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트] 테러 경고 무시…‘러’ 푸틴 통치 취약성 드러나

입력 2024.03.26 (18:21) 수정 2024.03.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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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세력 소행이라고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테러를 사전 경고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피해 상황 알아보죠?

[기자]

러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139명 입니다.

어제보다 2명 늘어났습니다.

어린이가 3명 포함돼 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95명입니다.

테러를 당한 공연장이 불에 타 일부 붕괴하면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너무 크네요.

체포된 테러범들은 신원이 확인됐는데요.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피의자는 모두 11명입니다.

당국은 핵심 피의자 4명을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입니다.

이들 중 일부를 심문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한 테러범은 한달 전쯤 텔레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입국 이후 무기를 제공받았고, 테러 장소도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댓가로 50만 루블이나 100만 루블을 약속 받았으며, 25만 루블을 선불로 받은 테러범도 있었습니다.

50만 루블은 우리돈 720만 원 정도입니다.

[앵커]

안타까운 점은 사전에 테러에 대한 경고가 있었죠~~

미국이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했는데도 이를 막지못했어요?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이 모스크바 테러가 일어난 이후 테러 관련 정보를 러시아와 사전에 공유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콘서트 등 대규모 모임을 겨냥한 극단주의자들의 모스크바 테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지난 7일 러시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48시간 동안 대규모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 정책에 따라 이 정보를 러시아 당국과 공유했다"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는 시기는 일치하지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실제 발생한 테러와 일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러시아는 테러를 막지 못한 거죠?

[기자]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테러 공격 사흘 전 푸틴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테러 전술로 전환했고 잠재적 공격에 대한 서방의 경고를 도발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서방의 경고는 명백한 협박이며, 러시아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와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러시아는 미국의 테러 경고를 러시아를 혼란시키거나 위협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스크바 테러 이전에 IS 조직원들이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고, 이를 러시아 당국이 무력화시켰다는 보도가 수차례 있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IS 조직원의 테러 시도가 수차례 있었던 마당에 대규모 군중을 타겟으로 한 테러 정보를 러시아 보안 당국이 무시한 것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서방세계와의 대결에 집중한 탓에 테러를 막지 못하는 푸틴 통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서방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 세력의 소행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밝혔는데,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몰아가던 분위기가 달라진 것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질렀지만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또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정보 당국은 테러 직후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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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인사이트] 테러 경고 무시…‘러’ 푸틴 통치 취약성 드러나
    • 입력 2024-03-26 18:21:32
    • 수정2024-03-26 19: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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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테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세력 소행이라고 밝히면서도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테러를 사전 경고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개형 해설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피해 상황 알아보죠?

[기자]

러시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139명 입니다.

어제보다 2명 늘어났습니다.

어린이가 3명 포함돼 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95명입니다.

테러를 당한 공연장이 불에 타 일부 붕괴하면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너무 크네요.

체포된 테러범들은 신원이 확인됐는데요.

수사는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피의자는 모두 11명입니다.

당국은 핵심 피의자 4명을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입니다.

이들 중 일부를 심문하는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한 테러범은 한달 전쯤 텔레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입국 이후 무기를 제공받았고, 테러 장소도 알려줬다고 말했습니다.

범행 댓가로 50만 루블이나 100만 루블을 약속 받았으며, 25만 루블을 선불로 받은 테러범도 있었습니다.

50만 루블은 우리돈 720만 원 정도입니다.

[앵커]

안타까운 점은 사전에 테러에 대한 경고가 있었죠~~

미국이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했는데도 이를 막지못했어요?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이 모스크바 테러가 일어난 이후 테러 관련 정보를 러시아와 사전에 공유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콘서트 등 대규모 모임을 겨냥한 극단주의자들의 모스크바 테러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지난 7일 러시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48시간 동안 대규모 모임을 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 정책에 따라 이 정보를 러시아 당국과 공유했다"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미국이 입수한 정보는 시기는 일치하지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실제 발생한 테러와 일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러시아는 테러를 막지 못한 거죠?

[기자]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테러 공격 사흘 전 푸틴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테러 전술로 전환했고 잠재적 공격에 대한 서방의 경고를 도발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서방의 경고는 명백한 협박이며, 러시아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와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되짚어보면 러시아는 미국의 테러 경고를 러시아를 혼란시키거나 위협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스크바 테러 이전에 IS 조직원들이 테러를 시도하려고 했고, 이를 러시아 당국이 무력화시켰다는 보도가 수차례 있었다는 점입니다.

결국 IS 조직원의 테러 시도가 수차례 있었던 마당에 대규모 군중을 타겟으로 한 테러 정보를 러시아 보안 당국이 무시한 것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서방세계와의 대결에 집중한 탓에 테러를 막지 못하는 푸틴 통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서방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번 테러는 이슬람 극단 세력의 소행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밝혔는데, 우크라이나가 배후라고 몰아가던 분위기가 달라진 것가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질렀지만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또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정보 당국은 테러 직후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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