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 시작…일부 축소 근무

입력 2024.03.26 (19:16) 수정 2024.03.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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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는 의료진 부족에 대비해 공보의에 이어 군의관까지 긴급 파견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병원 접수처입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환자와 보호자들로 꽉 찼던 곳이 텅 빈 대기자리만큼 한산해졌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축소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예약된 진료에 행여 차질을 빚을까 30분 일찍 병원을 찾았습니다.

[손충만/서귀포시 동홍동 :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고 좀 여유 있게 왔어요. 빨리 왔어요. 근데 금방 되네요. 한 3~4분도 안 기다렸어요. 접수하는데."]

병원 운영이 더 어렵게 됐습니다.

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현재까지 의대 교수 153명 가운데 7% 정도인 10여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제주대의대교수협의회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교수들 개인 판단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면서도, 수리되기 전까지 진료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공의 업무까지 하며 피로도가 누적돼 외래 진료를 개인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김우정/제주대학교병원 부원장 : "밤낮 연속적인 근무가 지금 많이 이어지고 있고 교수님들의 피로도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의료진 부족에 대비해 보건의에 이어 전문의 군의관 2명을 제주대병원에 긴급히 파견하는 등 비상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경증 환자나)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이런 환자들인 경우에는 비대면 진료가 이번에 정부에서 허가를 해줬기 때문에 제주 지역에서도 54군데서나 비대면 진료를 하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병원들을 활용하시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에, 지역 의료 공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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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 시작…일부 축소 근무
    • 입력 2024-03-26 19:16:29
    • 수정2024-03-26 20:44:18
    뉴스7(제주)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해 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는 의료진 부족에 대비해 공보의에 이어 군의관까지 긴급 파견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대병원 접수처입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환자와 보호자들로 꽉 찼던 곳이 텅 빈 대기자리만큼 한산해졌습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축소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예약된 진료에 행여 차질을 빚을까 30분 일찍 병원을 찾았습니다.

[손충만/서귀포시 동홍동 :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고 좀 여유 있게 왔어요. 빨리 왔어요. 근데 금방 되네요. 한 3~4분도 안 기다렸어요. 접수하는데."]

병원 운영이 더 어렵게 됐습니다.

제주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현재까지 의대 교수 153명 가운데 7% 정도인 10여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제주대의대교수협의회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교수들 개인 판단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면서도, 수리되기 전까지 진료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공의 업무까지 하며 피로도가 누적돼 외래 진료를 개인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김우정/제주대학교병원 부원장 : "밤낮 연속적인 근무가 지금 많이 이어지고 있고 교수님들의 피로도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의료진 부족에 대비해 보건의에 이어 전문의 군의관 2명을 제주대병원에 긴급히 파견하는 등 비상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경증 환자나)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이런 환자들인 경우에는 비대면 진료가 이번에 정부에서 허가를 해줬기 때문에 제주 지역에서도 54군데서나 비대면 진료를 하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병원들을 활용하시면."]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에, 지역 의료 공백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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