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홍국’(붉은누룩) 포함 건강식품 섭취한 1명 사망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붉은누룩) 원료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 일본서 '홍국'(붉은누룩) 포함된 건강식품 먹은 1명 사망

일본에서 고바야시 제약이 제조·판매한 '홍국'(붉은누룩)성분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 일부가 신장 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명이 사망했다고 제약회사 측이 밝혔습니다.

NHK 방송에 따르면 고바야시 제약은 '홍국'이 포함된 건강식품을 섭취한 1명이 신장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제약사 측은 지난 22일 자사가 제조·판매한 '홍국' 성분이 포함된 건강보조식품 3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해당 제품과 관련성이 있는 걸로 보이는 사망 사례가 밝혀진 것은 처음입니다. 이 제품을 섭취한 26명이 한때 신장 질환으로 한때 입원했으며 일부는 투석을 받았다고 NHK는 보도했습니다.

문제가 된 ‘붉은누룩’ 성분이 포함된 일본 고바야시 제약의 건강보조식품 3종류. (사진/NHK 홈페이지)

■ '홍국'(붉은누룩) 성분 왜 문제됐을까?… 한국은?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오래 전부터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신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시트리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길 수 있어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선 건강식품에 포함되는 시트리닌의 기준치를 정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홍국 관련 기능성 식품에서 시트리닌의 함량 기준치를 0.05mg/kg 이하로 정하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제약은 자사의 '홍국'이 왜 이같은 신장 질환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면서도 제조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시트리닌' 때문이 아니라 미지의 어떤 물질이 생성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제약사 측은 '홍국' 성분 관련 문제를 지난 1월에 인지했지만, 제품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발표한 건 지난 22일로 두달 가량이 지난 뒤였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문제가 된 ‘붉은누룩’성분이 포함돼 자발적 리콜 조치된 제품들이다. 1. 일본 다카라주조의 일본술 미오 프리미엄. 2.후쿠오카 통신판매 회사 ‘제로 플러스’의 치즈과자 3.일본 기분식품의 오징어 젓갈 등 2종

■ 문제의 '홍국' 해외 국가 중에선 타이완만 수입

지난해 고바야시 제약이 생산한 문제의 '홍국' 성분 18.5톤 가운데 약 16톤은 국내외 52개사에 판매됐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국가 중에서는 타이완만이 이를 수입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일본 내에선 해당 성분이 포함된 각종 식품과 술, 과자,장류, 젓갈 등에 대한 '자발적 리콜' 조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나고야 대학 특임교수이자 내과 전문의인 시바타 레이 박사는 "홍국(붉은누룩)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며 "홍국 성분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