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200여 명 사상…핵심 용의자 등 11명 체포

[앵커]

지구촌이 또 테러로 얼룩졌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형 공연장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습니다.

2백명 넘는 사상자가 났습니다.

11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먼저 총격 당시 상황을 송락규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 외곽 6천여 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혼비백산한 관객들이 서둘러 대피합니다.

러시아 유명 록그룹 공연이 열리기 직전 군복 차림의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총격은 공연장 밖 로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목격자 : "테러범들이 들어와서 모두에게 총을 쏘기 시작하는 걸 봤어요. 테러범들이 화염병을 던졌고, 모든 것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괴한들이 도주한 뒤 공연장 건물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테러 공격으로 지금까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15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미하일 무라시코/러시아 보건부 장관 : "현재 입원 시설에는 115명의 환자가 있으며 그중 5명은 어린이입니다. 한 어린이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차량 추격전을 벌여 테러에 직접 연루된 4명 등 모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거된 이들의 차량에선 권총과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는 이번 테러 공격을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