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볼티모어항 다리 붕괴, 6명 실종…“끔찍한 사고”

[앵커]

미국 동부 볼티모어항의 대규모 교량이 대형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무너졌습니다.

순식간에 발생한 이 사고로 8명이 강물에 빠졌는데, 2명만 구조됐고 실종 수색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사고 현장에 KBS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지금 나가 있는 곳이 사고 현장 바로 앞이지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이 사고가 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바로 앞인데요.

항구 쪽 진입이 모두 통제돼 있어서, 이곳은 끊어진 다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여기 있는 다리가 무너진 건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후입니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교각에 부딪히며 2.5킬로미터 교량 중 강물 구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일어난 사고라 다리 위를 운전해 가는 차량은 없었지만, 다리 위에서 건설 노동자 8명이 야간 작업 중이었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는데요.

이들은 다리가 무너지면서 작업 차량들과 함께 강물로 추락했습니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는데 그중 한 명은 중태로 병원 치료 중입니다.

6명은 아직까지 실종 상태입니다.

현장에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바람이 심하고 수온도 낮았던데다 날까지 어두워지면서 작업이 쉽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볼티모어항이 속한 메릴랜드주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은 파악이 됐습니까?

[기자]

일단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다리에 부딪힌 컨테이너선은 시속 14킬로미터로 운항 중 사고 전에 동력에 문제가 생겨 제어가 어렵다고 당국에 알려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선박은 사고 전에 조난 신호를 보냈고, 이 때문에 교량의 차량 통행을 제한해서 추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고 조사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고 원인이 테러라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다리에 부딪힌 선박은 싱가포르 선적으로 3만 2천 톤, 290미터 크기의 대형 선박입니다.

사고 당시 컨테이너를 5천 개 가까이 싣고 있었는데, 스리랑카로 가기 위해 볼티모어항을 떠난 지 약 30분 만에 사고가 났습니다.

선박 탑승자 중엔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곳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피트 부티지지/미국 교통부 장관 : "정상화되는 게 쉽진 않을 겁니다. 빠르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함께 (다리를) 재건할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 회견을 열고 끔찍한 사고라며 수습을 위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볼티모어 사고 현장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 양의정/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