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재우려고”…요양원, 마약류 투여 의혹

입력 2024.03.25 (21:50) 수정 2024.03.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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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시설 노인들에게 진정제 등을 투약해 잠을 자게 하는 이른바 '화학적 구속' 의혹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충남 계룡시의 한 요양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곽동화 기잡니다.

[리포트]

요양원 입소자인 한 노인이 받은 약 봉투입니다.

그런데 봉투에 적힌 노인 이름 아래에 다른 사람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마약류 수면제로 분류된 최면 진정제와 조현병 치료제가 들어 있습니다.

다른 입소자가 처방받은 약을, 해당 노인에게 건넨 겁니다.

고령의 입소자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노인들이 제때 잠을 자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사람의 약을 빼돌려 강제로 먹게 했다는 겁니다.

[해당 요양원 전 직원/음성변조 : "빼돌렸던 ○○씨 졸민정(마약류)을 (약봉투) 뒤에 칼로 째서 넣어서 주는 거예요. 어르신 수만 10명이 넘고, 반복적으로 먹인 것도 4~5번은 되니까…."]

보건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재고가 처방된 것보다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노인 대부분이 거동할 수 있었지만, 요양원 측이 불법으로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요양원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계룡시 보건소 관계자 : "A만큼 처방했는데 다르게 B만큼 투약하고 …. 저희가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겁니다."]

해당 요양원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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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 재우려고”…요양원, 마약류 투여 의혹
    • 입력 2024-03-25 21:50:06
    • 수정2024-03-25 22: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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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시설 노인들에게 진정제 등을 투약해 잠을 자게 하는 이른바 '화학적 구속' 의혹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보건당국이 충남 계룡시의 한 요양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곽동화 기잡니다.

[리포트]

요양원 입소자인 한 노인이 받은 약 봉투입니다.

그런데 봉투에 적힌 노인 이름 아래에 다른 사람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봉투 안에는 마약류 수면제로 분류된 최면 진정제와 조현병 치료제가 들어 있습니다.

다른 입소자가 처방받은 약을, 해당 노인에게 건넨 겁니다.

고령의 입소자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노인들이 제때 잠을 자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다른 사람의 약을 빼돌려 강제로 먹게 했다는 겁니다.

[해당 요양원 전 직원/음성변조 : "빼돌렸던 ○○씨 졸민정(마약류)을 (약봉투) 뒤에 칼로 째서 넣어서 주는 거예요. 어르신 수만 10명이 넘고, 반복적으로 먹인 것도 4~5번은 되니까…."]

보건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향정신성의약품 재고가 처방된 것보다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노인 대부분이 거동할 수 있었지만, 요양원 측이 불법으로 대리 처방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요양원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계룡시 보건소 관계자 : "A만큼 처방했는데 다르게 B만큼 투약하고 …. 저희가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겁니다."]

해당 요양원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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