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쌓인 창고서 맨손으로 ‘조물조물’…위생 눈 감은 마스크팩 업체?

입력 2024.03.23 (07:48) 수정 2024.03.23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피부 미용을 위해 많은 분들이 쓰는 마스크팩, 얼굴에 직접 붙이는 제품인 만큼 위생이 중요하겠죠.

그런데 경기 김포의 한 제조시설을 KBS 취재진이 점검했더니 자재가 그냥 쌓여 있는 작업장에서 위생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상태인지 직접 보시죠.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팩을 만드는 경기 김포시의 한 작업장.

취재진이 직접 아르바이트생으로 지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스크팩 접는 거 한다고…."]

마스크 시트를 접어, 포장재에 넣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는 골무만 낀 맨손입니다.

[작업자/음성변조 : "(장갑 같은 건 따로 안 끼고 해도 돼요?) 장갑 끼면 땀 나니까…."]

머리망도 없이 맨손으로, 기자가 직접 마스크팩 200장을 접었습니다.

누구도 위생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집에 가져가서 작업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작업자/음성변조 : "(다들 집에 가져가서 하세요?) 갖고 가야지. 갖고 가서."]

["집에서 (작업)하면 머리카락도 나오고…. 이상한 게 집에서 하는 거는 먼지가 좀 더 나와요."]

작업장엔 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는 상황.

심지어 박스 포장도 같은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마스크팩 완제품을 제조하는 시설은 식약처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마스크팩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구청 차들이 돌아다녀요. 그때마다 작업을 멈춰야 돼요. 걸릴까 봐."]

해당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대량으로 유통됐습니다.

업체 측은 불법인 걸 알았지만, 제조시설을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저희도 사정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깨끗이 하게끔 또 했던 부분도 있었고…."]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해당 업체를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조원준/영상편집:정광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재 쌓인 창고서 맨손으로 ‘조물조물’…위생 눈 감은 마스크팩 업체?
    • 입력 2024-03-23 07:48:01
    • 수정2024-03-23 07:54:03
    뉴스광장
[앵커]

피부 미용을 위해 많은 분들이 쓰는 마스크팩, 얼굴에 직접 붙이는 제품인 만큼 위생이 중요하겠죠.

그런데 경기 김포의 한 제조시설을 KBS 취재진이 점검했더니 자재가 그냥 쌓여 있는 작업장에서 위생 장비도 없이 맨손으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상태인지 직접 보시죠.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팩을 만드는 경기 김포시의 한 작업장.

취재진이 직접 아르바이트생으로 지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마스크팩 접는 거 한다고…."]

마스크 시트를 접어, 포장재에 넣습니다.

하지만 작업자는 골무만 낀 맨손입니다.

[작업자/음성변조 : "(장갑 같은 건 따로 안 끼고 해도 돼요?) 장갑 끼면 땀 나니까…."]

머리망도 없이 맨손으로, 기자가 직접 마스크팩 200장을 접었습니다.

누구도 위생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집에 가져가서 작업해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작업자/음성변조 : "(다들 집에 가져가서 하세요?) 갖고 가야지. 갖고 가서."]

["집에서 (작업)하면 머리카락도 나오고…. 이상한 게 집에서 하는 거는 먼지가 좀 더 나와요."]

작업장엔 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는 상황.

심지어 박스 포장도 같은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마스크팩 완제품을 제조하는 시설은 식약처에 등록조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마스크팩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구청 차들이 돌아다녀요. 그때마다 작업을 멈춰야 돼요. 걸릴까 봐."]

해당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대량으로 유통됐습니다.

업체 측은 불법인 걸 알았지만, 제조시설을 옮기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저희도 사정상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좀 더 철저하게 깨끗이 하게끔 또 했던 부분도 있었고…."]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해당 업체를 화장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 조원준/영상편집:정광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