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일부 교민도 탈출 요청…여행경보 상향되나

입력 2024.03.25 (21:33) 수정 2024.03.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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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리 사임 후 갱단의 폭동까지 일어나며 혼돈에 빠진 아이티에서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자국민 철수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체류를 택했던 우리 교민 일부도 긴급 대피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잡니다.

[리포트]

대낮 길거리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상황입니다.

총리 사임 후 과도위원회 출범이 난항을 겪으며, 수도에서 갱단의 유혈 폭동이 재개됐습니다.

외국인 탈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탈출계획을 세운 미국은 지난주부터 자국민을 300여 명 가까이 헬기로 빼냈고, 상황을 지켜보던 프랑스와 인도도 주말 사이 철수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캐나다 등 일부 외국 국적자들이 정부 지원을 기다리다 현지 경비업체를 고용해 국경을 넘어 탈출한 사례도 보도됐습니다.

[스티브 스트릭랜드/미 국무부 외교안보수사대 특수요원 :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같은 곳은 없습니다. 이곳의 안보 상황은 제가 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 교민 70여 명 중 갱단이 장악한 수도에 거주 중인 인원은 40여 명.

그동안 잔류를 희망했던 기업인 일부도 최근 긴급철수 의사를 밝힌 거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의 도로 이동이 사실상 불가하고 수도 공항이 여전히 폐쇄돼 있어 정부 도움 없이 개별 출국은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현재 유사시 철수 준비를 완료하고 교민 상황을 수시 파악 중이라면서도, 현지 정세가 유동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아직 철수 계획을 가동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이티 여행 자체를 금지한 미국처럼 한국도 여행 경보를 '출국 권고'에서 '여행 금지'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현지 혼란이 계속될수록 교민사회의 철수 요청도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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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일부 교민도 탈출 요청…여행경보 상향되나
    • 입력 2024-03-25 21:33:31
    • 수정2024-03-26 08: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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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리 사임 후 갱단의 폭동까지 일어나며 혼돈에 빠진 아이티에서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자국민 철수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현지 체류를 택했던 우리 교민 일부도 긴급 대피를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돼 정부도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잡니다.

[리포트]

대낮 길거리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사람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상황입니다.

총리 사임 후 과도위원회 출범이 난항을 겪으며, 수도에서 갱단의 유혈 폭동이 재개됐습니다.

외국인 탈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탈출계획을 세운 미국은 지난주부터 자국민을 300여 명 가까이 헬기로 빼냈고, 상황을 지켜보던 프랑스와 인도도 주말 사이 철수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캐나다 등 일부 외국 국적자들이 정부 지원을 기다리다 현지 경비업체를 고용해 국경을 넘어 탈출한 사례도 보도됐습니다.

[스티브 스트릭랜드/미 국무부 외교안보수사대 특수요원 :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같은 곳은 없습니다. 이곳의 안보 상황은 제가 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 교민 70여 명 중 갱단이 장악한 수도에 거주 중인 인원은 40여 명.

그동안 잔류를 희망했던 기업인 일부도 최근 긴급철수 의사를 밝힌 거로 확인됐습니다.

외국인의 도로 이동이 사실상 불가하고 수도 공항이 여전히 폐쇄돼 있어 정부 도움 없이 개별 출국은 불가능합니다.

정부는 현재 유사시 철수 준비를 완료하고 교민 상황을 수시 파악 중이라면서도, 현지 정세가 유동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아직 철수 계획을 가동하진 않고 있습니다.

아이티 여행 자체를 금지한 미국처럼 한국도 여행 경보를 '출국 권고'에서 '여행 금지'로 올릴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현지 혼란이 계속될수록 교민사회의 철수 요청도 거세질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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