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자국 기업인 애플을 겨냥할까? 아이폰 영상이 깨져서? [뉴스in뉴스]

입력 2024.03.26 (12:57) 수정 2024.03.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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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 견고했던 애플 왕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 부진, 혁신의 둔화, 정부의 반독점 칼날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며 주식 시장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애플의 현재와 미래 박대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미 증시는 호황인데 애플 주가는 역주행입니다.

지금 어디까지 왔습니까?

[기자]

주가 자체는 연초에 비해 8% 정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좋아서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두 배가 됐는데 애플 주주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난 21일 하루에 4%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50조 원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총 2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기자]

지금 10% 차이밖에 안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충분히 2위를 내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1위 마이크로소프트와 3위 엔비디아가 뜬 이유는 챗GPT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인공지능 흐름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미 증시 핵심 키워드는 AI입니다.

애플은 왜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걸까요?

[기자]

사실 애플도 시리라는 인공지능을 다른 회사보다 먼저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시리가 혹시 부적절한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서 지나치게 몸을 사렸습니다.

챗GPT는 욕을 먹건 안 먹건 대중에 공개해서 놀라움을 주는 전략을 택했고 그게 먹힌 것입니다.

또,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자체 규율때문에 인공지능 학습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애플의 기업문화가 창의적인 인공지능 산업과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전기차 정리하면서 AI 집중한다고 했으니 하반기 개발자 회의에서는 뭔가를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아이폰에 들어갈 인공지능이 핵심입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애플이 구글이나 오픈AI의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걸 검토한다는데요.

다음 버전의 iOS에 인공지능 기능이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애플의 매출 대부분은 아이폰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4위로 밀려났다는데 누구한테 이렇게 밀린 겁니까?

[기자]

중국업체들에 밀린 것인데요.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한 메이트60 발표한 화웨이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플이 4위로 내려간 것입니다.

비중 차이가 아주 크진 않지만 추세가 문제입니다.

[앵커]

콧대높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가격 할인에 나섰다면서요.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 아닐까요?

[기자]

중국내 쇼핑몰에서 우리돈 24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보조금 준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외신은 애플이 중국내 판매 제품에 중국 바이두의 AI모델 '어니봇'을 탑재하는 걸 검토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AI규제가 빡빡한데다 더 늦었다가는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더 이상 혁신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애플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결국은 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애플은 자체 칩을 개발할 능력이 있고 스마트폰 칩 중 가장 빠릅니다.

또, 충성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활로를 찾긴 할텐데 문제는 당장은 답이 안 보입니다.

[앵커]

이 와중에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 칼날까지 들이대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왜 애플 때리기에 나선 걸까요?

[기자]

미국 법무부는 애플을 견제하는 것이 경쟁을 촉진해서 소비자나 기업에게 더 이로울 거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독점을 남용해 앱 수수료 30%를 챙기는 일 등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앵커]

미 법무부는 아이 메시지 바탕 색깔이 다른 것부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전송하면 영상이 깨진다는 점 조목조목 짚어가며 애플을 공격하던데요?

[기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과 동영상을 주고받으면 화질이 떨어지는 점을 콕 찍어서, 아이폰 사용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엄마와 동영상 주고받는게 힘들다는 사람에게 팀 쿡 애플 CEO는 한 대담에서 "엄마에게 아이폰을 사 드리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웃으면서 농담을 한 것인데 미국 법무부장관은 이 발언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삼았습니다.

[앵커]

미국의 반독점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익히 알려져 있죠.

록펠러, 마이크로소프트 내노라 하는 기업들이 이 법에 걸려서 고생 많이 했잖습니까.

애플도 같은 길을 걷게 될까요?

[기자]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니고 몇 년간의 지리한 소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애플의 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그렇게 해야 제대로된 경쟁이 이루어지고 미국 경제가 더 건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법무장관은 과거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했던 반독점 소송이 결국 애플같은 기업이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이번에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독점을 해체하면 그 혜택은 전체 산업 생태계가 보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미국에는 애플 말고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한 기업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런 반론도 가능합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애플 뿐 아니라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공정 경쟁을 촉구하면서 반독점 소송 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몇몇 재벌이 독점을 하고 있는 영역이 많은데, 새겨서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인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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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왜 자국 기업인 애플을 겨냥할까? 아이폰 영상이 깨져서? [뉴스in뉴스]
    • 입력 2024-03-26 12:57:16
    • 수정2024-03-26 13: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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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미국 시가총액 1위, 견고했던 애플 왕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이폰 판매 부진, 혁신의 둔화, 정부의 반독점 칼날까지 삼중고에 시달리며 주식 시장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애플의 현재와 미래 박대기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미 증시는 호황인데 애플 주가는 역주행입니다.

지금 어디까지 왔습니까?

[기자]

주가 자체는 연초에 비해 8% 정도만 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좋아서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두 배가 됐는데 애플 주주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미국 법무부가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난 21일 하루에 4%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150조 원이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시총 2위 자리도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기자]

지금 10% 차이밖에 안나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충분히 2위를 내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1위 마이크로소프트와 3위 엔비디아가 뜬 이유는 챗GPT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런 인공지능 흐름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가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미 증시 핵심 키워드는 AI입니다.

애플은 왜 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는 걸까요?

[기자]

사실 애플도 시리라는 인공지능을 다른 회사보다 먼저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시리가 혹시 부적절한 말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아서 지나치게 몸을 사렸습니다.

챗GPT는 욕을 먹건 안 먹건 대중에 공개해서 놀라움을 주는 전략을 택했고 그게 먹힌 것입니다.

또,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자체 규율때문에 인공지능 학습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애플의 기업문화가 창의적인 인공지능 산업과 맞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전기차 정리하면서 AI 집중한다고 했으니 하반기 개발자 회의에서는 뭔가를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아이폰에 들어갈 인공지능이 핵심입니다.

최근 외신을 보면 애플이 구글이나 오픈AI의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걸 검토한다는데요.

다음 버전의 iOS에 인공지능 기능이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애플의 매출 대부분은 아이폰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4위로 밀려났다는데 누구한테 이렇게 밀린 겁니까?

[기자]

중국업체들에 밀린 것인데요.

자체 개발한 칩을 사용한 메이트60 발표한 화웨이가 치고 올라오면서 애플이 4위로 내려간 것입니다.

비중 차이가 아주 크진 않지만 추세가 문제입니다.

[앵커]

콧대높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가격 할인에 나섰다면서요.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것 아닐까요?

[기자]

중국내 쇼핑몰에서 우리돈 24만 원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보조금 준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외신은 애플이 중국내 판매 제품에 중국 바이두의 AI모델 '어니봇'을 탑재하는 걸 검토중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AI규제가 빡빡한데다 더 늦었다가는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더 이상 혁신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애플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결국은 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애플은 자체 칩을 개발할 능력이 있고 스마트폰 칩 중 가장 빠릅니다.

또, 충성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활로를 찾긴 할텐데 문제는 당장은 답이 안 보입니다.

[앵커]

이 와중에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 칼날까지 들이대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왜 애플 때리기에 나선 걸까요?

[기자]

미국 법무부는 애플을 견제하는 것이 경쟁을 촉진해서 소비자나 기업에게 더 이로울 거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독점을 남용해 앱 수수료 30%를 챙기는 일 등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앵커]

미 법무부는 아이 메시지 바탕 색깔이 다른 것부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안드로이드 폰으로 전송하면 영상이 깨진다는 점 조목조목 짚어가며 애플을 공격하던데요?

[기자]

아이폰이 안드로이드폰과 동영상을 주고받으면 화질이 떨어지는 점을 콕 찍어서, 아이폰 사용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 때문에 엄마와 동영상 주고받는게 힘들다는 사람에게 팀 쿡 애플 CEO는 한 대담에서 "엄마에게 아이폰을 사 드리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웃으면서 농담을 한 것인데 미국 법무부장관은 이 발언을 끄집어내서 문제를 삼았습니다.

[앵커]

미국의 반독점법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익히 알려져 있죠.

록펠러, 마이크로소프트 내노라 하는 기업들이 이 법에 걸려서 고생 많이 했잖습니까.

애플도 같은 길을 걷게 될까요?

[기자]

단기간에 끝날 문제는 아니고 몇 년간의 지리한 소송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애플의 분할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그렇게 해야 제대로된 경쟁이 이루어지고 미국 경제가 더 건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법무장관은 과거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했던 반독점 소송이 결국 애플같은 기업이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이번에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독점을 해체하면 그 혜택은 전체 산업 생태계가 보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미국에는 애플 말고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거대한 기업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기자]

그런 반론도 가능합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애플 뿐 아니라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공정 경쟁을 촉구하면서 반독점 소송 등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몇몇 재벌이 독점을 하고 있는 영역이 많은데, 새겨서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인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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