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병원도 피로감…“사태 해결” 요구 커져

입력 2024.03.28 (08:22) 수정 2024.03.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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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6주째 이어지면서, 그 풍선효과로 환자들이 늘어난 지역 2차 병원에서도 피로도가 쌓이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은 수술을 보조할 간호인력 채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2차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 119구급차가 서 있습니다.

계룡에 사는 환자가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대전의 모 대학병원.

하지만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진료할 수 없단 병원 입장에 10km 이상 더 떨어진 이곳까지 이송해야 했습니다.

[119 구급대원/음성변조 : "병원에 전화했더니 그거 갖고는, 마비 증상이 있지 않은 이상은 오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래서 병원 수배하다가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래환자 접수처도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내원 환자 :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많네요. (뭐 때문인 것 같으세요.) 글쎄 의사들 그런 것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시끄러운 것 때문에..."]

상급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6주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 일부 2차 병원에선 입원실이 만실에 가까워지고, 직원들의 피로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술 보조 간호 인력의 임시 채용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 병원 간호인력/음성변조 : "입원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 하는 정도. 우리 직원들 같은 경우는 너무 바쁘다는 거죠. 너무 힘들다는 거지 입원이 많으니까."]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대전 등 전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의사들간의 타협을 촉구했습니다.

[신문수/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장 : "정부는 국민을 외면했고, 의협은 환자들을 외면했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이 모두 다 국민들, 환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해서..."]

2천명 증원이란 숫자를 놓고 정부와 의사들 간의 극단적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의료 개혁이라는 취지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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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병원도 피로감…“사태 해결” 요구 커져
    • 입력 2024-03-28 08:22:14
    • 수정2024-03-28 10:04:50
    뉴스광장(대전)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6주째 이어지면서, 그 풍선효과로 환자들이 늘어난 지역 2차 병원에서도 피로도가 쌓이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은 수술을 보조할 간호인력 채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2차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 119구급차가 서 있습니다.

계룡에 사는 환자가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응급실은 대전의 모 대학병원.

하지만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진료할 수 없단 병원 입장에 10km 이상 더 떨어진 이곳까지 이송해야 했습니다.

[119 구급대원/음성변조 : "병원에 전화했더니 그거 갖고는, 마비 증상이 있지 않은 이상은 오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래서 병원 수배하다가 이쪽으로 오게 됐습니다."]

외래환자 접수처도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내원 환자 :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은 많네요. (뭐 때문인 것 같으세요.) 글쎄 의사들 그런 것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요. 시끄러운 것 때문에..."]

상급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6주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 일부 2차 병원에선 입원실이 만실에 가까워지고, 직원들의 피로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술 보조 간호 인력의 임시 채용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 병원 간호인력/음성변조 : "입원실이 없어서 입원을 못 하는 정도. 우리 직원들 같은 경우는 너무 바쁘다는 거죠. 너무 힘들다는 거지 입원이 많으니까."]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는 대전 등 전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의사들간의 타협을 촉구했습니다.

[신문수/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장 : "정부는 국민을 외면했고, 의협은 환자들을 외면했다고 생각합니다. 양측이 모두 다 국민들, 환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 발씩 양보해서..."]

2천명 증원이란 숫자를 놓고 정부와 의사들 간의 극단적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의료 개혁이라는 취지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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