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돋보기] 칠곡군, 지방소멸 막는 ‘작지만 큰 교육’

입력 2024.03.25 (19:26) 수정 2024.03.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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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17명인 칠곡군의 소규모 중학교.

이 학교는 올해부터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교과 중심 중점 중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과 후 하루 평균 3시간씩 영어와 수학, 정보를 중점적으로 배우고 플룻과 목공 등 특기·적성도 교육합니다.

이런 교육 과정 덕분에 올해 1명도 없을 뻔했던 신입생이 외지 학생까지 9명이나 들어왔습니다.

[오동경/신동중 교무부장 : "사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애들 특기 적성에도 맞는 그런 뭔가 가치 있는 음악 활동이라든지 악기를 하나씩은 배워갈 수 있게 하고 그리고 운동 하나씩은 배워갈 수 있게 하겠다. 3년 안에. 그러한 약속을 하고 이제 학생들 모집했습니다."]

칠곡의 이 고등학교는 올해 대입 수시에 서울대 4명과 의예과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전체 졸업생 149명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에 80여 명, 지역 거점 국립대에 60여 명이 합격했습니다.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강화한 것이 성과를 냈습니다.

실제 이 학교는 최근 13년 동안 학교 폭력이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지역의 명문학교를 키우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 동문회 등이 교육 환경 개선에 함께 나선 덕분입니다.

[이광/순심여자중고등학교 교장 : "학교나 교육청이나 어느 부서에서도 단독으로는 아무리 좋은 의지와 노력을 하더라도 이와 같은 입시 성적이나 여러 가지 학교 인성 프로그램이나 훌륭한 모범적인 학교, 명문학교로 되는 거는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대학과 기업은 더불어 성장하는 인재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소규모 학교의 인성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강점이 되는 겁니다.

[김기남/칠곡군 석적읍/초등 학부모 : "이제 좀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 안에는 잘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선생님께서도 아이들 하나하나 이제 세심하게 봐주시고... 친구들 사이에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는 부분이 아무래도 좀 더 많더라구요."]

지방 중소도시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교육과 일자리.

칠곡군은 인구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정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학생들의 동아리활동과 진로·진학체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장난감도서관에서 돌복과 돌상까지 대여 품목을 확대하는 등 영유아 돌봄과 교육지원도 강화했습니다.

[김명신/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 : "애기들 태어났을 때 필요한 용품부터 애기가 초등학교 갈 때까지 단계별로 저희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까, 어머니들은 여기서 육아비용 절감, 정보 이런 것이 다양하게 주어지니까 좋아하십니다."]

올해는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교육생태계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합니다.

영유아 보육을 일원화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늘봄 통합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또 교과 중점 중학교와 자율형 공립고 2.0 등을 통해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고 지역 산업체 등과 협력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서병선/칠곡군 교육아동복지과장 : "저희 같은 작은 지자체에서도 충분히 공교육을 강화시키면 여기서 자라고 여기서 교육을 받고 여기서 정주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달부터 왜관읍 순환버스를 도입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집중 배치하는 등 통학 불편도 개선했습니다.

대구 북구와의 학군 통합을 통해 도시 학생들을 유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 여건 개선이 인구 유입과 기업투자, 일자리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욱/칠곡군수 : "다양한 평생교육도 저희들이 책임질 작정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칠곡이 고향 사람들이 고향답게 이곳에 찾아오기도 하고 또 이렇게 고향을 지켜나가는 인구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한 작은 학교의 큰 교육.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 중소도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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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5 19:26:07
    • 수정2024-03-26 10:32:54
    뉴스7(대구)
전교생 17명인 칠곡군의 소규모 중학교.

이 학교는 올해부터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교과 중심 중점 중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방과 후 하루 평균 3시간씩 영어와 수학, 정보를 중점적으로 배우고 플룻과 목공 등 특기·적성도 교육합니다.

이런 교육 과정 덕분에 올해 1명도 없을 뻔했던 신입생이 외지 학생까지 9명이나 들어왔습니다.

[오동경/신동중 교무부장 : "사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애들 특기 적성에도 맞는 그런 뭔가 가치 있는 음악 활동이라든지 악기를 하나씩은 배워갈 수 있게 하고 그리고 운동 하나씩은 배워갈 수 있게 하겠다. 3년 안에. 그러한 약속을 하고 이제 학생들 모집했습니다."]

칠곡의 이 고등학교는 올해 대입 수시에 서울대 4명과 의예과 5명의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전체 졸업생 149명 가운데 서울 주요 대학에 80여 명, 지역 거점 국립대에 60여 명이 합격했습니다.

가톨릭학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인성교육을 강화한 것이 성과를 냈습니다.

실제 이 학교는 최근 13년 동안 학교 폭력이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지역의 명문학교를 키우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 동문회 등이 교육 환경 개선에 함께 나선 덕분입니다.

[이광/순심여자중고등학교 교장 : "학교나 교육청이나 어느 부서에서도 단독으로는 아무리 좋은 의지와 노력을 하더라도 이와 같은 입시 성적이나 여러 가지 학교 인성 프로그램이나 훌륭한 모범적인 학교, 명문학교로 되는 거는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대학과 기업은 더불어 성장하는 인재에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소규모 학교의 인성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의 강점이 되는 겁니다.

[김기남/칠곡군 석적읍/초등 학부모 : "이제 좀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 안에는 잘하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선생님께서도 아이들 하나하나 이제 세심하게 봐주시고... 친구들 사이에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는 부분이 아무래도 좀 더 많더라구요."]

지방 중소도시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교육과 일자리.

칠곡군은 인구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교육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정책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학생들의 동아리활동과 진로·진학체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장난감도서관에서 돌복과 돌상까지 대여 품목을 확대하는 등 영유아 돌봄과 교육지원도 강화했습니다.

[김명신/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 : "애기들 태어났을 때 필요한 용품부터 애기가 초등학교 갈 때까지 단계별로 저희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까, 어머니들은 여기서 육아비용 절감, 정보 이런 것이 다양하게 주어지니까 좋아하십니다."]

올해는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교육생태계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합니다.

영유아 보육을 일원화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초등학생을 위한 늘봄 통합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또 교과 중점 중학교와 자율형 공립고 2.0 등을 통해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고 지역 산업체 등과 협력해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서병선/칠곡군 교육아동복지과장 : "저희 같은 작은 지자체에서도 충분히 공교육을 강화시키면 여기서 자라고 여기서 교육을 받고 여기서 정주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달부터 왜관읍 순환버스를 도입해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집중 배치하는 등 통학 불편도 개선했습니다.

대구 북구와의 학군 통합을 통해 도시 학생들을 유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 여건 개선이 인구 유입과 기업투자, 일자리 증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욱/칠곡군수 : "다양한 평생교육도 저희들이 책임질 작정에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칠곡이 고향 사람들이 고향답게 이곳에 찾아오기도 하고 또 이렇게 고향을 지켜나가는 인구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인성교육을 기반으로 한 작은 학교의 큰 교육.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 중소도시의 백년대계를 위해 자치단체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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