진 : "첫 소변이 나오는 걸 보고 수술실에 있던 모두가 박수를 쳤습니다.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신장이었습니다."]

이전에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적은 있지만, 살아있는 환자 몸에 이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술은 미 식품의약청의 특별 승인하에 이뤄졌고, 사람 몸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유전자 가위 기술로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신장이 사용됐습니다.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공급한 업체는 지난해엔 유전자를 변형한 미니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2년 넘게 생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 커티스/e제네시스 CEO : "우리는 돼지 유전자를 69번 편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 급성 거부 반응을 피하고 이식 생존을 촉진하는 장기를 생산하게 됐습니다."]

사람의 경우 지난해와 2022년 남성 두 명이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적이 있지만, 모두 몇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은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은 걸로 여겨집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60대 환자에 돼지신장 이식…“현재 양호”
    • 입력 2024-03-22 12:26:14
    • 수정2024-03-22 13:25:04
    뉴스 12
[앵커]

미국에서 사람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의 신장을 처음으로 사람에게 이식했습니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말기 신장병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인데 지난 16일 수술 후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홍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이 60대 남성에게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바이오벤처 e제네시스와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말기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62세 릭 슬레이먼은 지난 16일,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는데, 현재 양호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가와이 타츠오/의료진 : "첫 소변이 나오는 걸 보고 수술실에 있던 모두가 박수를 쳤습니다.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신장이었습니다."]

이전에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한 적은 있지만, 살아있는 환자 몸에 이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술은 미 식품의약청의 특별 승인하에 이뤄졌고, 사람 몸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유전자 가위 기술로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의 신장이 사용됐습니다.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공급한 업체는 지난해엔 유전자를 변형한 미니 돼지의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2년 넘게 생존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마이크 커티스/e제네시스 CEO : "우리는 돼지 유전자를 69번 편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초 급성 거부 반응을 피하고 이식 생존을 촉진하는 장기를 생산하게 됐습니다."]

사람의 경우 지난해와 2022년 남성 두 명이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적이 있지만, 모두 몇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장기 이식은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은 걸로 여겨집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