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치매예방을 위한 진짜 영양제는 따로 있습니다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입력 2024.03.28 (08: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치매 돌봄은 끝없는 터널
-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줘
- 치매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지만, 발병률을 줄고 있어
- 뇌와 뇌혈관의 노화가 치매 발병과 관련 있어
- 젊은 치매는 진도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 유전과 생활습관이 3:7 정도 영향을 줘
- 지자체 보건소의 치매 안심센터에서 치매 관련 검사 무료로 받을 수 있어
- 램수면 상태는 치매 유발물질을 씻어내므로 수면이 중요해
- 치매 예방주사는 치매를 미미하게 늦추고 부작용 있어
- 뇌 영양제로는 큰 효과 기대하기 어렵고 부작용 있어
- 제일 좋은 뇌 영양제는 잠, 운동, 사회관계, 인지활동, 보청기
- 치매 환자 돌봄은 장기요양보험을 활용해 돌봄센터 등을 활용해야
- 한국 치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체 활동 부족’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27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공부를 하시고 경제도 익히시고 뉴스도 들으시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또 머리 건강 뇌 건강을 위해서 챙겨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국립중앙의료원이 낸 보고서를 보니까요. 2026년 그러니까 2년 후에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노인 10명 중에 1명은 치매에 걸릴 거다라는 전망인데요. 특히 이 시기부터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되죠. 그만큼 이 치매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 건강 포트폴리오 시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 오늘은 치매에 대해서 제대로 한번 알아보시죠. 정희원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희원> 네, 안녕하세요. 정희원입니다.

◇이대호> 요즘 되게 피곤하실 텐데.

◆정희원> 괜찮습니다.

◇이대호> 당직을 거의 밥 먹듯이.

◆정희원> 네, 그렇지만 이것도 끝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대호> 빨리 끝나야죠.

◆정희원> 잘 해결되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이대호> 오늘 그래도 또 저희에게 많은 도움 주시려고 스튜디오 찾아주셨고요. 치매를 두고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는 반응들 나온다고 하네요.

◆정희원> 그렇죠. 일단은 암과 단순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첫 번째로 일단은 자기를 잃어버린다는 공포가 있죠.

◇이대호> 나의 기억도 잃어버리고.

◆정희원> 그렇죠.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고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두려워하시는 거는 굉장히 기간이 길지 않습니까? 5년, 10년. 그러니까 암은 말기암이더라도 1년 또는 보통은 암 완치를, 수술 후에 암 완치를 우리가 판정을 하는 게 보통 5년 정도 질병의 증거가 없으면 끝났다 이렇게 좀 안심하는 게 있지만. 치매는 보통 진단이 되고 나면 대개는 서서히 또는 계단식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점점점점 기능이 떨어져서 가족이나 아니면 내가 돈을 내서 누군가를 고용을 해서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된다는 문제가 있죠. 그리고 이게 결국에 사실은 저희는 조호자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보호자죠. 조호자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이것은 결국에 아이가 점점 성장과 발달을 하면서 결국에 기능이 좋아지고 점점점 자립한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대개는요. 하지만 이 치매와의 이 어떤 조호자분들의 어떤 싸움은 어떻게 보면 끝이 없는 터널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런 것들 때문에 걱정을 또 많이 하시고 내가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또 한국분들이 그런 마인드셋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시죠.

◇이대호> 주변에, 특히 자식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시는 분들. 그런 마음은 또 누구나 마음속에 있고. 끝으로 할 수 없는 싸움이고. 그 말인 즉슨 치매는 그냥 완치가 불가능하다 이거잖아요.

◆정희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치매는 만성질환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고 노화 연관 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질환과 마찬가지인 점은 예를 들어서 당뇨나 고혈압도 내가 생활 습관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서 약을 줄일 수도 있고 때로는 끊을 수도 있죠. 또 만성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는 20대부터 50대, 60대까지 내가 어떤 생활 습관을 영위하고 어떻게 살았는지가 그 만성질환의 발현 또는 만성질환의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치매 역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그동안 뇌의 노화 속도를 어느 정도 빠르게 느리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또 뇌의 노화와 관련이 있는 혈관 건강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또 한편으로는 인지 예비능이라고 처음에 제가 과거에 두 달 전에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뇌의 성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뇌의 성능 자체는 내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서 올리고 내리고 할 수가 있습니다. 리뷰를 해드리면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고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에 치매의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고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면서 동시에 완치는 조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를. 암은 어떻게 보면 잘 치료를 받아서 우리가 완치를 하는 걸 1차적 목표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치매는 이것보다는 같이 가면서 내가 다스려야 될, 그리고 가족과 함께 어떻게 보면 대응을 해야 되는 그런 질병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앞에서도 제가 그런데 말씀을 드렸는데, 2년 뒤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 이게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늘어나는 겁니까? 아니면 이 치매라는 질병 자체가 어떤 이유로 막 늘어나는 겁니까.

◆정희원> 우선 이거는 제가 어떤 비유를 드냐면 판사인 지인이 있습니다. 그분이 노인의 강력 범죄가 증가된다. 이게 큰 사회 문제지 않냐. 그래서 제가 그러면 노인 단위 한 명당, 그러니까 노인 1명당 또는 노인 1만 명당 강력 범죄가 증가되냐. 이거를 제가 봐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대호>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려면.

◆정희원> 네, 왜 그러냐 하면 노인 인구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가 되고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거는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훨씬 빠른 게 75세 이상 인구가 더 빨리 늘고요. 85세 이상 인구는 더 빨리 듭니다. 지난 한 10년 동안 거의 서너 배. 제가 지금 정확한 통계 숫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늘었거든요. 치매는 85세 이상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결국에는 경험을 하시게 됩니다. 나이와 치매의 발병률이 비례합니다. 하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치매 환자의 숫자는 치매를 경험하시는 분들의 전체적인 절대 숫자는 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노인이 증가되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해당 연령, 그러니까 70세라고 가정을 합시다. 70세가 되었을 때 치매에 걸리는 사람의 비율, 이거를 발병률이라고 하거든요. 발병률은 줄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대호> 뭔가 좀 예방에 대한 조금 준비들을 좀 하는 건가요? 아니면.

◆정희원> 그러니까 실제로 이거를 코호트 효과라고 하는데 말하자면 1920년대에 태어난 노인들보다 1930년대에 태어난 노인들의 뇌 건강 상태가 좋은 건데요. 실제로 만성질환 관리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한 70년대, 80년대 이후에 중장년층을 보낸 분들은 혈관 리스크 관리가 잘 되어 있고요. 또 두 번째로 2차 대전 이후에 교육 그리고 또 사람들이 사무직. 뇌 자극을 많이 하는 일들을 또 하시고요. 또 환경오염도 개선된 면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해당 연령이 되었을 때의 치매 발병률은 줄고 있다. 그래서 너무 치매가 증가된다는 것만 놓고 당장 공포를 느끼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대호> 이건 좀 희망적이네요. 그런데 건강관리, 교육, 뇌 자극, 환경오염 어떻게 보면 되게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로 보입니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을 할 때 사실 이 질문부터 출발이 됩니다. 저도 걱정이 되는 건데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갑자기 생각 안 나고 분명히 내가 오늘 점심에 먹었는지도 생각이 안 나고 어제 만난 사람 이름이 생각이 가물가물하고 이럴 때는. 야, 이거 나 이러다 치매 걸리는 거 아니야? 두렵거든요. 벌써부터.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지어 볼 수 있습니까.

◆정희원> 우선 건망증은 뇌가 예를 들어서 저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비유를 드는 건데요. 뇌 기능이 100점이어야 하는데 깜빡깜빡하면서 한 90, 85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깜빡깜빡하는 데 기여하는 것들이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전두엽 기능을 일시적으로 많이 떨어뜨릴 수가 있고, 뇌 기능이죠. 판단력을 떨어뜨릴 수가 있고. 이 전두엽 기능이라는 거는 기억을 인출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또 최근에 잠을 못 잔 상태에서 또 과음까지 하고 집에 가서 비밀번호 누르려고 하면 생각 안 할 수 있어요. 젊은 사람도. 구조적으로 뇌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옛날에는 치매랑 상관이 없다,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어떤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50~60대의 건망증이 점점 많아지는 게 그 이후에 경도인지장애의 어떤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치매는 그럼 뭐냐면요, 실은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것 때문에 내가 일상생활을 도저히 수행하지 못할 만큼이 돼야 되는데 쉽게 생각하시면 건망증이 한 90점, 85점이면 치매는 한 60점, 100점 만점에 60점까지 떨어진 거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구조적인 이상이 대부분은 동반이 됩니다. 노화와 연관이 되어 있고요.

◇이대호> 그러면 젊은 치매 환자들도 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게 조발성 치매예요? 65세 이전에 발병을 하는. 그러면 이게 노화와 연결이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젊을 때부터 뇌가 먼저 노화가 돼서 그러는 거예요? 어떤 이유예요?

◆정희원> 과거에는 젊은 분들의 조발성 치매는 대개는 유전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 발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치매라는 게 결국에 발병 기전 자체가 뇌 노화 그리고 뇌혈관의 노화,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젊은 치매가 느는 거는 사실은 일단은 검사를 더 많이 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치매에 대해서 더 많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내가 의심이 되면 그런 검사를 받아보고 또 뇌 영상도 찍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서 진단되는 게 많은 면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조금 전에 예를 들어서 노년이 되었을 때는 동년배의 치매 발병률은 줄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항상 매체에서 말씀드리는 게 젊은 분들은 30대, 40대 보면 대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만성 질환이 더 빨리 부모 세대보다 오히려 늘고 있고 단순당과 정제곡물 같은 거 많이 먹고 운동도 옛날보다 덜 합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 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가속 노화라고 볼 수가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님이 연구하신 게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에서 치매 발병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게 신체 활동 부족입니다. 이게 8.1%예요.

◇이대호>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몸을 안 써서.

◆정희원> 그러니까요. 이건 물론 노인성 치매를 분석한 거지만 2등이 당뇨 3등이 고혈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203040 분들이 결국에 부모님 세대에 비해서. 말하자면 더 건강하지 않게 먹고 또 몸을 쓰지 않고, 거기다 요새는 또 스마트폰 많이 보는 것도 디지털 치매 생긴다고 또 하시는 전문가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뇌 기능이 사실은 떨어지고 뇌의 가속 노화가 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젊은 치매는 옛날에는 유전자에 의한 거라고 생각을 대부분 했지만 지금은 사실은 생활 습관병이 조기에 생겨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거다라고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일찍부터 사실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대호> 일찍부터 그러니까 식습관 안 좋고 신체 활동 많이 안 해서 젊을 때 당뇨병 걸리듯이.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젊을 때 치매를 또 겪을 수도 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왜 암 세포도 젊은 사람들은 더 빨리 전이가 되고 막 더 빨리 커진다라고 하는데. 치매 같은 경우에도 젊은 사람일수록 더 빠르게 진행되고 혹시 그런 것도 있나요?

◆정희원> 네, 그렇습니다. 젊은 치매는 아무래도 좀 더 경과가 빠르고 그러니까 노년기 치매가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진도 나갈 게 젊은 분들은 1년 만에 진도가 나가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은 유전적인 어떤 백그라운드 유전적인 배경이 있는 분들에서 더 명확하게 이렇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깝고요. 그래서 일단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 관리 같은 것들은 모든 분들이 좀 신경을 쓸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거기 보면 극중에서 손예진 씨가 젊은 치매 환자로 나오고 되게 빠르게 병이 진행된 걸로 나오는데 그게 틀린 묘사가 아니었던 거네요.

◆정희원> 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치매하면 학명이라고 해야 될까요. 알츠하이머병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이것도 종류가 또 다 따로 있습니까?

◆정희원> 네 이거를 이해해 두시면 굉장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가 조금 자세히 이걸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치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어떤 원인이든 간에 그 원인이 합쳐진 결과로 뇌 기능이 만성적으로 또는 대개는 비가역적으로 현저히 떨어져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치매보다 앞 단계는 경도 인지장애가 있고요. 그런데 그럼 치매는 왜 생기느냐 무엇 때문에 생기느냐가 병태 생리라고 합니다.

◇이대호> 원인.

◆정희원> 원인 또는 과정이죠.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은 사실은 아밀로이드 베타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많이 축적이 돼서 이것 때문에 뇌가 고장이 나고 쪼그라들고 또 해마가 쪼그라드는 병입니다.

◇이대호>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면서.

◆정희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소가 쌓인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또 혈관성 치매도 있습니다. 혈관 건강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결국에 동맥경화가 많이 오면서 조금조금씩 뇌가 경색이 오기도 하고 또는 출혈이 오기도 하고 또는 백질변성이라고 하는데 고혈압 같은 게 관리가 안 되면 뇌에 조금씩 조금씩 상처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라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또 루이소체 치매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파킨슨병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의 치매인데 파킨슨이 먼저 나오고 치매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루이소체 치매가 나오고 그다음 파킨슨병이 합병 병발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펙트럼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것은 또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전측두엽 프론토 템프러라고 해서 전측두엽 치매는 주로 70대 남자분들, 60대, 70대 남자분들이 갑자기 성격만 변했는데 MRI를 찍어보면 뇌 앞쪽과 옆쪽만 굉장히 뇌가 얇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기억력은 비교적 괜찮은데 판단이 제대로 안 내고 화를 많이 냅니다.

◇이대호> 왜 어르신들 갑자기 좀 성격이 변하셨다라고 하는 게 이런 증상일 수도...

◆정희원> 이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사진을 찍어보지 않고 제대로 검사해보지 않으면 그냥 우울증이나 또는 정신병으로 오해를 하실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거고요. 그런데 임상적으로 저희가 진료를 할 때는 지금 말씀드린 것들이 교과서적인 병태생리에 분류고 대개는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MRI나 MRA를 찍어서 보게 되면 대개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소가 많이 쌓이는 분들은 이 아밀로이드 베타는 결국에는 젊었을 때 대사 과잉이 심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또 많이 쌓이고 또 수면 위생이 좋지 않거나 그러니까 생활 습관이 안 좋은 분들이 많이 쌓입니다. 그런데 생활 습관이 안 좋은 분들은 당연하게 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70대 후반이 되시면 대개는 혈관도 좋지가 않기 때문에 보통은 혈관의 어떤 부분과 혈관성 치매의 부분과 순수한 이 알츠하이머의 부분이 이렇게 섞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치매라는 것은 다시 말씀드리면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그 원인은 이런 것들이 더해진 결과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정희원 교수님 말씀 지금 들으시면서 좀 무서워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죠? 저도 생활 습관이 참 이렇게 안 좋다 보니까, 잠도 많이 못 자고 하다 보니까 참 관리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관리를 해야죠. 여러분 같이 하시죠, 관리를. 생활 습관 개선하고 그런데 치매가 혹시 그 유전적인 영향도 강합니까?

◆정희원> 그렇습니다. 유전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적으로 직계 가족이 치매일 때 치매인 경우가 한 25% 정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대부분의 제가 노화에 대해서 보통 유전 30, 생활 습관 70 정도다 말씀을 드리는데 치매도 굉장히 다양한 요인들이 합쳐져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 정도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고 I4포, E4라고 해서 특히 치매 어떤 위험인자로 잘 알려진 유전형이 있습니다. 이 유전형 같은 경우에 두 쌍 유전자가 두 쌍이 다 한 쌍이죠. 그러니까 두 개가 다 I4, E4인 경우에는 정상인 경우에 비해서 한 치매 발병률이 거의 2배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항상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이런 유전자들에 의해서 치매 발병률이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리스크를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집안에 치매 겪으신 어르신이 계시면 조금 위험 인자가 더 높이 있는 건데 그래도 평소에 생활 습관이 한 70%를 더 좌우하니 관리는 가능하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유전이 아닌데도 치매에 걸린다면 거의 대부분 생활 습관 혹은 이걸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걸로 어느 정도 또 예방이 가능하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김지윤 님이 이게 뭐죠? PET-CT만이 치매 진단으로 유효한가요라는 질문을 주셨는데 또 전문적인 용어를 알고 계시나 봅니다. 이게 막 뇌 MRI 찍어보고 CT 찍어보면 치매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나요?

◆정희원> 맞습니다. 일단은 치매는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해야 됩니다. 하나는 신경심리 검사 입니다. 물론 인지기능 검사를 제일 먼저 하고요. 인지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또는 다른 비정형적인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라면 신경심리검사를 하게 되는데 청취자분들 중에서 본인 건망증이 있거나 또는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된다고 하시면 지자체에 보시면 보건소에 딸려 있는 치매 안심센터가 있습니다. 치매 안심센터에 전화를 하시고 방문을 하시면 지금 말씀드린 검사를 무료로 받으실 수가 있고요. 그래서 내가 요새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 해서 바로 큰 병원 오시기보다는 지난 정권 때 치매 국가책임제를 하시면서 굉장히 좋은 인프라를 만들어 두셨기 때문에.

◇이대호> 보건소에 치매 안심센터가 있어요?

◆정희원> 네, 안심센터에 가셔서 이 검사를 받아보시고 거기서 유소견이 나오면 그다음에 무엇을 하게 되냐면 연계된 병원에 가셔서 뇌 영상 검사와 함께 사실은 내과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치매들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의 이상이라든지 아니면 중추신경계 매독 그다음에 또 여러 가지 몇 가지 감염증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검사를 하고요. 그다음에 뇌 영상 검사를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권장하는 검사는 뇌 MRI입니다. 뇌 MRI를 보게 되면 보통은 MRI만 찍는 경우도 많이 있고 요즘에는 MRA라고 해서 혈관을 보는 것까지 같이 촬영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혈관이 어느 정도 건강한지도 확인이 되고 뇌를 앞뒤로 보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을 보게 되면 나의 해마가 얼마큼 남아 있나 이런 것도 볼 수가 있고 해마가 점점 쪼그라드는 게 실제로 사진으로 보이거든요. 이런 것도 볼 수가 있고 전체적으로 내가 얼마큼 쪼그라들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을 할 수가 있고 또 가역성 치매 중에 수두증이 있습니다. 물 뽑으면 좋아지는 치매가 있어요.

◇이대호> 네, 물을 어디서 뽑아요?

◆정희원> 물을 결국에는 뇌척수액 천자라고 해서 허리에서 물 뽑으면 좋아지는 치매들이 젊은 치매 중에 있거든요.

◇이대호> 물혹 이렇게 차는 것처럼.

◆정희원> 그런 거랑 비슷한데 뇌실이 늘어나는 건데요. 이제 압력 뇌압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결국에 물이 제대로 교통이 안 되면서 그것 때문에 치매가 오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보행 장애도 생기고 요실금도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물을 입원을 해서 단기간 입원해서 물을 쫙 뽑아보면 좋아지십니다.

◇이대호> 그건 일시적인 거라.

◆정희원> 네, 그러면 그거를 장기적으로 물을 뽑는 밸브를 설치를 하면 치매가 없이 지내실 수가 있는 분들도 있죠.

◇이대호> 그거는 고칠 수 있는.

◆정희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뇌 영상 검사는 기본이 MRI가 된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그럼 PETCT는 어떤 역할을 하느냐 아직까지는 필수 검사로는 간주되지가 않습니다마는.

◇이대호> PETCT.

◆정희원> PETCT라고 PET-CT 이렇게 돼 있는데 이게 어떤 거냐 하면 PET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이라고 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도당을 이용해서 뇌 대사를 보는 PET-CT가 있고요. 두 번째로 알츠하이머병 그러니까 병태생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 있는데 아밀로이드 제가 아까 전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그게 뇌에 독이 된다 말씀드렸는데 이 아밀로이드를 볼 수 있는 어떤 탐촉자를 우리가 혈액으로 넣어서 거기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달아서 그것을 찍는 것이죠. 그러면 내 머릿속에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게 그런데 앞으로는 더 중요해질 수가 있는 게 치매 신약 중에 이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것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들이 계속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완전 내가 치매는 아니지만 경도인지장애 또는 굉장히 초기 치매인 상태에서 아밀로이드가 굉장히 내가 많다 이럴 때 앞으로는 신약이 나오게 되면 그 아밀로이드를 좀 제거해 볼 수 있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어디 물때나 이렇게 때 낀 거를 긁어내듯이.

◆정희원> 비슷합니다.

◇이대호> 뇌에 침전물 낀 거를 긁어낼 수 있는 약.

◆정희원> 그런데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원래는 이 아밀로이드 베타가 언제 제거가 되냐면 우리가 잘 때 수면 중에 그런데 수면 중에 마지막 부분에 꿈꾸는 수면이 있습니다. 램수면이라고 하죠. 그 꿈꾸는 수면을 할 때 뇌가 살짝 쪼그라들면서 그때 결국에는 말하자면 물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씻어내듯이 뇌 척수를 씻어내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은 평소에 잠을 잘 자는 게 일단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요.

◇이대호> 잠이 문제입니다.

◆정희원> 이대호 기자님 항상 바쁘셔서.

◇이대호> 솔직히 요즘에 정희원 교수님도 못 주무시잖아요.

◆정희원> 저도 그걸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당직을 하도 많이 서셔서 쉽지 않은 환경이다.

◆정희원> 네, 맞습니다.

◇이대호> 건강 관리를 해야 되는데 이게 참 일적인 것도 그렇고 환경적인 것도 좀 보탬이 돼야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질문들이 많이 옵니다. 5622님이 요즘 치매 예방주사가 있다는데 주사를 맞으면 어떤가요 궁금합니다.

◆정희원> 그렇죠. 치매 예방 주사라고 하면 최근에 2023년에 뉴스가 많이 됐던 것들이고요. 그게 말씀드린 아밀로이드 베타를 단일 클론 항체로서 이렇게 딱 붙어서 제거를 해 주는 그런 치매 신약들입니다. 레카네마, 솔라네주맙, 도나네마 많이 있고 솔라네주맙은 엘라이 릴리라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하다 포기를 했고요. 통상적으로는 이런 레카네목 같은 약들은 뇌 기능 저하 속도를 4분의 1 정도 늦춰준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상으로 내가 나빠지는 뇌 속도가 예를 들어서 1년에 10만큼 나빠지면 이 약을 주사를 맞으면 한 7.5 나빠지는 거죠. 그러니까 좀 미미하죠.

◇이대호> 그러니까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정희원> 그렇죠. 그런데 이 약에 좀 문제가 혈관이 안 좋은 분들은 쓰기가 굉장히 꺼려지는 약입니다. 왜 그러냐면 이 아리아라는 병변이 생기는데 이게 뭐냐 하면 이름은 기억하실 필요가 없고 뇌 내 출혈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뇌 내 출혈이 생기는데 이것 때문에 임상시험 도중에 사망을 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임상시험도 사실은 굉장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비교적 젊은 50대, 60대 환자분들 위주로 혈관 건강에 좋은 분들 위주로 셀렉션을 선택을 잘해서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마디로 주사한 대로 치매 예방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좀 요원하다 볼 수가 있고요. 굉장히 선택을 잘해야 될 겁니다. 그러니까 아밀로이드가 굉장히 심한 젊은 분이면서 다른 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분.

◇이대호> 혈관, 뇌혈관이 튼튼한 사람.

◆정희원> 비교적 그런 분들 위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기에 또 뇌에다 적용을 하는 거니까 뇌혈관도 이걸 또 견뎌낼 수 있어야 하는 그런 필수 조건이 또 되는 거고요.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뇌 영양제 같은 거. 이건 어떤 개념이고 이거는 효과가 있나요, 뇌 영양제.

◆정희원> 뇌 영양제가 정말 인기죠. 그런데 제가 저한테 오시는 환자분들께 어떻게 설명을 드리냐면 뇌 영양제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사실은 아스틸콜린이라고 하는 신경 전달물질 약자로는 ACH라고 하는 건데요. 아스티콜린을 머릿속에서 농도를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 것들입니다. 아스틸콜린이 기억의 저장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많이 드시는 전문 치매 약물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이 아스틸콜린을 올려줍니다. 그런데 이 아스틸콜린을 올려주는 뇌 영양제 중에 전문의약품으로 돼 있는 것 중에 성분명 콜린알포소레이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뇌에서 아스틸콜린 농도를 올려줄 수가 있고요. 그래서 치매가 있는 분들에서는 전문 치매 약물과 함께 사용했을 때는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라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제일 문제는 뭐냐 하면 정상인 그러니까 50대 저한테 많이 오시는 분들 중에 50대, 60대에 그냥 만성질환만 있으신 분들.

◇이대호> 예방하고 싶어요.

◆정희원> 그래서 예방 목적으로 오시는데 사실 그때는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어 있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에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연구한 게 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 오히려 뇌출혈, 뇌경색, 이런 혈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있기 때문에 물론 이게 또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무분별하게 처방한다기보다는 사실은 경도인지장애나 또는 치매가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처방하는 게 맞겠고요. 이것과 유사하지만 효능이 좀 더 약한 것들이 있습니다. 레스틴 또 포스파티딜콜린. 시티콜린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전문 치매 약물보다 비쌉니다. 하루당 단가가요. 굉장히 비싸게 판매가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드시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큰 효과를 기대하시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전문 치매 약물이라고 우리가 쓰는 도네페질 같은 성분명이 있는데 이런 약들이 인지기능 평가를 했을 때 30점 만점에 1점 정도를 높여줍니다.

◇이대호> 30점 만점에 1점을 높여주는.

◆정희원> 그런데 이게 아스트리콜린 폭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아스트리콜린이 몸에 굉장히 많이 증가되게 되면 제일 큰 문제가 식욕이 떨어지고요. 배가 아픕니다. 그다음에 심박수가 떨어지게 되고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온 것 같아서 소변을 자주 보러 가고. 그러니까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많이 쓰고 싶어도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경우가 80대에서는 굉장히 대부분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 약을 쓰다 보면 결국에 방광약이나 소화제를 쓰는데 이거는 아스트리콜린 작용을 방해해요. 그러니까 병 주고 약 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을 해요. 그런데 이 얘기를 왜 드리냐면 콜린알포세레이트도 비슷한 부작용이 나옵니다. 사실은. 구역질이라든지 소화 장애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전문의약품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레스틴, 포스파티딜콜린. 시티콜린, 이런 홈쇼핑에서 구하실 수 있는 것들은 이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습니다. 있으면 안 되고요. 식품이기 때문에. 그 말은 즉슨 아스트리콜린을 올리는 효과도 굉장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문 치매 약물, 그리고 전문 말하자면 뇌 영양제가 있다. 그리고 식품으로 팔리는 뇌 영양제가 있다고 했을 때 이 뇌 영양제를 과신하는 거는 작용 기전상 별로 의미가 없는 거고요. 만약에 이게 작용 기전상 의미가 있으려고 하면 결국에는 나는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는 거죠.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제 선배 노년내과 교수님 중에 한 분은 그런 말씀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제 말기 치매 환자분들에서 고용량의 이런 전문 치매 약물을 사용하시게 되면 몸의 건강, 그러니까 체중이 빠지고 근육이 취약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는데. 이런 것과 인지 기능을 조금 어떻게 보면 교환, 맞교환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해서 이것들을 저울질을 잘하는 게 필요하다. 항상 강조를 하셨습니다.

◇이대호> 어렵네요. 이게 뇌의 건강과 몸의 건강을 또 바꿔야 하는 일일 수도 있고. 이걸 또 어떻게 선택을 해야 되나 좀 어렵습니다.

◆정희원> 그래서 일단은 무분별한 뇌 영양제는 추천을 드리지 않고. 그러면 실제로 뇌 영양제가 뭐가 있는지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대호> 저도 그거 여쭤보려고 그랬습니다.

◆정희원> 진짜 첫 번째는 잠입니다. 잠이고요. 잠이 정말 제일 좋고요.

◇이대호>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정희원> 두 번째가 운동입니다. 운동이고. 그다음에 항상 말씀드린 제가 사회관계. 그다음에 적극적인 인지활동, 머리 쓰기. 그리고 어르신들이 굉장히 거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보청기를 미리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보청기요?

◆정희원> 네.

◇이대호> 그러니까 귀가 거의 안 들릴 때 쓰는 게 아니라 조금만 청력이 떨어져도 보청기를 쓰는 게 좋다고요?

◆정희원> 노인성 난청이 굉장히 흔한데요. 문제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가족분들한테 손 잡고 끌려오시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해서 보청기 맞춰드려도 처음에 불편하시기 때문에.

◇이대호> 잘 안 쓰려고 하고.

◆정희원> 안 쓰시는데. 뇌는 결국에 가소성이 있고 끊임없이 자극이 들어와야지 건강이 유지가 됩니다. 보청기를 일찌감치 맞춰놓지 않으면 너무 연배가 들게 되면 적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매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보청기 습관이 안 돼 있는 분들은 그냥 빼서 던지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찍일찍 나한테 맞는 보청기 찾아서 보청기 쓰는 습관을 들여놓으셔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능하고 TV도 볼 수가 있고 그러면서 뇌 자극이 되기 때문에 하나 뇌 영양제 같은 거를 한다고 하면 저는 보청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이게 그냥 잘 들리고 안 들리고 편리하고 불편하고를 떠나서 뇌에다가 계속해서 건강한 자극을 줘야 하는. 그러니까 청취를 하는.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하나의 오감 중의 하나로요. 이거 중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정희원> 그런데 이게 그래서 뇌가 정말 사람의 근육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근육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근력을 높이는 건 운동밖에 없습니다. 뇌도 근본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물론 노화 방지하는 거 말고는요. 방금 말씀드린 인지활동, 신체활동, 사회활동. 결국에 내가 뇌를 계속 써줘야 되는 거죠. 쓰지 않으면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대호> 좋습니다. 조권 님이 치매 환자에 대한 그 친족 외에 일반적인 또 제3자의 대응 방법도 알려주세요라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이게 사실 치매에 걸리신 분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정말 힘든 질병이라 하더라고요.

◆정희원> 너무 힘듭니다.

◇이대호> 이 가족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정희원> 실제로 저는 90대 이후에 치매 환자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다 보면 보호자분들이 60대이신데요. 보호자분들도 이미 연배가 있으시고 또 옛날에는 일찍 자제분들을 낳으셨기 때문에 70대, 90대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이대호> 보호자가 70대.

◆정희원> 네. 75세, 95세. 그러면 간병을 계속 하시는데 애 키우는 거랑 똑같거든요. 사실 제가 뵙는 분들은 중기 이후의 치매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거의 신생아랑 비슷합니다. 기저귀 갈아줘야 되고 보채고 또 설명해 줘도 똑같은 얘기 반복하시고 또 자야 될 때 안 자고 안 자야 될 때 자니까 가족분들이 첫 번째로 수면 사이클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정서 소모가 쓸데없이 너무 심해집니다. 그런데 일단은 제가 그래서 어떻게 팁을 드리냐면 어느 정도 중기 이상 치매가 되시면 정말 아이를 키울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그러니까 응석받이랑 비슷한. 왜냐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거울상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떤 치매가 있으신 분들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가족 안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데. 그런 것들이 다 나한테 내가 다 이해를 하고, 그러니까 나를 싫어해서 내가 들어야 되는 그런 내용이 아닌 거예요. 의미가 별로 떨어지고. 또 어차피 똑같은 말을 반복하셔야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냥 아이 돌보듯이 하셔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이대호> 아예 그걸 받아들여야 된다.

◆정희원> 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결국에 시설을 어떻게 사용하시거나 또는 우리 장기요양보험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셔야 되실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은 치매 진단 받으시면 장기요양보험에 대해서 우선 알아보시고 물론 초기에는 대개는 인지지원 등급이나 등급이 거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대략 혼자서 외출하지 못할 정도로 기능이 떨어지게 되시면 그때부터는 보통 장기요양 등급 4등급 정도가 나오시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하셔서 적어도 4등급이면 3시간 정도 간병인 사용하실 수 있고 3등급이면 4시간, 그리고 2등급부터는 입소, 기관 입소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가족분들이 완전히 독박을 쓰시는 것을 추천드리지는 않고요. 특히 초기 치매는 데이케어센터 노치원이라고 부르죠. 노치원 보내드리면 또 노치원에서 또 인지자극도 해 드리고 운동도 시켜드리고 잘 해 드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좀 이용을 하시는 거를 추천을 드리고요.

◇이대호> 유치원이 아니라 노치원인데. 그러니까 이게 당사자께서 들어가기 싫다라고 하셔도 그 시설을 좀 이용을 하는 게 조금 더 낫다라고 볼 수 있나요.

◆정희원> 주간돌봄센터는 웬만하면 저는 이용을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분들 또 만나는 거. 만나는 거 내성적인 분들 싫어하시지만 그게 도움이 분명히 되거든요. 그리고.

◇이대호> 사회 활동.

◆정희원> 또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그 시간 동안 가족분들은 좀 자유로워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결국에 정서적, 감정적으로 굉장히 번아웃이 많이 되시는데.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이게 정말 끝이 없는 터널 같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또 정말 70대 보호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또 노쇠가 오시는 분도 있고 화병이 오시는 분도 있고 우울증이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대호> 치매환자 돌보다가.

◆정희원> 네. 그래서 그런 것도 사실은 전문적인, 의료적인 도움을 받으시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아니면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제가 진료실에서 처방해 드릴 때도 있는데요. 그런 상담을 받으시거나 투약을 적극적으로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대호> 치매에 걸리신 분들이 반대를 좀 하더라도 일단은 보호자 입장에서 좀 선택을 해야 될 필요가 있겠네요.

◆정희원> 네. 그래서 기관 입소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제 댁에서 충분히 돌볼 수 있는 경제적 자원과 또는 인력 자원이 있는 경우라면 물론 댁에서 돌보셔도 되지만 상황이 너무 여의치 않다면 잠깐이라도 입소를 하셨다가 또 퇴원하시거나 이런 식으로 요양원에 가셨다가 오시거나 그렇게 하시는 것도 방법이고. 이거를 내가 어떤 꼭 너무너무 잘 돌봐드려야 되기 때문에 또는 죄책감이 있어서 어떻게든지 간에 무조건적으로 집에서만 혼자서 다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는 별로 좋지가 않고요.

◇이대호> 옛날처럼 자식된 도리로 자식이 다 모셔야지라는 거는 서로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정희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기간이 너무 길거든요.

◇이대호> 그러게요. 끝이 없는 터널.

◆정희원> 와병 기간 자체가 치매는 요새는 또 약도 좋아지고 만성질환 관리가 잘 되기 때문에 제가 뵙는 분들은 정말 4~5년을 뵈어도 그냥 초기 치매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 분들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어떤 여러 가지 이런 당뇨 혈압 관리라든지 또는 또 운동시켜드리고 인지자극 드리고 이런 여러 가지 노력들을 저희는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멈춰 있는 경우. 또 혈관 리스크가 잘 관리가 되면 별 문제가 없이 오랜 시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대로 가족분들께는 굉장히 또 번아웃이 될 수가 있는 거죠.

◇이대호> 그렇게 되질 않도록 해야 된다라는 거고. 조금 이제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 게 요양병원이 나은지 요양원이 나은지 다른 그냥 노화뿐만 아니라 특히 치매일 경우에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되겠습니까?

◆정희원> 기본적으로 요양원은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으시게 되시면 장기요양 보험료로 지원을 받아서 보통 요양원에 가시면 의사는 상주하지를 않습니다. 시설장이 간호사님인 경우가 많고. 그리고 요양보호사들이 주로 여러 가지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촉탁 의사가 방문해서 간단한 처방 같은 것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요는 뭐냐 하면 요양원에서는 아주 난이도가 높은 의학적인 치료 또는 검사, 이런 의료 행위는 예를 들어서 인공호흡기를 쓴다거나 산소 치료를 한다거나 투석을 한다거나 이런 건 당연히 어렵습니다. 요양병원은 기본적으로 의사가 운영을 하고 있고. 차이가 있다면 요양원에서는 간병비를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받지만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간병비는 전액 본인 부담이 됩니다. 요양병원 안에서는 장기요양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어쨌든 그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비교해 봤을 때 월 입원비는 대개는 비슷비슷하다고 되어 있고 여러 가지 또 고급스러운 정도에 따라서 차이가 나긴 하는데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는 일단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고요. 하지만 워낙에 요양병원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급성기 병원을 이용하신 후에 재활이나 또는 아급성기 돌봄이라고 그래서 댁으로 가시기 전에 조금 더 회복을 다지는 그런 목적으로 워낙에 만들어진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치매가 있으시다고 해서 모두 다 요양병원을 가신다. 이거는 요양병원의 목적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가 있고요. 그래서 치매가 있으시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투석을 하신다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감염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시거나 또는 난이도가 좀 있는 그런 의료 행위가 필요하신 경우 기관 절개를 하셨다거나 이런 경우라면 요양병원으로 가시는 게 맞겠습니다.

◇이대호> 요양병원으로. 앞에서도 잠, 잠 잘 자야 된다. 운동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인지활동 많이 하고. 특히 보청기 끼시는 게 좋다. 뇌 자극을 위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조금 치매에 안 걸리도록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예방법도 좀 한번 정리를 좀 부탁드립니다.

◆정희원> 치매를 절반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12가지 목록이 있는데 제가 이거를 시간이 별로 안 남았지만 읽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교육. 공부를 많이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두 번째가 말씀드렸던 난청. 그러니까 보청기가 예방이 되는 거죠. 세 번째가 외상성 뇌손상. 뇌를 다치지 않는 게 좋고요. 이건 너무 당연합니다. 그다음 네 번째가 고혈압. 다섯 번째가 술 많이 마시는 거 과음. 여섯 번째 비만. 일곱 번째 흡연. 여덟 번째 우울증. 아홉 번째 사회적 고립. 사회관계를 맺어야 된다고 말씀드렸죠. 열 번째 이제 대기오염. 그다음에 열한 번째 신체 활동 부족. 열두 번째 당뇨병.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인으로 봤을 때 1등은 신체활동 부족이다 말씀을 드렸고요. 이런 것들을 또 예방을 하면서 추가로 우리가 뇌에다가 더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딘 세르자이 같은 신경과 선생님들은 첫 번째 긴장 이완.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줄여야 된다는 거죠. 왜냐하면 코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이 사실은 해마에 굉장히 해롭습니다. 전두엽에도 해롭고요. 그다음에 천천히 혈당을 올리는 자연스러운 식사. 건강 식사를 하시고요. 그다음에 운동 많이 하시고 잠 많이 주무시고 또 두뇌 최적화. 평생학습 개념으로 항상 무엇을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 이렇게를 보통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우리가 항상 또 반복해서 들어야 됩니다. 또 이게 실천이 잘 안 돼가지고.

◆정희원> 제가 한 달마다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일일 수도 있고 이것도 듣다 보면 마음이 또 무거워지는데. 그 무거운 마음만 그냥 우리가 이게 충격이나 겁먹고 그렇게만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우리 실천을,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희원> 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공예감] 치매예방을 위한 진짜 영양제는 따로 있습니다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 입력 2024-03-28 08:16:53
    성공예감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

- 치매 돌봄은 끝없는 터널
-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줘
- 치매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지만, 발병률을 줄고 있어
- 뇌와 뇌혈관의 노화가 치매 발병과 관련 있어
- 젊은 치매는 진도가 빠르게 나타나기도
- 유전과 생활습관이 3:7 정도 영향을 줘
- 지자체 보건소의 치매 안심센터에서 치매 관련 검사 무료로 받을 수 있어
- 램수면 상태는 치매 유발물질을 씻어내므로 수면이 중요해
- 치매 예방주사는 치매를 미미하게 늦추고 부작용 있어
- 뇌 영양제로는 큰 효과 기대하기 어렵고 부작용 있어
- 제일 좋은 뇌 영양제는 잠, 운동, 사회관계, 인지활동, 보청기
- 치매 환자 돌봄은 장기요양보험을 활용해 돌봄센터 등을 활용해야
- 한국 치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신체 활동 부족’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27일(수)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정희원 교수(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이 공부를 하시고 경제도 익히시고 뉴스도 들으시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 또 머리 건강 뇌 건강을 위해서 챙겨보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국립중앙의료원이 낸 보고서를 보니까요. 2026년 그러니까 2년 후에는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노인 10명 중에 1명은 치매에 걸릴 거다라는 전망인데요. 특히 이 시기부터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 5명 중에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되죠. 그만큼 이 치매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나와 내 가족의 일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오늘 건강 포트폴리오 시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와 함께 오늘은 치매에 대해서 제대로 한번 알아보시죠. 정희원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희원> 네, 안녕하세요. 정희원입니다.

◇이대호> 요즘 되게 피곤하실 텐데.

◆정희원> 괜찮습니다.

◇이대호> 당직을 거의 밥 먹듯이.

◆정희원> 네, 그렇지만 이것도 끝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대호> 빨리 끝나야죠.

◆정희원> 잘 해결되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이대호> 오늘 그래도 또 저희에게 많은 도움 주시려고 스튜디오 찾아주셨고요. 치매를 두고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는 반응들 나온다고 하네요.

◆정희원> 그렇죠. 일단은 암과 단순 비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첫 번째로 일단은 자기를 잃어버린다는 공포가 있죠.

◇이대호> 나의 기억도 잃어버리고.

◆정희원> 그렇죠.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고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두려워하시는 거는 굉장히 기간이 길지 않습니까? 5년, 10년. 그러니까 암은 말기암이더라도 1년 또는 보통은 암 완치를, 수술 후에 암 완치를 우리가 판정을 하는 게 보통 5년 정도 질병의 증거가 없으면 끝났다 이렇게 좀 안심하는 게 있지만. 치매는 보통 진단이 되고 나면 대개는 서서히 또는 계단식으로 진행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점점점점 기능이 떨어져서 가족이나 아니면 내가 돈을 내서 누군가를 고용을 해서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된다는 문제가 있죠. 그리고 이게 결국에 사실은 저희는 조호자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보호자죠. 조호자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우리가 아이를 키울 때 이것은 결국에 아이가 점점 성장과 발달을 하면서 결국에 기능이 좋아지고 점점점 자립한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대개는요. 하지만 이 치매와의 이 어떤 조호자분들의 어떤 싸움은 어떻게 보면 끝이 없는 터널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이런 것들 때문에 걱정을 또 많이 하시고 내가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또 한국분들이 그런 마인드셋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두려워하시죠.

◇이대호> 주변에, 특히 자식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싫어하시는 분들. 그런 마음은 또 누구나 마음속에 있고. 끝으로 할 수 없는 싸움이고. 그 말인 즉슨 치매는 그냥 완치가 불가능하다 이거잖아요.

◆정희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치매는 만성질환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고 노화 연관 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질환과 마찬가지인 점은 예를 들어서 당뇨나 고혈압도 내가 생활 습관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서 약을 줄일 수도 있고 때로는 끊을 수도 있죠. 또 만성질환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개는 20대부터 50대, 60대까지 내가 어떤 생활 습관을 영위하고 어떻게 살았는지가 그 만성질환의 발현 또는 만성질환의 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치매 역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그동안 뇌의 노화 속도를 어느 정도 빠르게 느리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또 뇌의 노화와 관련이 있는 혈관 건강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또 한편으로는 인지 예비능이라고 처음에 제가 과거에 두 달 전에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뇌의 성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뇌의 성능 자체는 내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서 올리고 내리고 할 수가 있습니다. 리뷰를 해드리면 신체활동, 인지활동,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고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에 치매의 경과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고 치매 발병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면서 동시에 완치는 조금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를. 암은 어떻게 보면 잘 치료를 받아서 우리가 완치를 하는 걸 1차적 목표로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치매는 이것보다는 같이 가면서 내가 다스려야 될, 그리고 가족과 함께 어떻게 보면 대응을 해야 되는 그런 질병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앞에서도 제가 그런데 말씀을 드렸는데, 2년 뒤면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 이게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늘어나는 겁니까? 아니면 이 치매라는 질병 자체가 어떤 이유로 막 늘어나는 겁니까.

◆정희원> 우선 이거는 제가 어떤 비유를 드냐면 판사인 지인이 있습니다. 그분이 노인의 강력 범죄가 증가된다. 이게 큰 사회 문제지 않냐. 그래서 제가 그러면 노인 단위 한 명당, 그러니까 노인 1명당 또는 노인 1만 명당 강력 범죄가 증가되냐. 이거를 제가 봐야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대호>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려면.

◆정희원> 네, 왜 그러냐 하면 노인 인구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가 되고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거는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 속도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훨씬 빠른 게 75세 이상 인구가 더 빨리 늘고요. 85세 이상 인구는 더 빨리 듭니다. 지난 한 10년 동안 거의 서너 배. 제가 지금 정확한 통계 숫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늘었거든요. 치매는 85세 이상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결국에는 경험을 하시게 됩니다. 나이와 치매의 발병률이 비례합니다. 하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에서 치매 환자의 숫자는 치매를 경험하시는 분들의 전체적인 절대 숫자는 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절대적으로 노인이 증가되니까요. 그렇죠. 하지만 해당 연령, 그러니까 70세라고 가정을 합시다. 70세가 되었을 때 치매에 걸리는 사람의 비율, 이거를 발병률이라고 하거든요. 발병률은 줄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대호> 뭔가 좀 예방에 대한 조금 준비들을 좀 하는 건가요? 아니면.

◆정희원> 그러니까 실제로 이거를 코호트 효과라고 하는데 말하자면 1920년대에 태어난 노인들보다 1930년대에 태어난 노인들의 뇌 건강 상태가 좋은 건데요. 실제로 만성질환 관리 개념이 들어오기 시작한 70년대, 80년대 이후에 중장년층을 보낸 분들은 혈관 리스크 관리가 잘 되어 있고요. 또 두 번째로 2차 대전 이후에 교육 그리고 또 사람들이 사무직. 뇌 자극을 많이 하는 일들을 또 하시고요. 또 환경오염도 개선된 면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실제로 해당 연령이 되었을 때의 치매 발병률은 줄고 있다. 그래서 너무 치매가 증가된다는 것만 놓고 당장 공포를 느끼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대호> 이건 좀 희망적이네요. 그런데 건강관리, 교육, 뇌 자극, 환경오염 어떻게 보면 되게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거로 보입니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을 할 때 사실 이 질문부터 출발이 됩니다. 저도 걱정이 되는 건데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갑자기 생각 안 나고 분명히 내가 오늘 점심에 먹었는지도 생각이 안 나고 어제 만난 사람 이름이 생각이 가물가물하고 이럴 때는. 야, 이거 나 이러다 치매 걸리는 거 아니야? 두렵거든요. 벌써부터.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어떻게 구분지어 볼 수 있습니까.

◆정희원> 우선 건망증은 뇌가 예를 들어서 저는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비유를 드는 건데요. 뇌 기능이 100점이어야 하는데 깜빡깜빡하면서 한 90, 85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깜빡깜빡하는 데 기여하는 것들이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은 전두엽 기능을 일시적으로 많이 떨어뜨릴 수가 있고, 뇌 기능이죠. 판단력을 떨어뜨릴 수가 있고. 이 전두엽 기능이라는 거는 기억을 인출하는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또 최근에 잠을 못 잔 상태에서 또 과음까지 하고 집에 가서 비밀번호 누르려고 하면 생각 안 할 수 있어요. 젊은 사람도. 구조적으로 뇌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도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옛날에는 치매랑 상관이 없다,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어떤 하나의 스펙트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50~60대의 건망증이 점점 많아지는 게 그 이후에 경도인지장애의 어떤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치매는 그럼 뭐냐면요, 실은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것 때문에 내가 일상생활을 도저히 수행하지 못할 만큼이 돼야 되는데 쉽게 생각하시면 건망증이 한 90점, 85점이면 치매는 한 60점, 100점 만점에 60점까지 떨어진 거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쨌든 구조적인 이상이 대부분은 동반이 됩니다. 노화와 연관이 되어 있고요.

◇이대호> 그러면 젊은 치매 환자들도 좀 늘어나고 있는데 이게 조발성 치매예요? 65세 이전에 발병을 하는. 그러면 이게 노화와 연결이 된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젊을 때부터 뇌가 먼저 노화가 돼서 그러는 거예요? 어떤 이유예요?

◆정희원> 과거에는 젊은 분들의 조발성 치매는 대개는 유전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 발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치매라는 게 결국에 발병 기전 자체가 뇌 노화 그리고 뇌혈관의 노화, 이런 것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젊은 치매가 느는 거는 사실은 일단은 검사를 더 많이 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치매에 대해서 더 많은 경각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 내가 의심이 되면 그런 검사를 받아보고 또 뇌 영상도 찍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서 진단되는 게 많은 면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조금 전에 예를 들어서 노년이 되었을 때는 동년배의 치매 발병률은 줄고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항상 매체에서 말씀드리는 게 젊은 분들은 30대, 40대 보면 대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만성 질환이 더 빨리 부모 세대보다 오히려 늘고 있고 단순당과 정제곡물 같은 거 많이 먹고 운동도 옛날보다 덜 합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 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가속 노화라고 볼 수가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님이 연구하신 게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에서 치매 발병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게 신체 활동 부족입니다. 이게 8.1%예요.

◇이대호>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몸을 안 써서.

◆정희원> 그러니까요. 이건 물론 노인성 치매를 분석한 거지만 2등이 당뇨 3등이 고혈압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203040 분들이 결국에 부모님 세대에 비해서. 말하자면 더 건강하지 않게 먹고 또 몸을 쓰지 않고, 거기다 요새는 또 스마트폰 많이 보는 것도 디지털 치매 생긴다고 또 하시는 전문가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뇌 기능이 사실은 떨어지고 뇌의 가속 노화가 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젊은 치매는 옛날에는 유전자에 의한 거라고 생각을 대부분 했지만 지금은 사실은 생활 습관병이 조기에 생겨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거다라고 생각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일찍부터 사실은 건강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대호> 일찍부터 그러니까 식습관 안 좋고 신체 활동 많이 안 해서 젊을 때 당뇨병 걸리듯이.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젊을 때 치매를 또 겪을 수도 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왜 암 세포도 젊은 사람들은 더 빨리 전이가 되고 막 더 빨리 커진다라고 하는데. 치매 같은 경우에도 젊은 사람일수록 더 빠르게 진행되고 혹시 그런 것도 있나요?

◆정희원> 네, 그렇습니다. 젊은 치매는 아무래도 좀 더 경과가 빠르고 그러니까 노년기 치매가 한 2년 정도에 걸쳐서 진도 나갈 게 젊은 분들은 1년 만에 진도가 나가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은 유전적인 어떤 백그라운드 유전적인 배경이 있는 분들에서 더 명확하게 이렇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깝고요. 그래서 일단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 관리 같은 것들은 모든 분들이 좀 신경을 쓸 필요는 있겠습니다.

◇이대호> 그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 거기 보면 극중에서 손예진 씨가 젊은 치매 환자로 나오고 되게 빠르게 병이 진행된 걸로 나오는데 그게 틀린 묘사가 아니었던 거네요.

◆정희원> 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이대호>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치매하면 학명이라고 해야 될까요. 알츠하이머병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이것도 종류가 또 다 따로 있습니까?

◆정희원> 네 이거를 이해해 두시면 굉장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제가 조금 자세히 이걸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치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어떤 원인이든 간에 그 원인이 합쳐진 결과로 뇌 기능이 만성적으로 또는 대개는 비가역적으로 현저히 떨어져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치매보다 앞 단계는 경도 인지장애가 있고요. 그런데 그럼 치매는 왜 생기느냐 무엇 때문에 생기느냐가 병태 생리라고 합니다.

◇이대호> 원인.

◆정희원> 원인 또는 과정이죠. 알츠하이머병이라는 것은 사실은 아밀로이드 베타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많이 축적이 돼서 이것 때문에 뇌가 고장이 나고 쪼그라들고 또 해마가 쪼그라드는 병입니다.

◇이대호>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면서.

◆정희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소가 쌓인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또 혈관성 치매도 있습니다. 혈관 건강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결국에 동맥경화가 많이 오면서 조금조금씩 뇌가 경색이 오기도 하고 또는 출혈이 오기도 하고 또는 백질변성이라고 하는데 고혈압 같은 게 관리가 안 되면 뇌에 조금씩 조금씩 상처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라는 게 있고요. 그다음에 또 루이소체 치매라는 것도 있는데 이것은 파킨슨병과 굉장히 유사한 형태의 치매인데 파킨슨이 먼저 나오고 치매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루이소체 치매가 나오고 그다음 파킨슨병이 합병 병발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펙트럼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재미있는 것은 또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전측두엽 프론토 템프러라고 해서 전측두엽 치매는 주로 70대 남자분들, 60대, 70대 남자분들이 갑자기 성격만 변했는데 MRI를 찍어보면 뇌 앞쪽과 옆쪽만 굉장히 뇌가 얇아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기억력은 비교적 괜찮은데 판단이 제대로 안 내고 화를 많이 냅니다.

◇이대호> 왜 어르신들 갑자기 좀 성격이 변하셨다라고 하는 게 이런 증상일 수도...

◆정희원> 이럴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사진을 찍어보지 않고 제대로 검사해보지 않으면 그냥 우울증이나 또는 정신병으로 오해를 하실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거고요. 그런데 임상적으로 저희가 진료를 할 때는 지금 말씀드린 것들이 교과서적인 병태생리에 분류고 대개는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MRI나 MRA를 찍어서 보게 되면 대개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독소가 많이 쌓이는 분들은 이 아밀로이드 베타는 결국에는 젊었을 때 대사 과잉이 심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또 많이 쌓이고 또 수면 위생이 좋지 않거나 그러니까 생활 습관이 안 좋은 분들이 많이 쌓입니다. 그런데 생활 습관이 안 좋은 분들은 당연하게 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70대 후반이 되시면 대개는 혈관도 좋지가 않기 때문에 보통은 혈관의 어떤 부분과 혈관성 치매의 부분과 순수한 이 알츠하이머의 부분이 이렇게 섞이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치매라는 것은 다시 말씀드리면 뇌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그 원인은 이런 것들이 더해진 결과다라고 이해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대호> 정희원 교수님 말씀 지금 들으시면서 좀 무서워지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죠? 저도 생활 습관이 참 이렇게 안 좋다 보니까, 잠도 많이 못 자고 하다 보니까 참 관리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관리를 해야죠. 여러분 같이 하시죠, 관리를. 생활 습관 개선하고 그런데 치매가 혹시 그 유전적인 영향도 강합니까?

◆정희원> 그렇습니다. 유전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적으로 직계 가족이 치매일 때 치매인 경우가 한 25% 정도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대부분의 제가 노화에 대해서 보통 유전 30, 생활 습관 70 정도다 말씀을 드리는데 치매도 굉장히 다양한 요인들이 합쳐져서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이 정도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고 I4포, E4라고 해서 특히 치매 어떤 위험인자로 잘 알려진 유전형이 있습니다. 이 유전형 같은 경우에 두 쌍 유전자가 두 쌍이 다 한 쌍이죠. 그러니까 두 개가 다 I4, E4인 경우에는 정상인 경우에 비해서 한 치매 발병률이 거의 2배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항상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이런 유전자들에 의해서 치매 발병률이 올라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리스크를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집안에 치매 겪으신 어르신이 계시면 조금 위험 인자가 더 높이 있는 건데 그래도 평소에 생활 습관이 한 70%를 더 좌우하니 관리는 가능하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그러면 유전이 아닌데도 치매에 걸린다면 거의 대부분 생활 습관 혹은 이걸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걸로 어느 정도 또 예방이 가능하다.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이렇게 볼 수가 있을 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김지윤 님이 이게 뭐죠? PET-CT만이 치매 진단으로 유효한가요라는 질문을 주셨는데 또 전문적인 용어를 알고 계시나 봅니다. 이게 막 뇌 MRI 찍어보고 CT 찍어보면 치매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나요?

◆정희원> 맞습니다. 일단은 치매는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해야 됩니다. 하나는 신경심리 검사 입니다. 물론 인지기능 검사를 제일 먼저 하고요. 인지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있거나 또는 다른 비정형적인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라면 신경심리검사를 하게 되는데 청취자분들 중에서 본인 건망증이 있거나 또는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된다고 하시면 지자체에 보시면 보건소에 딸려 있는 치매 안심센터가 있습니다. 치매 안심센터에 전화를 하시고 방문을 하시면 지금 말씀드린 검사를 무료로 받으실 수가 있고요. 그래서 내가 요새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 해서 바로 큰 병원 오시기보다는 지난 정권 때 치매 국가책임제를 하시면서 굉장히 좋은 인프라를 만들어 두셨기 때문에.

◇이대호> 보건소에 치매 안심센터가 있어요?

◆정희원> 네, 안심센터에 가셔서 이 검사를 받아보시고 거기서 유소견이 나오면 그다음에 무엇을 하게 되냐면 연계된 병원에 가셔서 뇌 영상 검사와 함께 사실은 내과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치매들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의 이상이라든지 아니면 중추신경계 매독 그다음에 또 여러 가지 몇 가지 감염증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검사를 하고요. 그다음에 뇌 영상 검사를 하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권장하는 검사는 뇌 MRI입니다. 뇌 MRI를 보게 되면 보통은 MRI만 찍는 경우도 많이 있고 요즘에는 MRA라고 해서 혈관을 보는 것까지 같이 촬영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혈관이 어느 정도 건강한지도 확인이 되고 뇌를 앞뒤로 보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을 보게 되면 나의 해마가 얼마큼 남아 있나 이런 것도 볼 수가 있고 해마가 점점 쪼그라드는 게 실제로 사진으로 보이거든요. 이런 것도 볼 수가 있고 전체적으로 내가 얼마큼 쪼그라들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을 할 수가 있고 또 가역성 치매 중에 수두증이 있습니다. 물 뽑으면 좋아지는 치매가 있어요.

◇이대호> 네, 물을 어디서 뽑아요?

◆정희원> 물을 결국에는 뇌척수액 천자라고 해서 허리에서 물 뽑으면 좋아지는 치매들이 젊은 치매 중에 있거든요.

◇이대호> 물혹 이렇게 차는 것처럼.

◆정희원> 그런 거랑 비슷한데 뇌실이 늘어나는 건데요. 이제 압력 뇌압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결국에 물이 제대로 교통이 안 되면서 그것 때문에 치매가 오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보행 장애도 생기고 요실금도 생기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물을 입원을 해서 단기간 입원해서 물을 쫙 뽑아보면 좋아지십니다.

◇이대호> 그건 일시적인 거라.

◆정희원> 네, 그러면 그거를 장기적으로 물을 뽑는 밸브를 설치를 하면 치매가 없이 지내실 수가 있는 분들도 있죠.

◇이대호> 그거는 고칠 수 있는.

◆정희원>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뇌 영상 검사는 기본이 MRI가 된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고요. 그럼 PETCT는 어떤 역할을 하느냐 아직까지는 필수 검사로는 간주되지가 않습니다마는.

◇이대호> PETCT.

◆정희원> PETCT라고 PET-CT 이렇게 돼 있는데 이게 어떤 거냐 하면 PET는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이라고 하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도당을 이용해서 뇌 대사를 보는 PET-CT가 있고요. 두 번째로 알츠하이머병 그러니까 병태생리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 있는데 아밀로이드 제가 아까 전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면 그게 뇌에 독이 된다 말씀드렸는데 이 아밀로이드를 볼 수 있는 어떤 탐촉자를 우리가 혈액으로 넣어서 거기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달아서 그것을 찍는 것이죠. 그러면 내 머릿속에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많이 쌓여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게 그런데 앞으로는 더 중요해질 수가 있는 게 치매 신약 중에 이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것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약들이 계속 개발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완전 내가 치매는 아니지만 경도인지장애 또는 굉장히 초기 치매인 상태에서 아밀로이드가 굉장히 내가 많다 이럴 때 앞으로는 신약이 나오게 되면 그 아밀로이드를 좀 제거해 볼 수 있는 거죠.

◇이대호> 그러니까 어디 물때나 이렇게 때 낀 거를 긁어내듯이.

◆정희원> 비슷합니다.

◇이대호> 뇌에 침전물 낀 거를 긁어낼 수 있는 약.

◆정희원> 그런데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원래는 이 아밀로이드 베타가 언제 제거가 되냐면 우리가 잘 때 수면 중에 그런데 수면 중에 마지막 부분에 꿈꾸는 수면이 있습니다. 램수면이라고 하죠. 그 꿈꾸는 수면을 할 때 뇌가 살짝 쪼그라들면서 그때 결국에는 말하자면 물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씻어내듯이 뇌 척수를 씻어내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서 사실은 평소에 잠을 잘 자는 게 일단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요.

◇이대호> 잠이 문제입니다.

◆정희원> 이대호 기자님 항상 바쁘셔서.

◇이대호> 솔직히 요즘에 정희원 교수님도 못 주무시잖아요.

◆정희원> 저도 그걸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당직을 하도 많이 서셔서 쉽지 않은 환경이다.

◆정희원> 네, 맞습니다.

◇이대호> 건강 관리를 해야 되는데 이게 참 일적인 것도 그렇고 환경적인 것도 좀 보탬이 돼야 되는데요. 그런데 이런 질문들이 많이 옵니다. 5622님이 요즘 치매 예방주사가 있다는데 주사를 맞으면 어떤가요 궁금합니다.

◆정희원> 그렇죠. 치매 예방 주사라고 하면 최근에 2023년에 뉴스가 많이 됐던 것들이고요. 그게 말씀드린 아밀로이드 베타를 단일 클론 항체로서 이렇게 딱 붙어서 제거를 해 주는 그런 치매 신약들입니다. 레카네마, 솔라네주맙, 도나네마 많이 있고 솔라네주맙은 엘라이 릴리라는 제약회사에서 개발하다 포기를 했고요. 통상적으로는 이런 레카네목 같은 약들은 뇌 기능 저하 속도를 4분의 1 정도 늦춰준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상으로 내가 나빠지는 뇌 속도가 예를 들어서 1년에 10만큼 나빠지면 이 약을 주사를 맞으면 한 7.5 나빠지는 거죠. 그러니까 좀 미미하죠.

◇이대호> 그러니까 치매 진행 속도를 늦춰주는.

◆정희원> 그렇죠. 그런데 이 약에 좀 문제가 혈관이 안 좋은 분들은 쓰기가 굉장히 꺼려지는 약입니다. 왜 그러냐면 이 아리아라는 병변이 생기는데 이게 뭐냐 하면 이름은 기억하실 필요가 없고 뇌 내 출혈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뇌 내 출혈이 생기는데 이것 때문에 임상시험 도중에 사망을 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임상시험도 사실은 굉장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비교적 젊은 50대, 60대 환자분들 위주로 혈관 건강에 좋은 분들 위주로 셀렉션을 선택을 잘해서 했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마디로 주사한 대로 치매 예방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좀 요원하다 볼 수가 있고요. 굉장히 선택을 잘해야 될 겁니다. 그러니까 아밀로이드가 굉장히 심한 젊은 분이면서 다른 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분.

◇이대호> 혈관, 뇌혈관이 튼튼한 사람.

◆정희원> 비교적 그런 분들 위주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대호> 여기에 또 뇌에다 적용을 하는 거니까 뇌혈관도 이걸 또 견뎌낼 수 있어야 하는 그런 필수 조건이 또 되는 거고요.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뇌 영양제 같은 거. 이건 어떤 개념이고 이거는 효과가 있나요, 뇌 영양제.

◆정희원> 뇌 영양제가 정말 인기죠. 그런데 제가 저한테 오시는 환자분들께 어떻게 설명을 드리냐면 뇌 영양제 중에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는 사실은 아스틸콜린이라고 하는 신경 전달물질 약자로는 ACH라고 하는 건데요. 아스티콜린을 머릿속에서 농도를 높여주는 효능이 있는 것들입니다. 아스틸콜린이 기억의 저장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실제로 많이 드시는 전문 치매 약물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이 아스틸콜린을 올려줍니다. 그런데 이 아스틸콜린을 올려주는 뇌 영양제 중에 전문의약품으로 돼 있는 것 중에 성분명 콜린알포소레이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뇌에서 아스틸콜린 농도를 올려줄 수가 있고요. 그래서 치매가 있는 분들에서는 전문 치매 약물과 함께 사용했을 때는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라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 전문의약품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만 제일 문제는 뭐냐 하면 정상인 그러니까 50대 저한테 많이 오시는 분들 중에 50대, 60대에 그냥 만성질환만 있으신 분들.

◇이대호> 예방하고 싶어요.

◆정희원> 그래서 예방 목적으로 오시는데 사실 그때는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어 있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최근에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연구한 게 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 오히려 뇌출혈, 뇌경색, 이런 혈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있기 때문에 물론 이게 또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한계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무분별하게 처방한다기보다는 사실은 경도인지장애나 또는 치매가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처방하는 게 맞겠고요. 이것과 유사하지만 효능이 좀 더 약한 것들이 있습니다. 레스틴 또 포스파티딜콜린. 시티콜린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은 참 아이러니하게도 전문 치매 약물보다 비쌉니다. 하루당 단가가요. 굉장히 비싸게 판매가 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드시는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큰 효과를 기대하시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전문 치매 약물이라고 우리가 쓰는 도네페질 같은 성분명이 있는데 이런 약들이 인지기능 평가를 했을 때 30점 만점에 1점 정도를 높여줍니다.

◇이대호> 30점 만점에 1점을 높여주는.

◆정희원> 그런데 이게 아스트리콜린 폭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아스트리콜린이 몸에 굉장히 많이 증가되게 되면 제일 큰 문제가 식욕이 떨어지고요. 배가 아픕니다. 그다음에 심박수가 떨어지게 되고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온 것 같아서 소변을 자주 보러 가고. 그러니까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약을 많이 쓰고 싶어도 충분히 쓰지 못하는 경우가 80대에서는 굉장히 대부분이고. 또 한편으로는 이 약을 쓰다 보면 결국에 방광약이나 소화제를 쓰는데 이거는 아스트리콜린 작용을 방해해요. 그러니까 병 주고 약 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을 해요. 그런데 이 얘기를 왜 드리냐면 콜린알포세레이트도 비슷한 부작용이 나옵니다. 사실은. 구역질이라든지 소화 장애라든지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전문의약품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레스틴, 포스파티딜콜린. 시티콜린, 이런 홈쇼핑에서 구하실 수 있는 것들은 이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습니다. 있으면 안 되고요. 식품이기 때문에. 그 말은 즉슨 아스트리콜린을 올리는 효과도 굉장히 미미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문 치매 약물, 그리고 전문 말하자면 뇌 영양제가 있다. 그리고 식품으로 팔리는 뇌 영양제가 있다고 했을 때 이 뇌 영양제를 과신하는 거는 작용 기전상 별로 의미가 없는 거고요. 만약에 이게 작용 기전상 의미가 있으려고 하면 결국에는 나는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는 거죠.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제 선배 노년내과 교수님 중에 한 분은 그런 말씀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제 말기 치매 환자분들에서 고용량의 이런 전문 치매 약물을 사용하시게 되면 몸의 건강, 그러니까 체중이 빠지고 근육이 취약해지고 식욕이 떨어지는데. 이런 것과 인지 기능을 조금 어떻게 보면 교환, 맞교환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해서 이것들을 저울질을 잘하는 게 필요하다. 항상 강조를 하셨습니다.

◇이대호> 어렵네요. 이게 뇌의 건강과 몸의 건강을 또 바꿔야 하는 일일 수도 있고. 이걸 또 어떻게 선택을 해야 되나 좀 어렵습니다.

◆정희원> 그래서 일단은 무분별한 뇌 영양제는 추천을 드리지 않고. 그러면 실제로 뇌 영양제가 뭐가 있는지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이대호> 저도 그거 여쭤보려고 그랬습니다.

◆정희원> 진짜 첫 번째는 잠입니다. 잠이고요. 잠이 정말 제일 좋고요.

◇이대호>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정희원> 두 번째가 운동입니다. 운동이고. 그다음에 항상 말씀드린 제가 사회관계. 그다음에 적극적인 인지활동, 머리 쓰기. 그리고 어르신들이 굉장히 거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보청기를 미리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이대호> 보청기요?

◆정희원> 네.

◇이대호> 그러니까 귀가 거의 안 들릴 때 쓰는 게 아니라 조금만 청력이 떨어져도 보청기를 쓰는 게 좋다고요?

◆정희원> 노인성 난청이 굉장히 흔한데요. 문제는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가족분들한테 손 잡고 끌려오시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해서 보청기 맞춰드려도 처음에 불편하시기 때문에.

◇이대호> 잘 안 쓰려고 하고.

◆정희원> 안 쓰시는데. 뇌는 결국에 가소성이 있고 끊임없이 자극이 들어와야지 건강이 유지가 됩니다. 보청기를 일찌감치 맞춰놓지 않으면 너무 연배가 들게 되면 적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치매도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보청기 습관이 안 돼 있는 분들은 그냥 빼서 던지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찍일찍 나한테 맞는 보청기 찾아서 보청기 쓰는 습관을 들여놓으셔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능하고 TV도 볼 수가 있고 그러면서 뇌 자극이 되기 때문에 하나 뇌 영양제 같은 거를 한다고 하면 저는 보청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이게 그냥 잘 들리고 안 들리고 편리하고 불편하고를 떠나서 뇌에다가 계속해서 건강한 자극을 줘야 하는. 그러니까 청취를 하는.

◆정희원> 그렇습니다.

◇이대호> 하나의 오감 중의 하나로요. 이거 중요한 이야기 같습니다.

◆정희원> 그런데 이게 그래서 뇌가 정말 사람의 근육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근육의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안타깝게도 근력을 높이는 건 운동밖에 없습니다. 뇌도 근본적으로 성능을 높이는 방법은 물론 노화 방지하는 거 말고는요. 방금 말씀드린 인지활동, 신체활동, 사회활동. 결국에 내가 뇌를 계속 써줘야 되는 거죠. 쓰지 않으면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대호> 좋습니다. 조권 님이 치매 환자에 대한 그 친족 외에 일반적인 또 제3자의 대응 방법도 알려주세요라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이게 사실 치매에 걸리신 분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정말 힘든 질병이라 하더라고요.

◆정희원> 너무 힘듭니다.

◇이대호> 이 가족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정희원> 실제로 저는 90대 이후에 치매 환자분들을 많이 봅니다. 그러다 보면 보호자분들이 60대이신데요. 보호자분들도 이미 연배가 있으시고 또 옛날에는 일찍 자제분들을 낳으셨기 때문에 70대, 90대 이런 경우도 많습니다.

◇이대호> 보호자가 70대.

◆정희원> 네. 75세, 95세. 그러면 간병을 계속 하시는데 애 키우는 거랑 똑같거든요. 사실 제가 뵙는 분들은 중기 이후의 치매인 분들이 많기 때문에 거의 신생아랑 비슷합니다. 기저귀 갈아줘야 되고 보채고 또 설명해 줘도 똑같은 얘기 반복하시고 또 자야 될 때 안 자고 안 자야 될 때 자니까 가족분들이 첫 번째로 수면 사이클이 무너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이 정서 소모가 쓸데없이 너무 심해집니다. 그런데 일단은 제가 그래서 어떻게 팁을 드리냐면 어느 정도 중기 이상 치매가 되시면 정말 아이를 키울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그러니까 응석받이랑 비슷한. 왜냐하면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거울상이 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떤 치매가 있으신 분들과의 상호작용 때문에 가족 안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데. 그런 것들이 다 나한테 내가 다 이해를 하고, 그러니까 나를 싫어해서 내가 들어야 되는 그런 내용이 아닌 거예요. 의미가 별로 떨어지고. 또 어차피 똑같은 말을 반복하셔야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그냥 아이 돌보듯이 하셔야 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이대호> 아예 그걸 받아들여야 된다.

◆정희원> 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결국에 시설을 어떻게 사용하시거나 또는 우리 장기요양보험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셔야 되실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단은 치매 진단 받으시면 장기요양보험에 대해서 우선 알아보시고 물론 초기에는 대개는 인지지원 등급이나 등급이 거의 안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대략 혼자서 외출하지 못할 정도로 기능이 떨어지게 되시면 그때부터는 보통 장기요양 등급 4등급 정도가 나오시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연락하셔서 적어도 4등급이면 3시간 정도 간병인 사용하실 수 있고 3등급이면 4시간, 그리고 2등급부터는 입소, 기관 입소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가족분들이 완전히 독박을 쓰시는 것을 추천드리지는 않고요. 특히 초기 치매는 데이케어센터 노치원이라고 부르죠. 노치원 보내드리면 또 노치원에서 또 인지자극도 해 드리고 운동도 시켜드리고 잘 해 드리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좀 이용을 하시는 거를 추천을 드리고요.

◇이대호> 유치원이 아니라 노치원인데. 그러니까 이게 당사자께서 들어가기 싫다라고 하셔도 그 시설을 좀 이용을 하는 게 조금 더 낫다라고 볼 수 있나요.

◆정희원> 주간돌봄센터는 웬만하면 저는 이용을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분들 또 만나는 거. 만나는 거 내성적인 분들 싫어하시지만 그게 도움이 분명히 되거든요. 그리고.

◇이대호> 사회 활동.

◆정희원> 또 좋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또 그 시간 동안 가족분들은 좀 자유로워질 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하십시오라고 말씀을 드리고. 그리고 결국에 정서적, 감정적으로 굉장히 번아웃이 많이 되시는데.

◇이대호> 그렇죠.

◆정희원> 이게 정말 끝이 없는 터널 같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또 정말 70대 보호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또 노쇠가 오시는 분도 있고 화병이 오시는 분도 있고 우울증이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대호> 치매환자 돌보다가.

◆정희원> 네. 그래서 그런 것도 사실은 전문적인, 의료적인 도움을 받으시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아니면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제가 진료실에서 처방해 드릴 때도 있는데요. 그런 상담을 받으시거나 투약을 적극적으로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대호> 치매에 걸리신 분들이 반대를 좀 하더라도 일단은 보호자 입장에서 좀 선택을 해야 될 필요가 있겠네요.

◆정희원> 네. 그래서 기관 입소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요. 이제 댁에서 충분히 돌볼 수 있는 경제적 자원과 또는 인력 자원이 있는 경우라면 물론 댁에서 돌보셔도 되지만 상황이 너무 여의치 않다면 잠깐이라도 입소를 하셨다가 또 퇴원하시거나 이런 식으로 요양원에 가셨다가 오시거나 그렇게 하시는 것도 방법이고. 이거를 내가 어떤 꼭 너무너무 잘 돌봐드려야 되기 때문에 또는 죄책감이 있어서 어떻게든지 간에 무조건적으로 집에서만 혼자서 다 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는 별로 좋지가 않고요.

◇이대호> 옛날처럼 자식된 도리로 자식이 다 모셔야지라는 거는 서로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정희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기간이 너무 길거든요.

◇이대호> 그러게요. 끝이 없는 터널.

◆정희원> 와병 기간 자체가 치매는 요새는 또 약도 좋아지고 만성질환 관리가 잘 되기 때문에 제가 뵙는 분들은 정말 4~5년을 뵈어도 그냥 초기 치매에서 그냥 머물러 있는 분들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것들이 어떤 여러 가지 이런 당뇨 혈압 관리라든지 또는 또 운동시켜드리고 인지자극 드리고 이런 여러 가지 노력들을 저희는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멈춰 있는 경우. 또 혈관 리스크가 잘 관리가 되면 별 문제가 없이 오랜 시간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대로 가족분들께는 굉장히 또 번아웃이 될 수가 있는 거죠.

◇이대호> 그렇게 되질 않도록 해야 된다라는 거고. 조금 이제 많이들 헷갈려 하시는 게 요양병원이 나은지 요양원이 나은지 다른 그냥 노화뿐만 아니라 특히 치매일 경우에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되겠습니까?

◆정희원> 기본적으로 요양원은 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으시게 되시면 장기요양 보험료로 지원을 받아서 보통 요양원에 가시면 의사는 상주하지를 않습니다. 시설장이 간호사님인 경우가 많고. 그리고 요양보호사들이 주로 여러 가지 일을 하십니다. 그리고 촉탁 의사가 방문해서 간단한 처방 같은 것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요는 뭐냐 하면 요양원에서는 아주 난이도가 높은 의학적인 치료 또는 검사, 이런 의료 행위는 예를 들어서 인공호흡기를 쓴다거나 산소 치료를 한다거나 투석을 한다거나 이런 건 당연히 어렵습니다. 요양병원은 기본적으로 의사가 운영을 하고 있고. 차이가 있다면 요양원에서는 간병비를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지원받지만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간병비는 전액 본인 부담이 됩니다. 요양병원 안에서는 장기요양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어쨌든 그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비교해 봤을 때 월 입원비는 대개는 비슷비슷하다고 되어 있고 여러 가지 또 고급스러운 정도에 따라서 차이가 나긴 하는데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데 요양병원에는 일단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고요. 하지만 워낙에 요양병원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급성기 병원을 이용하신 후에 재활이나 또는 아급성기 돌봄이라고 그래서 댁으로 가시기 전에 조금 더 회복을 다지는 그런 목적으로 워낙에 만들어진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치매가 있으시다고 해서 모두 다 요양병원을 가신다. 이거는 요양병원의 목적과는 조금 맞지 않을 수가 있고요. 그래서 치매가 있으시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투석을 하신다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어서 감염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시거나 또는 난이도가 좀 있는 그런 의료 행위가 필요하신 경우 기관 절개를 하셨다거나 이런 경우라면 요양병원으로 가시는 게 맞겠습니다.

◇이대호> 요양병원으로. 앞에서도 잠, 잠 잘 자야 된다. 운동하고 사회생활도 하고 인지활동 많이 하고. 특히 보청기 끼시는 게 좋다. 뇌 자극을 위해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조금 치매에 안 걸리도록 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그 예방법도 좀 한번 정리를 좀 부탁드립니다.

◆정희원> 치매를 절반 정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 12가지 목록이 있는데 제가 이거를 시간이 별로 안 남았지만 읽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교육. 공부를 많이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두 번째가 말씀드렸던 난청. 그러니까 보청기가 예방이 되는 거죠. 세 번째가 외상성 뇌손상. 뇌를 다치지 않는 게 좋고요. 이건 너무 당연합니다. 그다음 네 번째가 고혈압. 다섯 번째가 술 많이 마시는 거 과음. 여섯 번째 비만. 일곱 번째 흡연. 여덟 번째 우울증. 아홉 번째 사회적 고립. 사회관계를 맺어야 된다고 말씀드렸죠. 열 번째 이제 대기오염. 그다음에 열한 번째 신체 활동 부족. 열두 번째 당뇨병.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원인으로 봤을 때 1등은 신체활동 부족이다 말씀을 드렸고요. 이런 것들을 또 예방을 하면서 추가로 우리가 뇌에다가 더 해줄 수 있는 것들은 딘 세르자이 같은 신경과 선생님들은 첫 번째 긴장 이완.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줄여야 된다는 거죠. 왜냐하면 코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이 사실은 해마에 굉장히 해롭습니다. 전두엽에도 해롭고요. 그다음에 천천히 혈당을 올리는 자연스러운 식사. 건강 식사를 하시고요. 그다음에 운동 많이 하시고 잠 많이 주무시고 또 두뇌 최적화. 평생학습 개념으로 항상 무엇을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 이렇게를 보통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이거는 우리가 항상 또 반복해서 들어야 됩니다. 또 이게 실천이 잘 안 돼가지고.

◆정희원> 제가 한 달마다 계속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대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 일일 수도 있고 이것도 듣다 보면 마음이 또 무거워지는데. 그 무거운 마음만 그냥 우리가 이게 충격이나 겁먹고 그렇게만 두려움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우리 실천을,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희원> 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