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일본 기업 면담 불발…“끝까지 싸울 것”

입력 2024.03.25 (20:38) 수정 2024.03.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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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등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면담요청을 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양금덕 씨의 가족과 고 정창희 씨의 유가족이 오늘 일본 도쿄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대법원에서 손해배상 책임이 확정된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1941년부터 3년 동안 일본제철에서 노역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이춘식 씨의 가족은 일본제철 본사 건물에 들어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고운/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씨 딸 : "이 (일본제철) 건물에는 우리 아버지의 피와 땀도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야비한 사람들 없습니다. 비겁하지 않습니까?"]

일본제철 측은 면담을 거부한 것은 물론 피해자 측의 요구사항이 담긴 요청서 접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임재성/변호사 : "'우리가 13일에 요청했는데 너희가 거절하지 않았냐, 그것으로 약속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라고 항의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약속이 없기 때문에 면담할 수 없다'였습니다."]

오늘 항의 방문에 참여한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들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하며 해당 기업들이 직접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상운/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씨 아들 :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한국인 강제동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으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이 협정에 위배된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일본 기업들의 태도가 비겁하다며 사죄를 받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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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일본 기업 면담 불발…“끝까지 싸울 것”
    • 입력 2024-03-25 20:38:27
    • 수정2024-03-25 2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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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제동원 기업들의 직접적인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등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사전에 면담요청을 했지만 해당 기업들은 면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양금덕 씨의 가족과 고 정창희 씨의 유가족이 오늘 일본 도쿄를 방문했습니다.

한국 대법원에서 손해배상 책임이 확정된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1941년부터 3년 동안 일본제철에서 노역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이춘식 씨의 가족은 일본제철 본사 건물에 들어가 면담을 요청했지만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고운/강제동원피해자 이춘식 씨 딸 : "이 (일본제철) 건물에는 우리 아버지의 피와 땀도 들어있었습니다. 이런 야비한 사람들 없습니다. 비겁하지 않습니까?"]

일본제철 측은 면담을 거부한 것은 물론 피해자 측의 요구사항이 담긴 요청서 접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임재성/변호사 : "'우리가 13일에 요청했는데 너희가 거절하지 않았냐, 그것으로 약속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라고 항의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약속이 없기 때문에 면담할 수 없다'였습니다."]

오늘 항의 방문에 참여한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들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하며 해당 기업들이 직접 사죄하고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상운/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씨 아들 :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한국인 강제동원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으며, 한국 대법원의 판결은 이 협정에 위배된다는 입장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일본 기업들의 태도가 비겁하다며 사죄를 받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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