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자처 IS 호라산…“러시아와 오랜 원한”

입력 2024.03.26 (12:31) 수정 2024.03.26 (1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자처한 이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호라산입니다.

이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면 왜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동안 푸틴 러시아 정권이 시리아 내전과 체첸 공화국 분리독립운동에 개입해 무슬림을 탄압한 데 따른 보복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시내 한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기·폭발 사건, 축구장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6곳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파리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입니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세력 역시 IS로 아프가니스탄 지역분파 호라산(ISIS-K)입니다.

호라산은 2015년 파키스탄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보다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자며 만든 조직입니다.

수천 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IS에서 가장 과격한 단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21년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국제공항 자살폭탄 테러와 지난 1월 90여 명이 숨진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 폭탄 테러 역시 이들이 배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집착해 왔다며 이번 테러 배후 주장에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댄 바이먼/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1990년대 지하드의 최대 격전지는 체첸이었고, 러시아는 체첸에서 크게 승리한 후에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이슬람) 반군 진압 작전을 계속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 공화국 분리 독립 운동과 시리아 내전 과정에 개입하며 이슬람 세력을 탄압한 데 따른 오랜 원한으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이렇게 군사적으로 억눌려온 데다 수년 전부터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반러 성향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테러 자처 IS 호라산…“러시아와 오랜 원한”
    • 입력 2024-03-26 12:31:41
    • 수정2024-03-26 12:37:02
    뉴스 12
[앵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자처한 이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IS 호라산입니다.

이들이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면 왜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동안 푸틴 러시아 정권이 시리아 내전과 체첸 공화국 분리독립운동에 개입해 무슬림을 탄압한 데 따른 보복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시내 한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기·폭발 사건, 축구장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6곳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로 130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파리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IS입니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세력 역시 IS로 아프가니스탄 지역분파 호라산(ISIS-K)입니다.

호라산은 2015년 파키스탄 탈레반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보다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자며 만든 조직입니다.

수천 명의 대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IS에서 가장 과격한 단체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21년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국제공항 자살폭탄 테러와 지난 1월 90여 명이 숨진 이란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 폭탄 테러 역시 이들이 배후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최근 몇 년간 러시아에 집착해 왔다며 이번 테러 배후 주장에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댄 바이먼/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 "1990년대 지하드의 최대 격전지는 체첸이었고, 러시아는 체첸에서 크게 승리한 후에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이슬람) 반군 진압 작전을 계속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체첸 공화국 분리 독립 운동과 시리아 내전 과정에 개입하며 이슬람 세력을 탄압한 데 따른 오랜 원한으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이렇게 군사적으로 억눌려온 데다 수년 전부터 러시아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반러 성향의 이슬람 무장세력과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