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아베노믹스’ 통화 실험…체감 경기는 ‘아직’
입력 2024.03.25 (06:37)
수정 2024.03.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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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있는 나라'로 돌아섰습니다.
10여 년 전 아베 내각 당시 시작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거대한 통화 정책 실험의 명과 암이 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금리를 핵심으로 한 일본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의 해제.
일본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엔저 흐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리 있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미국 고금리,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간다/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 :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엔을 살 이유는 빈약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아베 내각이 시작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일본은행 윤전기로 돈을 무제한 찍겠다"는 발언에다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리고 '바주카 쏘듯'한 일본은행의 돈 풀기 정책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빗댄 수식어가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 수출기업에 날개를 달아줬고, 일본 기업 재평가도 시작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2월 :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막대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1경 9백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국가 채무를 남겼습니다.
기업들은 미래 불안감에 10년 넘게 유보금을 쌓아두면서도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는 인색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그다지 실감은 안 됩니다. 거품경제 때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 저성장을 이어 온 일본이 여기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게 될지, 잃어버린 40년으로 향하게 될지 일본 경제가 또 한 번 분기점에 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있는 나라'로 돌아섰습니다.
10여 년 전 아베 내각 당시 시작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거대한 통화 정책 실험의 명과 암이 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금리를 핵심으로 한 일본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의 해제.
일본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엔저 흐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리 있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미국 고금리,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간다/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 :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엔을 살 이유는 빈약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아베 내각이 시작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일본은행 윤전기로 돈을 무제한 찍겠다"는 발언에다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리고 '바주카 쏘듯'한 일본은행의 돈 풀기 정책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빗댄 수식어가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 수출기업에 날개를 달아줬고, 일본 기업 재평가도 시작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2월 :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막대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1경 9백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국가 채무를 남겼습니다.
기업들은 미래 불안감에 10년 넘게 유보금을 쌓아두면서도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는 인색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그다지 실감은 안 됩니다. 거품경제 때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 저성장을 이어 온 일본이 여기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게 될지, 잃어버린 40년으로 향하게 될지 일본 경제가 또 한 번 분기점에 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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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내린 ‘아베노믹스’ 통화 실험…체감 경기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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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3-25 06:37:40
- 수정2024-03-25 08:18:08
[앵커]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있는 나라'로 돌아섰습니다.
10여 년 전 아베 내각 당시 시작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거대한 통화 정책 실험의 명과 암이 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금리를 핵심으로 한 일본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의 해제.
일본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엔저 흐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리 있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미국 고금리,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간다/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 :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엔을 살 이유는 빈약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아베 내각이 시작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일본은행 윤전기로 돈을 무제한 찍겠다"는 발언에다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리고 '바주카 쏘듯'한 일본은행의 돈 풀기 정책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빗댄 수식어가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 수출기업에 날개를 달아줬고, 일본 기업 재평가도 시작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2월 :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막대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1경 9백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국가 채무를 남겼습니다.
기업들은 미래 불안감에 10년 넘게 유보금을 쌓아두면서도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는 인색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그다지 실감은 안 됩니다. 거품경제 때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 저성장을 이어 온 일본이 여기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게 될지, 잃어버린 40년으로 향하게 될지 일본 경제가 또 한 번 분기점에 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유근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이 최근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있는 나라'로 돌아섰습니다.
10여 년 전 아베 내각 당시 시작한 대규모 돈 풀기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거대한 통화 정책 실험의 명과 암이 갈리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마이너스 금리를 핵심으로 한 일본의 대규모 돈 풀기 정책의 해제.
일본 증시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엔저 흐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금리 있는 시대'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미국 고금리, 달러 강세 등에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간다/외환닷컴종합연구소 조사부장 :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미국과의 금리 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엔을 살 이유는 빈약하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3년 아베 내각이 시작한 경기부양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일본은행 윤전기로 돈을 무제한 찍겠다"는 발언에다 '아베의 세 개의 화살', 그리고 '바주카 쏘듯'한 일본은행의 돈 풀기 정책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빗댄 수식어가 쏟아질 정도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 하락은 도요타 자동차 등 경쟁력을 갖춘 일본 수출기업에 날개를 달아줬고, 일본 기업 재평가도 시작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지난 2월 : "(일본 경제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막대한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면서 1경 9백조가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국가 채무를 남겼습니다.
기업들은 미래 불안감에 10년 넘게 유보금을 쌓아두면서도 임금 인상과 설비 투자에는 인색했습니다.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도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쿄 시민 : "그다지 실감은 안 됩니다. 거품경제 때보다 주가가 더 높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오랜 저성장을 이어 온 일본이 여기서 잃어버린 30년을 끝내게 될지, 잃어버린 40년으로 향하게 될지 일본 경제가 또 한 번 분기점에 섰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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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유근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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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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