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돈에 미쳤냐는 댓글 달려…30년 쌓아온 이미지 무너졌다” [현장영상]

입력 2024.03.22 (18:28) 수정 2024.03.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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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유명인 사칭 가짜 광고와 피싱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를 당한 연예인 등이 직접 정부와 플랫폼 기업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오늘(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명 강사 김미경 씨를 비롯해 방송인 송은이와 방송인 황현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전 대표,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김미경 씨는 "(사칭 피싱범죄로) 힘들게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전 재산을 날린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돌아가신 남편분의 암보험금을 모두 잃은 분까지 기막힌 사연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지경"이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또 "플랫폼 기업들은 이같은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씨는 "플랫폼 기업의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고 미흡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자신들의 광고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부에도 "경찰에 신고하면 금전적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면 신고조차 어렵다 하고,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며 "온라인 사칭 범죄를 일반 금융 사기가 아닌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해 전담팀을 꾸려 엄중 수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당 성명에는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137명의 유명인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습니다.

방송인 송은이 씨도 본인의 사칭 피해를 언급하며 온라인 피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송 씨는 "저 같은 경우는 사진 한 장으로 (사칭 피해가) 시작됐다"면서 "SNS에 올렸던 게스트와 함께 찍은 사진에 이상한 책이 들려있었고, 그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송은이 씨 아니죠?' 하면서 사칭 제보를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송 씨는 "많은 연예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공감해 주신 건 단 하나, SNS라는 팬분들과 대중들이 모인 공간에서 내가 사랑하는 팬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에 사회적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칭 피해를 입은 방송인 황현희 씨는 "사칭 광고를 통해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제가 그 방에 있는 것처럼 강의를 하면서 사기성 짙은 말들로 유인하더라"면서 "저도 그 방에 들어가서 '제가 황현희인데요'라고 하니까 사칭범이 제 유행어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네이버와 카카오 측에 문의했지만 유선상 상담원도 없고, 이메일이나 채팅으로는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만 한다"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전담팀을 꾸려 대응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1천 건 이상, 피해액은 1천200억원대에 이릅니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한상준 변호사는 유명인 사칭 피해액 합계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피해 발생 원인에 대해 "대형 광고 플랫폼이 너무 안일하게 방치하고 있다"며 "유료 광고 플랫폼은 비용을 받고 광고를 게시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감시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돼 유튜브 등으로 번졌으며 현재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유사모 측은 시민들에게 "유명인의 이름과 얼굴로 개별적으로 접근해 금전적 요구를 하는 이들은 모두 가짜"라면서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촬영기자: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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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22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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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유명인 사칭 가짜 광고와 피싱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피해를 당한 연예인 등이 직접 정부와 플랫폼 기업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오늘(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명 강사 김미경 씨를 비롯해 방송인 송은이와 방송인 황현희, 메리츠자산운용 존 리 전 대표,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김미경 씨는 "(사칭 피싱범죄로) 힘들게 아르바이트하며 모은 전 재산을 날린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돌아가신 남편분의 암보험금을 모두 잃은 분까지 기막힌 사연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지경"이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또 "플랫폼 기업들은 이같은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씨는 "플랫폼 기업의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고 미흡하다"며 "온라인 플랫폼은 자신들의 광고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부에도 "경찰에 신고하면 금전적 피해를 본 당사자가 아니면 신고조차 어렵다 하고,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는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고발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며 "온라인 사칭 범죄를 일반 금융 사기가 아닌 보이스피싱 범죄로 규정해 전담팀을 꾸려 엄중 수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해당 성명에는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137명의 유명인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습니다.

방송인 송은이 씨도 본인의 사칭 피해를 언급하며 온라인 피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송 씨는 "저 같은 경우는 사진 한 장으로 (사칭 피해가) 시작됐다"면서 "SNS에 올렸던 게스트와 함께 찍은 사진에 이상한 책이 들려있었고, 그 사진을 보고 많은 분들이 '송은이 씨 아니죠?' 하면서 사칭 제보를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송 씨는 "많은 연예인들이 이 사건에 대해 공감해 주신 건 단 하나, SNS라는 팬분들과 대중들이 모인 공간에서 내가 사랑하는 팬들이 피해를 입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에 사회적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칭 피해를 입은 방송인 황현희 씨는 "사칭 광고를 통해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제가 그 방에 있는 것처럼 강의를 하면서 사기성 짙은 말들로 유인하더라"면서 "저도 그 방에 들어가서 '제가 황현희인데요'라고 하니까 사칭범이 제 유행어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황 씨는 "네이버와 카카오 측에 문의했지만 유선상 상담원도 없고, 이메일이나 채팅으로는 확인하고 연락을 준다고만 한다"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전담팀을 꾸려 대응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1천 건 이상, 피해액은 1천200억원대에 이릅니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한상준 변호사는 유명인 사칭 피해액 합계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피해 발생 원인에 대해 "대형 광고 플랫폼이 너무 안일하게 방치하고 있다"며 "유료 광고 플랫폼은 비용을 받고 광고를 게시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감시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시작돼 유튜브 등으로 번졌으며 현재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유사모 측은 시민들에게 "유명인의 이름과 얼굴로 개별적으로 접근해 금전적 요구를 하는 이들은 모두 가짜"라면서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촬영기자: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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