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옷 입고 회사에…중국 MZ가 ‘출근룩’ 접은 이유?

입력 2024.03.26 (19:24) 수정 2024.03.27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출근 복장을 찍어 SNS에 올리는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옷이 아니라 낡고 허름한 옷을 입고 회사에 간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 복장을 소개하는 한 중국 여성.

기모 바지 위에 원피스를 입고, 다시 얇은 패딩을 걸쳤습니다.

잠에서 막 깬듯한 이 옷차림이 SNS에서 7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중국 직장인 : "상사가 너무 보기 싫게 입는다면서 저를 불러 몇 마디 했어요. 회사 이미지 좀 신경쓰라고요."]

중국에서는 청년세대, 이른바 MZ들을 중심으로 누가 더 낡고 허름한 옷을 입는지 경쟁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중국 NBS 뉴스 보도 : "누가 더 엉망으로 출근하나 경쟁하고 있습니다. '낡은 옷은 남겨뒀다 일 할 때 입자'는 말을 비로소 이해했다고도 말합니다."]

정장에 구두 대신 구멍 난 바지에 밑창이 다 갈라진 운동화를 신고, 서류가방과 핸드백 대신 비닐봉투를 들어도 당당합니다.

[중국 직장인 : "(신발 밑창이 뚫렸다고 하지 않았어?) 가죽 신발 신고 가는 것만으로도 예의는 다 차린거야."]

중국 SNS에는 월급도 얼마 주지 않는 회사에 잘 차려입고 출근할 필요가 없다며, 유행에 동조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중국 사회초년생의 평균 한 달 월급은 우리 돈 110만 원 수준.

상위 7%만 180만 원을 넘게 받는데 대도시 물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삶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회적 불만이 낡고 허름한 출근 복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화면제공:중국 NBS·더우인·아이시과/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잠옷 입고 회사에…중국 MZ가 ‘출근룩’ 접은 이유?
    • 입력 2024-03-26 19:24:40
    • 수정2024-03-27 08:08:17
    뉴스 7
[앵커]

중국에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출근 복장을 찍어 SNS에 올리는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깔끔한 옷이 아니라 낡고 허름한 옷을 입고 회사에 간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근 복장을 소개하는 한 중국 여성.

기모 바지 위에 원피스를 입고, 다시 얇은 패딩을 걸쳤습니다.

잠에서 막 깬듯한 이 옷차림이 SNS에서 7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중국 직장인 : "상사가 너무 보기 싫게 입는다면서 저를 불러 몇 마디 했어요. 회사 이미지 좀 신경쓰라고요."]

중국에서는 청년세대, 이른바 MZ들을 중심으로 누가 더 낡고 허름한 옷을 입는지 경쟁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중국 NBS 뉴스 보도 : "누가 더 엉망으로 출근하나 경쟁하고 있습니다. '낡은 옷은 남겨뒀다 일 할 때 입자'는 말을 비로소 이해했다고도 말합니다."]

정장에 구두 대신 구멍 난 바지에 밑창이 다 갈라진 운동화를 신고, 서류가방과 핸드백 대신 비닐봉투를 들어도 당당합니다.

[중국 직장인 : "(신발 밑창이 뚫렸다고 하지 않았어?) 가죽 신발 신고 가는 것만으로도 예의는 다 차린거야."]

중국 SNS에는 월급도 얼마 주지 않는 회사에 잘 차려입고 출근할 필요가 없다며, 유행에 동조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중국 사회초년생의 평균 한 달 월급은 우리 돈 110만 원 수준.

상위 7%만 180만 원을 넘게 받는데 대도시 물가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도 삶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회적 불만이 낡고 허름한 출근 복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화면제공:중국 NBS·더우인·아이시과/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문종원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