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중국, 필리핀에 또 ‘물대포’…남중국해 영향력 확대 ‘시동’

입력 2024.03.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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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또 한번 충돌했습니다. 지난 23일,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보급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함정 '시에라 마드레'가 좌초돼있습니다.

필리핀은 이 함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해병대원들을 상주시키고 보급품을 전달하고 있는데, 때문에 이 부근에서 보급품 전달을 가로막는 중국과 충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물대포 발사에 대해 중국은 해당 해역에서 어떠한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강력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일찌감치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은 필리핀의 도발과 분쟁 조장때문이라고 못 박은 상황입니다.

남중국해에서는 이 두 국가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새로운 조치가 속속 발표되며 다시한 번 갈등 고조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1일,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는 통킹만(중국명 베이부완)의 새로운 영해 기선을 발표했습니다. 영해 관할권을 설정할 때의 기준이 되는 선인데, 기존 선에서 최대 24 해리나 확장된 곳도 있어 배타적 경제수역 등을 설정하는 데 있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남중국해의 요충지로 평가받는 타이핑다오에 100톤급 타이완 해경 경비함정이 8년만에 상시 배치될 예정이라고 오늘(25일) 보도했습니다. 타이핑다오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타이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섬입니다.

필리핀도 남중국해에서의 자국 영유권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에서는 분쟁지역을 자국 영토로 규정했는데, 법제화까지 대통령 서명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필리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의 지지에 힘입어 전임자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중국해는 주요 수송로로서의 전략적 가치와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 사이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당사국들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각기 새로운 행동에 나서고 있는만큼, 앞으로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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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8: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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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또 한번 충돌했습니다. 지난 23일,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 부근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보급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두고 다투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함정 '시에라 마드레'가 좌초돼있습니다.

필리핀은 이 함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해병대원들을 상주시키고 보급품을 전달하고 있는데, 때문에 이 부근에서 보급품 전달을 가로막는 중국과 충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물대포 발사에 대해 중국은 해당 해역에서 어떠한 권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강력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일찌감치 남중국해에서의 갈등은 필리핀의 도발과 분쟁 조장때문이라고 못 박은 상황입니다.

남중국해에서는 이 두 국가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새로운 조치가 속속 발표되며 다시한 번 갈등 고조의 불씨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달 1일, 베트남과 갈등을 빚고 있는 통킹만(중국명 베이부완)의 새로운 영해 기선을 발표했습니다. 영해 관할권을 설정할 때의 기준이 되는 선인데, 기존 선에서 최대 24 해리나 확장된 곳도 있어 배타적 경제수역 등을 설정하는 데 있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타이완 매체들은 남중국해의 요충지로 평가받는 타이핑다오에 100톤급 타이완 해경 경비함정이 8년만에 상시 배치될 예정이라고 오늘(25일) 보도했습니다. 타이핑다오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타이완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섬입니다.

필리핀도 남중국해에서의 자국 영유권을 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에서는 분쟁지역을 자국 영토로 규정했는데, 법제화까지 대통령 서명만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필리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중국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의 지지에 힘입어 전임자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남중국해는 주요 수송로로서의 전략적 가치와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주변 국가들 사이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당사국들이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 각기 새로운 행동에 나서고 있는만큼, 앞으로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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