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무단 투약에 노인 학대 의혹까지

입력 2024.03.28 (08:29) 수정 2024.03.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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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룡시의 한 요양원이 입소한 노인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여한 정황이 포착돼 보건당국이 경찰에 고발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이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워있는 노인의 양손과 발목이 침상 난간 양쪽으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환자가 움직이면 배변이 새서 잦은 뒷처리가 필요하자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겁니다.

[해당 요양원 전 요양보호사 A씨/음성변조 : "한 달 가까이 그 이후에도 계속 묶어계셨거든요. (바지도) 안 입고 계셨죠. 기저귀만 살짝 가리는 식으로, 쩍 벌린 상태로..."]

또 다른 노인은 휠체어에 앉힌 채 그대로 침상에 묶어 놓는가 하면, 코에 넣은 튜브를 자꾸 뺀다는 이유로 큼지막한 손싸개를 한 채 온종일 묶어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 요양원 전 요양보호사 B씨/음성변조 : "원장 말로는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24시간 동의는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틀림없이. 그런데 24시간 묶어놓습니다."]

계룡시의 한 사립 요양원에서 벌어진 일로 이곳에서 근무했던 요양보호사들의 진술로 확인된 피해 노인만 열 명이 넘습니다.

이 요양원에서는 최근 입소한 노인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후 노인 학대도 수시로 있었다는 증언이 추가됐고, 충남 남부 노인보호기관은 지난달 말 노인 학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남남부노인보호기관 관계자 : "신체 등의 학대 판정은 1차적으로는 내렸으나, 추가 신고 내용이 있어서 계룡시청과 추가 조사를 완료하고 나서 판정서를 저희가 보완해서 내보내는 것으로..."]

해당 요양원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호자 동의 하에 한시적으로 이뤄진 의료 처치"였을 뿐, "노인 학대 사실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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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류 무단 투약에 노인 학대 의혹까지
    • 입력 2024-03-28 08:29:55
    • 수정2024-03-28 14: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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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룡시의 한 요양원이 입소한 노인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여한 정황이 포착돼 보건당국이 경찰에 고발했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이 요양원에서 노인들을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누워있는 노인의 양손과 발목이 침상 난간 양쪽으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환자가 움직이면 배변이 새서 잦은 뒷처리가 필요하자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겁니다.

[해당 요양원 전 요양보호사 A씨/음성변조 : "한 달 가까이 그 이후에도 계속 묶어계셨거든요. (바지도) 안 입고 계셨죠. 기저귀만 살짝 가리는 식으로, 쩍 벌린 상태로..."]

또 다른 노인은 휠체어에 앉힌 채 그대로 침상에 묶어 놓는가 하면, 코에 넣은 튜브를 자꾸 뺀다는 이유로 큼지막한 손싸개를 한 채 온종일 묶어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해당 요양원 전 요양보호사 B씨/음성변조 : "원장 말로는 보호자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24시간 동의는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틀림없이. 그런데 24시간 묶어놓습니다."]

계룡시의 한 사립 요양원에서 벌어진 일로 이곳에서 근무했던 요양보호사들의 진술로 확인된 피해 노인만 열 명이 넘습니다.

이 요양원에서는 최근 입소한 노인들에게 마약류 의약품을 무단 투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후 노인 학대도 수시로 있었다는 증언이 추가됐고, 충남 남부 노인보호기관은 지난달 말 노인 학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남남부노인보호기관 관계자 : "신체 등의 학대 판정은 1차적으로는 내렸으나, 추가 신고 내용이 있어서 계룡시청과 추가 조사를 완료하고 나서 판정서를 저희가 보완해서 내보내는 것으로..."]

해당 요양원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보호자 동의 하에 한시적으로 이뤄진 의료 처치"였을 뿐, "노인 학대 사실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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