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배후에 “미·영·우크라”…“당초 벨라루스 가려 했다”

입력 2024.03.27 (06:11) 수정 2024.03.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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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속봅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테러 배후로 미국과 영국, 또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습니다.

당초 테러범들이 도주한 방향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벨라루스였다는, 러시아 측과는 엇갈린 주장도 나왔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이번 테러 배후에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연방보안국 국장은 현지 시각 26일 열린 연방검찰청 확대회의 후,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중동에서 무장세력들을 훈련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테러범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도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 : "우리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이번 일을 준비했고, 서방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말하면서도, 테러범들이 범행 후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주한 점 등을 들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러범들이 범행 후 향한 곳이 당초 벨라루스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국경 검문소를 설치하자 테러범들이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테러범 체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했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내용입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구금된 용의자는 8명으로 늘었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3주 전 테러범들에게 아파트를 임대한 집주인을 테러 연루 혐의로 구금 결정했습니다.

모스크바 테러 이후 올림픽을 넉 달 앞둔 프랑스는 테러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안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주요 기차역과 공항, 교회 등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시각 28일에는 내무부와 정보보안국 등이 테러 잠재적 위협에 대한 합동 점검에 나섭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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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배후에 “미·영·우크라”…“당초 벨라루스 가려 했다”
    • 입력 2024-03-27 06:11:23
    • 수정2024-03-27 1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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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속봅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테러 배후로 미국과 영국, 또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습니다.

당초 테러범들이 도주한 방향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벨라루스였다는, 러시아 측과는 엇갈린 주장도 나왔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이번 테러 배후에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연방보안국 국장은 현지 시각 26일 열린 연방검찰청 확대회의 후, '미국과 영국,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중동에서 무장세력들을 훈련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테러범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흔적도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 : "우리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이번 일을 준비했고, 서방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말하면서도, 테러범들이 범행 후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주한 점 등을 들어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러범들이 범행 후 향한 곳이 당초 벨라루스였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국경 검문소를 설치하자 테러범들이 방향을 돌려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테러범 체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했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는데,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내용입니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구금된 용의자는 8명으로 늘었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3주 전 테러범들에게 아파트를 임대한 집주인을 테러 연루 혐의로 구금 결정했습니다.

모스크바 테러 이후 올림픽을 넉 달 앞둔 프랑스는 테러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안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주요 기차역과 공항, 교회 등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시각 28일에는 내무부와 정보보안국 등이 테러 잠재적 위협에 대한 합동 점검에 나섭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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