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11명 체포…사망자 93명

입력 2024.03.23 (16:52) 수정 2024.03.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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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00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이런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추가 공범을 가려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쫓긴 차량이 전복되며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다른 1명은 인근 지역 수색 결과 오전 3시50분께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용의자들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이 총 93명이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오전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정보당국 관계자는 테러 발생 보름 전 미국이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줬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세부적인 정보는 없었다"고 언급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습니다.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최소 3명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IS 전투원들이) 수백명을 죽이거나 살해하고 해당 장소를 크게 파괴한 뒤 무사히 기지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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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3-23 19:13:02
    국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100명 가까이로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이런 내용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추가 공범을 가려내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습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하원(두마) 정보위원장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의원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새벽 러시아 남동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던 르노 승용차와 추격전을 벌인 끝에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쫓긴 차량이 전복되며 1명은 현장에서 검거됐고, 다른 1명은 인근 지역 수색 결과 오전 3시50분께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용의자들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구성한 사건 조사위원회는 현재까지 테러로 숨진 이들이 총 93명이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오전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됐습니다.

러시아 정보당국 관계자는 테러 발생 보름 전 미국이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줬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세부적인 정보는 없었다"고 언급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습니다.

22일 저녁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최소 3명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테러범들은 총기 난사 후 인화성 액체를 뿌려 공연장 건물에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IS 전투원들이) 수백명을 죽이거나 살해하고 해당 장소를 크게 파괴한 뒤 무사히 기지로 철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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